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기구 화재’…방염 텐트도 무용지물

입력 2021.09.14 (21:46) 수정 2021.09.14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차박 열풍에 캠핑 장비 갖추거나, 눈여겨보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중 텐트는 핵심 장비인데요,

이 텐트에서 불이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교 실험을,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중 해수욕장 소나무 숲에 설치한 텐트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텐트 안에는 숯과 화기 등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난로 과열로 추정되는 불로 40대 남성은 화상을 입었고, 텐트와 함께 캠핑 카라반도 탔습니다.

음식을 만들다 조리용 가스통이 폭발해 두 명이 중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차박 열풍 속, 텐트를 찾는 소비자가 날로 늘고 있습니다.

텐트는 화재에 얼마나 취약할까?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합성섬유로 만든 '일반 텐트'와 화재에 강하게 특수 가공된 '방염 텐트'를 실험해봤습니다.

방염 텐트는 불꽃을 붙인 뒤 약 10초 뒤 자연적으로 꺼졌지만, 일반 텐트는 화염이 수직 방향으로 계속 탔고, 불똥이 떨어져 2차 화인을 유발했습니다.

외부에서 직접 불을 붙이는 실험에서도 방염 텐트는 불이 닿는 부분만 탔지만, 일반 텐트는 불꽃을 일으키며 주변으로 옮겨붙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텐트 안에서 가스히터로 발생한 화재에서는 두 텐트 모두 비슷한 속도로 불에 탔습니다.

방염 텐트가 다소 안전하긴 하지만, 텐트 안의 온열 기구 화재에는 모두 취약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재혁/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조정관 : "밀폐된 텐트 안에서 화기 용품을 사용할 경우 화재 발생 우려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화기 용품을 사용할 때에는 텐트 밖에서 사용해야 하고…."]

최근 5년간 발생한 캠핑장 안전사고 가운데 4건 중 1건은 화재와 연관된 사고로, 화상 등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최유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온열 기구 화재’…방염 텐트도 무용지물
    • 입력 2021-09-14 21:46:05
    • 수정2021-09-14 22:05:11
    뉴스9(부산)
[앵커]

요즘 차박 열풍에 캠핑 장비 갖추거나, 눈여겨보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중 텐트는 핵심 장비인데요,

이 텐트에서 불이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교 실험을,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중 해수욕장 소나무 숲에 설치한 텐트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텐트 안에는 숯과 화기 등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난로 과열로 추정되는 불로 40대 남성은 화상을 입었고, 텐트와 함께 캠핑 카라반도 탔습니다.

음식을 만들다 조리용 가스통이 폭발해 두 명이 중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차박 열풍 속, 텐트를 찾는 소비자가 날로 늘고 있습니다.

텐트는 화재에 얼마나 취약할까?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합성섬유로 만든 '일반 텐트'와 화재에 강하게 특수 가공된 '방염 텐트'를 실험해봤습니다.

방염 텐트는 불꽃을 붙인 뒤 약 10초 뒤 자연적으로 꺼졌지만, 일반 텐트는 화염이 수직 방향으로 계속 탔고, 불똥이 떨어져 2차 화인을 유발했습니다.

외부에서 직접 불을 붙이는 실험에서도 방염 텐트는 불이 닿는 부분만 탔지만, 일반 텐트는 불꽃을 일으키며 주변으로 옮겨붙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텐트 안에서 가스히터로 발생한 화재에서는 두 텐트 모두 비슷한 속도로 불에 탔습니다.

방염 텐트가 다소 안전하긴 하지만, 텐트 안의 온열 기구 화재에는 모두 취약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재혁/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조정관 : "밀폐된 텐트 안에서 화기 용품을 사용할 경우 화재 발생 우려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화기 용품을 사용할 때에는 텐트 밖에서 사용해야 하고…."]

최근 5년간 발생한 캠핑장 안전사고 가운데 4건 중 1건은 화재와 연관된 사고로, 화상 등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최유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