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 된 BTS “UN서 코로나 시대의 청춘을 이야기할래요”

입력 2021.09.14 (14:02) 수정 2021.09.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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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탄소년단(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에게 만년필을 선물하고, '외교관 여권'도 나눠줬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특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가 핵심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며,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 열리는 'SDG 모멘트(Moment)' 행사에 참석해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까지 선보일 계획입니다.

외교관 여권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만년필외교관 여권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만년필

■ 1년 만에 청와대 찾은 BTS, '대통령 특사'된 이유는?

BTS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해 9월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이후 두 번째입니다.

당시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차트 2주 연속 1위를 달리던 BTS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청년 리더로서 청와대 행사에 참석해 청년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스물 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미래의 청년 여러분,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습니다.

- 2020년 9월 19일 청와대, '제1회 청년의 날' BTS 연설 중



이번에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를 다시 찾았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에 맞게 외교력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사절단을 임명한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로 위상을 제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BTS 공식 트위터 캡처BTS 공식 트위터 캡처

■ 이번 UN 총회 연설 내용은?

'SDG 모멘트'는 2019년 지속가능발전목표 정상회의 정치선언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 주도로 열리는 연례행사로, 지난해부터 열렸습니다.

이번 'SDG 모멘트'의 주제는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으로 정해졌고, BTS 역시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뤄내자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BTS는 최근 'Permission to Dance'를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지나고 있는 전 세계인을 위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노래한 바 있습니다. 다 함께 따라 할 수 있는 국제 수화를 활용한 점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BTS는 이번 UN SDG 모멘트 무대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시대의 '청춘(youth)'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고 공개했습니다.

BTS는 어제(1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에게 지난 2년은 어땠고, 현재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나요? 여러분의 세상을 이루고 있는 소중한 것들 또는 현재의 나를 이미지, 이모지, 단어로 자유롭게 표현해 주세요! UN에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는 글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Youth Today'(청춘의 오늘), 'Your Stories'(당신의 이야기)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이번 연설이 세계 각국 청춘들의 일상과 깊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2018년 9월 24일 뉴욕 UN총회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 리더 RM2018년 9월 24일 뉴욕 UN총회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 리더 RM

■ 두 번째 서는 UN 무대…2018년엔 "Love yourself"

방탄소년단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9월 24일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UN 총회 무대에서 선 겁니다.

당시 리더 RM은 각국의 정상 앞에서 7분간 영어로 연설했습니다. RM은 “국가, 인종, 성 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에 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여러분의 목소리와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피부색은 무엇인지, 성 정체성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면서 여러분의 이름을 찾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으세요.

2018년 9월 24일 뉴욕 UN본부,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BTS RM 연설 중

당시 이 연설은 SNS를 통해 '스피크 유어 셀프(Speak yourself)'라는 타이틀로 캠페인처럼 번졌습니다. 나이, 인종, 국가, 성 정체성과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이 'Speak yourself'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2020년 9월 23일 UN 총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2020년 9월 23일 UN 총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

■ 작년엔 '특별연사'로 UN에 영상 메시지 보내…"Life Goes on"

작년엔 직접 UN 무대엔 가지 않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특별 연사로 나섰습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9월 23일 75차 UN 총회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 도중 공개된 영상에 등장했습니다.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보건 안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 주도로 출범했습니다. 40여개 이상의 유엔 회원국들이 참여했습니다.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습니다.
"But the stars shine brightest when the night is darkest."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
"Life goes on. Let's live on!"

- 2020년 9월 23일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영상 속 BTS 연설 중

영상에선 리더 RM뿐 아니라 멤버들이 모두 6분가량의 연설에 참여했습니다. 멤버들은 코로나19로 변한 일상을 소개하며 자신들에게 찾아왔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BTS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건넨 첫 번째 말은 위로와 공감의 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담담히 경험담을 풀어놓았습니다.

BTS는 비록 지금의 현실이 어렵더라도 삶은 계속된다면서 함께 살아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빼먹지 않았습니다.

