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대학]⑤ ‘경쟁 대신 공유’ 미래 대학의 선택

입력 2021.09.14 (19:39) 수정 2021.09.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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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유 대학의 성공조건을 찾는 기획 보도, 오늘은 학생들에게 보다 질 높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해 가는 미래 대학의 전략을 짚어봅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인 3학년 정제완이라고 합니다."]

[“제일 큰 걱정은 과연 내가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조금 드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제 실력을 키운다면 (수도권) 학교 학생들과도 경쟁할 수 있지 않으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공유대학은) 많은 기업이 협력이 되어 있고 또 여러 첨단 기술들과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그러한 수업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감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학부 강의가 모두 끝난 평일 저녁 7시.

경상국립대 컴퓨터과학과 서영건 교수가 실시간 줌 강의를 시작합니다.

수업하게 될 과목은 공유대학 스마트제조 ICT 전공 과목인 컴퓨터네트워크.

[서영건/경상국립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 "좀 현실적인 실습 요소를 훨씬 더 가미해서 나중에 이제 이 과목을 수강하고 나서 취업을 했을 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동시 접속한 수강생은 60여 명.

서 교수가 속한 경상대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경남대와 창원대, 인제대까지 출신이 다른 4개 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합니다.

이 수업을 수강하는 경남대 컴퓨터공학과 정제완 씨.

졸업 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의료 인공지능 분야 취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공유대학을 통해 교과목 선택권이 넓어지고, 전공분야 지식도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취업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습니다.

[정제완/공유대학 스마트제조ICT 전공 : "여러 대학교 학생들도 같이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 환경 가운데서 그 학생들과 교류도 있을 것 같고 그 덕분에 폭넓은 지식과 또 경험을 더 쌓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경남 울산 17개 지역 대학, 47개 지역혁신기관이 협력해 지역 전략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USG공유대학.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위기 속에서 공유와 결집을 택했습니다.

교육과 연구 역량을 결집해 수도권 대학 못지 않은 질 높은 교육 환경을 만들자는 겁니다.

기존 대학 간 공유가 연구 기자재의 공동 활용이나 학점 교류 등으로 국한됐던 데 반해, USG 공유대학은 아예 '융합 전공'을 개설했습니다.

스마트제조 엔지니어링과 스마트제조 ICT, 스마트 공동체, 미래모빌리티와 저탄소그린에너지 등 경남 울산의 주력 산업과 연계한 핵심 전공 5개가 개설됐습니다.

공동 학위 인증 전 단계로, 취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학업 인증'이 제공됩니다.

[손정우/경남울산 지역혁신플랫폼 대학교육혁신 본부장 : "대학마다 동일한 융합 복수 전공을 개설하고 거기서 수업하는 교수님들끼리도 서로 교차로 수업을 하면서, 교수님들 수요보다는 기업과 학생의 요구에 부응하는..."]

공유대학의 핵심 인프라인 '하이브리드 강의실'.

개별 대학 강의실과 강의실이 네트워크로 연결됩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 강의실에서 다른 학교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실험과 실습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과목을 놓고, 교수들이 차례로 수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모든 수업은 실시간으로 녹화돼 대학 공동으로 활용되는 LMS, 학습관리시스템에 업로드됩니다.

[박상희/공유대학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 부단장 : "지역에 있는 대학들 간에 거리가 있기 때문에 시공간적인 제약을 넘어서서 각 학교에서 우수한 강의를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대학 간 공유는 강의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제조ICT 수업 현장.

공유대학 학생들에게 '빅데이터공유플랫폼' 활용 방법을 설명합니다.

슈퍼컴퓨터 서버 안에 각 대학과 연구기관이 개별적으로 가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할 '가상실습실'을 만들었습니다.

슈퍼컴퓨터가 지원하는 '가상실습실'은 국내에서 카이스트를 제외하고 공유대학이 유일합니다.

수도권 대학 못지 않은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이창석/경남테크노파크 소프트웨어진흥팀장 : "우리 지역에 있는 이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이것을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고..."]

