미얀마 미치마TV 편집장 “국민주권 회복하면 양곤에서 다시 만나자”

입력 2021.09.13 (06:46) 수정 2021.09.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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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얀마 민주진영이 군부를 향해 시민 저항 전쟁의 개시를 선언했죠.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미얀마의 몇몇 언론사는 군부의 감시를 피해 지금도 여전히 미얀마의 진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그중 하나인 미치마TV의 편집장을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미얀마 미치마TV.

지난 3월 군부에 의해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급히 장비를 챙겨 국경지대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발전기를 틀어 임시 송출장비를 돌리고, 천막으로 스튜디오도 만들었습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소 민트 편집장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위험하지는 않는가?) 우리는 소수민족 지역이나 일부는 주변 국가로 넘어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살아남았습니다."]

지난 88년 미얀마 '88민주화 항쟁'의 주역인 그는 동료 기자 10여 명과 함께 서둘러 양곤을 떠났습니다.

[소 민트/편집장 : "불행하게도 미치마TV의 설립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5명이 군부에 체포됐습니다."]

지금은 기자와 엔지니어 등 120여 명의 직원들이 매일 15시간의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대부분 미얀마 국민들이지만, 제보를 통해 뉴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미얀마 국민들입니다.

["우리는 또한 증거를 보내주는 시민이 있습니다. 뉴스나 정보뿐 아니라 영상과 사진도 보내줍니다."]

그는 시민혁명이 승리할 때까지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군사정부가 내일 무너진다면 우리는 내일 양곤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우리는 즉시 양곤에 본사를 다시 세울 겁니다."]

미얀마에는 아직도 문을 닫은 언론사의 수많은 기자들이 군부의 감시를 피해 도시에서 또는 깊은 산속에서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미얀마 국민과 함께한다! 우리는 군부에 억류된 미치마TV 동료들의 희생을 잊지 않는다."]

이들의 보도는 다시 전 세계 외신 기자들에게 전해져 오늘도 미얀마의 진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태국-미얀마 접경 매솟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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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미치마TV 편집장 “국민주권 회복하면 양곤에서 다시 만나자”
    • 입력 2021-09-13 06:46:50
    • 수정2021-09-13 07:48:17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주 미얀마 민주진영이 군부를 향해 시민 저항 전쟁의 개시를 선언했죠.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미얀마의 몇몇 언론사는 군부의 감시를 피해 지금도 여전히 미얀마의 진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그중 하나인 미치마TV의 편집장을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미얀마 미치마TV.

지난 3월 군부에 의해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급히 장비를 챙겨 국경지대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발전기를 틀어 임시 송출장비를 돌리고, 천막으로 스튜디오도 만들었습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소 민트 편집장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위험하지는 않는가?) 우리는 소수민족 지역이나 일부는 주변 국가로 넘어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살아남았습니다."]

지난 88년 미얀마 '88민주화 항쟁'의 주역인 그는 동료 기자 10여 명과 함께 서둘러 양곤을 떠났습니다.

[소 민트/편집장 : "불행하게도 미치마TV의 설립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5명이 군부에 체포됐습니다."]

지금은 기자와 엔지니어 등 120여 명의 직원들이 매일 15시간의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대부분 미얀마 국민들이지만, 제보를 통해 뉴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미얀마 국민들입니다.

["우리는 또한 증거를 보내주는 시민이 있습니다. 뉴스나 정보뿐 아니라 영상과 사진도 보내줍니다."]

그는 시민혁명이 승리할 때까지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군사정부가 내일 무너진다면 우리는 내일 양곤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우리는 즉시 양곤에 본사를 다시 세울 겁니다."]

미얀마에는 아직도 문을 닫은 언론사의 수많은 기자들이 군부의 감시를 피해 도시에서 또는 깊은 산속에서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미얀마 국민과 함께한다! 우리는 군부에 억류된 미치마TV 동료들의 희생을 잊지 않는다."]

이들의 보도는 다시 전 세계 외신 기자들에게 전해져 오늘도 미얀마의 진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태국-미얀마 접경 매솟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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