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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선수들과 함께했던 신인 드래프트 현장…“기회는 또 있다”
입력 2021.09.14 (17:01) 스포츠K
2022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보는 덕수고 야구부(어제)2022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보는 덕수고 야구부(어제)

어제(13일) 덕수고등학교 야구부 3학년 학생들이 2022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도 지난해처럼 비대면으로 열렸습니다. 선수들은 TV 화면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습니다. ‘프로’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선수들. 이번 드래프트에는 전국에서 1,006명이 지원했습니다. 그 가운데 10명은 우선 지명된 상태였습니다.

선수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드래프트 10분 전, 덕수고 박윤기는 “즐기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답했습니다. 또 “학교에 오니 떨린다는 친구들도 있고, 괜찮다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긴장을 풀기도 했습니다.

지명이 유력한 선수도 떨리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배구 스타 하종화 감독의 아들인 투수 하혜성은 “지명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며 “뽑아주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드래프트가 시작되고 한 명씩 이름이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의 마음은 스카우터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2라운드, 덕수고를 졸업한 고려대 박동수가 불릴 때도 그랬습니다. 선수들은 선배 선수의 지명에도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쟤는 빨리 뽑혔다.”, “쟤는 뽑힐만하지.” 하던 추임새도 점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긴장이 극으로 치닫던 5라운드 전체 44번 롯데의 순번.

“롯데 자이언츠 5라운드 지명하겠습니다. 덕수고 투수 하혜성!”

덕수고 선수의 첫 지명. 선수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좋아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혜성아 자랑스럽다.”, “멋지다”, “소름 끼친다”며 함께 소리를 지르고 즐겼습니다. 6라운드에 덕수고 한태양이 뽑혔을 때도 선수들은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7라운드, 8라운드, 9라운드, 10라운드에도 나머지 선수들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덕수고에서는 11명 중 단 2명 만이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롯데에 지명된 하혜성(좌), 덕수고 3학년 박윤기(우)롯데에 지명된 하혜성(좌), 덕수고 3학년 박윤기(우)

지도자들은 드래프트 날을 “기분 좋지 않은 날”이라고 표현합니다. 프로에 진출한 이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지만, 대부분은 1년 이후를 기약하거나 꿈을 접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롯데에 지명된 하혜성도 기쁜 마음과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듯 했습니다. 하혜성은 “뒤에 지명될만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안된 것이 매우 아쉽다”면서 “다시 또 기회가 있으니까 프로에서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습니다.

드래프트 전에 만났던 박윤기도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박윤기는 “드래프트를 보면서 친구들이 지명되기를 바라며 기도했어요.”라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제 실력인 거니까 받아들이려고 해요.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한다면 다음에 결과는 따라올 거로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총 896명의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습니다. 그러나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인생의 실패도 아니고 끝도 아닙니다. 선수들은 이날을 발판삼아 더 성장할 겁니다.

선택된 110명 못지 않은 노력을 했을 896명의 선수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 고3 선수들과 함께했던 신인 드래프트 현장…“기회는 또 있다”
    • 입력 2021-09-14 17:01:34
    스포츠K
2022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보는 덕수고 야구부(어제)2022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보는 덕수고 야구부(어제)

어제(13일) 덕수고등학교 야구부 3학년 학생들이 2022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도 지난해처럼 비대면으로 열렸습니다. 선수들은 TV 화면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습니다. ‘프로’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선수들. 이번 드래프트에는 전국에서 1,006명이 지원했습니다. 그 가운데 10명은 우선 지명된 상태였습니다.

선수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드래프트 10분 전, 덕수고 박윤기는 “즐기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답했습니다. 또 “학교에 오니 떨린다는 친구들도 있고, 괜찮다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긴장을 풀기도 했습니다.

지명이 유력한 선수도 떨리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배구 스타 하종화 감독의 아들인 투수 하혜성은 “지명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며 “뽑아주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드래프트가 시작되고 한 명씩 이름이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의 마음은 스카우터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2라운드, 덕수고를 졸업한 고려대 박동수가 불릴 때도 그랬습니다. 선수들은 선배 선수의 지명에도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쟤는 빨리 뽑혔다.”, “쟤는 뽑힐만하지.” 하던 추임새도 점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긴장이 극으로 치닫던 5라운드 전체 44번 롯데의 순번.

“롯데 자이언츠 5라운드 지명하겠습니다. 덕수고 투수 하혜성!”

덕수고 선수의 첫 지명. 선수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좋아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혜성아 자랑스럽다.”, “멋지다”, “소름 끼친다”며 함께 소리를 지르고 즐겼습니다. 6라운드에 덕수고 한태양이 뽑혔을 때도 선수들은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7라운드, 8라운드, 9라운드, 10라운드에도 나머지 선수들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덕수고에서는 11명 중 단 2명 만이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롯데에 지명된 하혜성(좌), 덕수고 3학년 박윤기(우)롯데에 지명된 하혜성(좌), 덕수고 3학년 박윤기(우)

지도자들은 드래프트 날을 “기분 좋지 않은 날”이라고 표현합니다. 프로에 진출한 이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지만, 대부분은 1년 이후를 기약하거나 꿈을 접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롯데에 지명된 하혜성도 기쁜 마음과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듯 했습니다. 하혜성은 “뒤에 지명될만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안된 것이 매우 아쉽다”면서 “다시 또 기회가 있으니까 프로에서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습니다.

드래프트 전에 만났던 박윤기도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박윤기는 “드래프트를 보면서 친구들이 지명되기를 바라며 기도했어요.”라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제 실력인 거니까 받아들이려고 해요.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한다면 다음에 결과는 따라올 거로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총 896명의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습니다. 그러나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인생의 실패도 아니고 끝도 아닙니다. 선수들은 이날을 발판삼아 더 성장할 겁니다.

선택된 110명 못지 않은 노력을 했을 896명의 선수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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