큰 캠퍼스와 값비싼 수업료, 오프라인 수업 중심의 과거의 대학 교육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충원율에만 급급한 '제로섬' 경쟁 대신, 공유와 결집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가는 공유대학.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생태계를 바꿀 혁신의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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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대학]⑤ ‘경쟁 대신 공유’ 미래 대학의 선택
    • 입력 2021-09-14 19:39:28
    • 수정2021-09-14 21:06:50
    뉴스7(창원)
[앵커]

공유 대학의 성공조건을 찾는 기획 보도, 오늘은 학생들에게 보다 질 높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해 가는 미래 대학의 전략을 짚어봅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인 3학년 정제완이라고 합니다."]

[“제일 큰 걱정은 과연 내가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조금 드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제 실력을 키운다면 (수도권) 학교 학생들과도 경쟁할 수 있지 않으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공유대학은) 많은 기업이 협력이 되어 있고 또 여러 첨단 기술들과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그러한 수업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감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학부 강의가 모두 끝난 평일 저녁 7시.

경상국립대 컴퓨터과학과 서영건 교수가 실시간 줌 강의를 시작합니다.

수업하게 될 과목은 공유대학 스마트제조 ICT 전공 과목인 컴퓨터네트워크.

[서영건/경상국립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 "좀 현실적인 실습 요소를 훨씬 더 가미해서 나중에 이제 이 과목을 수강하고 나서 취업을 했을 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동시 접속한 수강생은 60여 명.

서 교수가 속한 경상대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경남대와 창원대, 인제대까지 출신이 다른 4개 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합니다.

이 수업을 수강하는 경남대 컴퓨터공학과 정제완 씨.

졸업 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의료 인공지능 분야 취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공유대학을 통해 교과목 선택권이 넓어지고, 전공분야 지식도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취업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습니다.

[정제완/공유대학 스마트제조ICT 전공 : "여러 대학교 학생들도 같이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 환경 가운데서 그 학생들과 교류도 있을 것 같고 그 덕분에 폭넓은 지식과 또 경험을 더 쌓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경남 울산 17개 지역 대학, 47개 지역혁신기관이 협력해 지역 전략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USG공유대학.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위기 속에서 공유와 결집을 택했습니다.

교육과 연구 역량을 결집해 수도권 대학 못지 않은 질 높은 교육 환경을 만들자는 겁니다.

기존 대학 간 공유가 연구 기자재의 공동 활용이나 학점 교류 등으로 국한됐던 데 반해, USG 공유대학은 아예 '융합 전공'을 개설했습니다.

스마트제조 엔지니어링과 스마트제조 ICT, 스마트 공동체, 미래모빌리티와 저탄소그린에너지 등 경남 울산의 주력 산업과 연계한 핵심 전공 5개가 개설됐습니다.

공동 학위 인증 전 단계로, 취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학업 인증'이 제공됩니다.

[손정우/경남울산 지역혁신플랫폼 대학교육혁신 본부장 : "대학마다 동일한 융합 복수 전공을 개설하고 거기서 수업하는 교수님들끼리도 서로 교차로 수업을 하면서, 교수님들 수요보다는 기업과 학생의 요구에 부응하는..."]

공유대학의 핵심 인프라인 '하이브리드 강의실'.

개별 대학 강의실과 강의실이 네트워크로 연결됩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 강의실에서 다른 학교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실험과 실습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과목을 놓고, 교수들이 차례로 수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모든 수업은 실시간으로 녹화돼 대학 공동으로 활용되는 LMS, 학습관리시스템에 업로드됩니다.

[박상희/공유대학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 부단장 : "지역에 있는 대학들 간에 거리가 있기 때문에 시공간적인 제약을 넘어서서 각 학교에서 우수한 강의를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대학 간 공유는 강의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제조ICT 수업 현장.

공유대학 학생들에게 '빅데이터공유플랫폼' 활용 방법을 설명합니다.

슈퍼컴퓨터 서버 안에 각 대학과 연구기관이 개별적으로 가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할 '가상실습실'을 만들었습니다.

슈퍼컴퓨터가 지원하는 '가상실습실'은 국내에서 카이스트를 제외하고 공유대학이 유일합니다.

수도권 대학 못지 않은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이창석/경남테크노파크 소프트웨어진흥팀장 : "우리 지역에 있는 이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이것을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고..."]

큰 캠퍼스와 값비싼 수업료, 오프라인 수업 중심의 과거의 대학 교육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충원율에만 급급한 '제로섬' 경쟁 대신, 공유와 결집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가는 공유대학.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생태계를 바꿀 혁신의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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