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인들의 인종차별 극복 메시지…‘칭창총 소나타’

입력 2021.09.14 (12:29) 수정 2021.09.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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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쓸면서 서구 사회에서 동양인에 대한 혐오, 폭력적 행위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 뿌리 깊은 병폐가 다시금 서구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베를린에서 한인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극복 메시지를 담은 실험극이 올려졌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의 두 청년.

한국과 독일 태생의 두 사람은 다른 문화의 악기로 공연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몸이 바뀝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바뀐 몸으로 서로의 악기를 다룰 수 없는 두 사람.

이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지하철 역에 나타난 '칭창총'.

하나의 몸에 머리는 세 개.

독일에서 가위바위보를 뜻하지만 이제는 동양인에 대한 멸시를 담은 단어가 돼 버렸습니다.

실험극 '칭창총 소나타'는 서구인들의 흔한 변명, '그런 의미인 줄 몰랐다', '차별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 이런 일상 속의 차별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안/'칭창총 소나타' 배우 : "(연극을 하며) 여기 독일에 있는 아시아 사람들에게 (인종 차별)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은 거리에서 매우 천박하고, 나쁜 말을 들으며 모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

동양인들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의 희생자이기도 했습니다.

[박경란/'칭창총 소나타' 작가 :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 인종차별 관련해 아시아인 인종차별이 대두됐는데요. 그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베를린에 사는 예술인들이 모여서 (이 연극을 올리자고 함께 논의했습니다)."]

음악, 춤, 그리고 영상까지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칭창총 소나타'.

우리 세상이 다양함을 인정할 때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은유입니다.

[이보영/'칭창총 소나타' 연출가 : "관객들도 이렇게 다른 것들이 모였을 때 더 새롭고 신선하고 귀한 것이 나올 수 있구나 라는 걸 깨닫길 원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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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한인들의 인종차별 극복 메시지…‘칭창총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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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14 12: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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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쓸면서 서구 사회에서 동양인에 대한 혐오, 폭력적 행위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 뿌리 깊은 병폐가 다시금 서구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베를린에서 한인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극복 메시지를 담은 실험극이 올려졌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의 두 청년.

한국과 독일 태생의 두 사람은 다른 문화의 악기로 공연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몸이 바뀝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바뀐 몸으로 서로의 악기를 다룰 수 없는 두 사람.

이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지하철 역에 나타난 '칭창총'.

하나의 몸에 머리는 세 개.

독일에서 가위바위보를 뜻하지만 이제는 동양인에 대한 멸시를 담은 단어가 돼 버렸습니다.

실험극 '칭창총 소나타'는 서구인들의 흔한 변명, '그런 의미인 줄 몰랐다', '차별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 이런 일상 속의 차별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안/'칭창총 소나타' 배우 : "(연극을 하며) 여기 독일에 있는 아시아 사람들에게 (인종 차별)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은 거리에서 매우 천박하고, 나쁜 말을 들으며 모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

동양인들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의 희생자이기도 했습니다.

[박경란/'칭창총 소나타' 작가 :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 인종차별 관련해 아시아인 인종차별이 대두됐는데요. 그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베를린에 사는 예술인들이 모여서 (이 연극을 올리자고 함께 논의했습니다)."]

음악, 춤, 그리고 영상까지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칭창총 소나타'.

우리 세상이 다양함을 인정할 때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은유입니다.

[이보영/'칭창총 소나타' 연출가 : "관객들도 이렇게 다른 것들이 모였을 때 더 새롭고 신선하고 귀한 것이 나올 수 있구나 라는 걸 깨닫길 원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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