종식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지친 상황에서 올해 BTS는 또 UN 무대에서 국제사회에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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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특사 된 BTS “UN서 코로나 시대의 청춘을 이야기할래요”
    • 입력 2021-09-14 14:02:36
    • 수정2021-09-14 14:52:26
    취재K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탄소년단(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에게 만년필을 선물하고, '외교관 여권'도 나눠줬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특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가 핵심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며,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 열리는 'SDG 모멘트(Moment)' 행사에 참석해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까지 선보일 계획입니다.

외교관 여권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만년필
■ 1년 만에 청와대 찾은 BTS, '대통령 특사'된 이유는?

BTS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해 9월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이후 두 번째입니다.

당시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차트 2주 연속 1위를 달리던 BTS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청년 리더로서 청와대 행사에 참석해 청년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스물 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미래의 청년 여러분,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습니다.

- 2020년 9월 19일 청와대, '제1회 청년의 날' BTS 연설 중



이번에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를 다시 찾았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에 맞게 외교력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사절단을 임명한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로 위상을 제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BTS 공식 트위터 캡처
■ 이번 UN 총회 연설 내용은?

'SDG 모멘트'는 2019년 지속가능발전목표 정상회의 정치선언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 주도로 열리는 연례행사로, 지난해부터 열렸습니다.

이번 'SDG 모멘트'의 주제는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으로 정해졌고, BTS 역시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뤄내자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BTS는 최근 'Permission to Dance'를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지나고 있는 전 세계인을 위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노래한 바 있습니다. 다 함께 따라 할 수 있는 국제 수화를 활용한 점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BTS는 이번 UN SDG 모멘트 무대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시대의 '청춘(youth)'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고 공개했습니다.

BTS는 어제(1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에게 지난 2년은 어땠고, 현재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나요? 여러분의 세상을 이루고 있는 소중한 것들 또는 현재의 나를 이미지, 이모지, 단어로 자유롭게 표현해 주세요! UN에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는 글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Youth Today'(청춘의 오늘), 'Your Stories'(당신의 이야기)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이번 연설이 세계 각국 청춘들의 일상과 깊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2018년 9월 24일 뉴욕 UN총회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 리더 RM
■ 두 번째 서는 UN 무대…2018년엔 "Love yourself"

방탄소년단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9월 24일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UN 총회 무대에서 선 겁니다.

당시 리더 RM은 각국의 정상 앞에서 7분간 영어로 연설했습니다. RM은 “국가, 인종, 성 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에 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여러분의 목소리와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피부색은 무엇인지, 성 정체성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면서 여러분의 이름을 찾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으세요.

2018년 9월 24일 뉴욕 UN본부,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BTS RM 연설 중

당시 이 연설은 SNS를 통해 '스피크 유어 셀프(Speak yourself)'라는 타이틀로 캠페인처럼 번졌습니다. 나이, 인종, 국가, 성 정체성과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이 'Speak yourself'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2020년 9월 23일 UN 총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
■ 작년엔 '특별연사'로 UN에 영상 메시지 보내…"Life Goes on"

작년엔 직접 UN 무대엔 가지 않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특별 연사로 나섰습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9월 23일 75차 UN 총회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 도중 공개된 영상에 등장했습니다.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보건 안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 주도로 출범했습니다. 40여개 이상의 유엔 회원국들이 참여했습니다.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습니다.
"But the stars shine brightest when the night is darkest."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
"Life goes on. Let's live on!"

- 2020년 9월 23일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영상 속 BTS 연설 중

영상에선 리더 RM뿐 아니라 멤버들이 모두 6분가량의 연설에 참여했습니다. 멤버들은 코로나19로 변한 일상을 소개하며 자신들에게 찾아왔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BTS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건넨 첫 번째 말은 위로와 공감의 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담담히 경험담을 풀어놓았습니다.

BTS는 비록 지금의 현실이 어렵더라도 삶은 계속된다면서 함께 살아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빼먹지 않았습니다.

종식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지친 상황에서 올해 BTS는 또 UN 무대에서 국제사회에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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