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선방’ 울산, 승부차기서 가와사키 꺾고 ACL 8강 진출

입력 2021.09.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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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일본 프로축구 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승부차기에서 누르고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울산은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홈 경기로 열린 가와사키와 대회 16강 단판 승부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8강에 올라 2회 연속 우승 꿈을 이어갔다.

울산은 지난해 대회에서 1무 뒤 9연승으로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았다.

올해도 조별리그에 6전 전승으로 F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오른 울산은 가와사키를 힘겹게 누르고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해 대회 동아시아지역 8강과 4강전은 10월 17∼20일 우리나라 전주에서 개최된다.

결승은 서아시아지역 8강 및 4강전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시간 11월 23일 단판으로 치러진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번 경기는 올 시즌 현재 한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팀 간 맞대결이어서 관심이 컸다.

국가대표 조현우(울산)와 전 국가대표 정성룡(가와사키) 간의 골키퍼 싸움도 주목받았다.

울산은 최전방에 오세훈을 세우고 2선에 바코, 이동경, 이동준을 배치해 가와사키 골문을 노렸다.

전반 내내 양 팀 모두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가와사키의 고바야시 유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조현우에게 막혔다.

울산은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홍철의 크로스가 골문 앞에 있던 오세훈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지만, 정성룡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28분 이동준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가와사키가 볼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무리한 공격은 시도하지 않았다. 울산도 촘촘한 수비망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반격 기회를 엿봤다.

울산은 후반 22분 이동경과 김성준을 빼고 윤빛가람과 이청용을 투입했다.

가와사키는 후반 41분에 가서야 첫 교체 카드를 써서 와키자카 야스토를 불러들이고 지넨 게이를 내보냈다.

울산도 2분 뒤 오세훈, 바코를 김지현, 윤일록과 바꿔 연장전에 대비했다.

연장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연장 전반 3분 윤빛가람이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슛을 했으나 골문 위로 날아갔다.

울산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야마무라 가즈야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조현우가 쳐내 위기를 넘겼다.

연장 후반 7분에는 김지현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이동준이 오른발로 슈팅했으나 골대 옆으로 향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에 이은 김지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가와사키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도 가와사키의 하세가와 다쓰야와 주앙 슈미트, 울산의 원두재와 이동준이 실축해 2-2로 맞섰다.

결국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가와사키 이에나가 아키히로의 슈팅을 조현우가 정확히 방향을 읽고 막아낸 반면 윤빛가람은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켜 울산을 8강으로 이끌었다.

구단 사상 최초로 대회 16강 그라운드를 밟은 대구FC는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원정경기에서 2-4로 역전패해 더 높이 오르지는 못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1리그(1부)에서 실점(28경기 21실점)이 두 번째로 적은 나고야를 상대로 전반 세징야와 에드가가 연속 골을 터트렸으나 폴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야쿱 스비에르초크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대구로서는 중앙수비수 정태욱, 활동량이 많은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가 연달아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뼈아팠다.

대구는 조별리그에서 4승 2패, I조 2위로 처음 대회 16강에 올랐다. 나고야는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로 G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빗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4분 만에 나고야 골문이 열렸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정승원이 뒤로 내준 공을 세징야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수비수를 스쳐 살짝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고야도 바로 반격했다. 전반 12분 소마 유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공을 마에다 나오키가 힐킥으로 흘려주자 스비에르초크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뽑았다.

대구는 전반 28분 정태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에드가가 머리로 나고야 골문 구석에 꽂아 다시 앞섰다.

그러나 곧이어 뜻밖의 상황에 부닥쳤다.

중앙수비수 정태욱이 수비 도중 오른발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고, 전반 33분 박한빈을 급하게 투입해야 했다.

전반을 리드한 채 마친 대구는 후반 12분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마저 부상으로 더는 뛰지 못해 츠바사를 내보냈다.

대구 수비가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스비에르초크에게 후반 18분 동점골에 이어 2분 뒤 역전 골까지 내줬다.

후반 34분에는 나카타니 신노스케의 헤딩 추가골까지 나와 대구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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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 선방’ 울산, 승부차기서 가와사키 꺾고 ACL 8강 진출
    • 입력 2021-09-14 23:09:32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일본 프로축구 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승부차기에서 누르고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울산은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홈 경기로 열린 가와사키와 대회 16강 단판 승부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8강에 올라 2회 연속 우승 꿈을 이어갔다.

울산은 지난해 대회에서 1무 뒤 9연승으로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았다.

올해도 조별리그에 6전 전승으로 F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오른 울산은 가와사키를 힘겹게 누르고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해 대회 동아시아지역 8강과 4강전은 10월 17∼20일 우리나라 전주에서 개최된다.

결승은 서아시아지역 8강 및 4강전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시간 11월 23일 단판으로 치러진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번 경기는 올 시즌 현재 한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팀 간 맞대결이어서 관심이 컸다.

국가대표 조현우(울산)와 전 국가대표 정성룡(가와사키) 간의 골키퍼 싸움도 주목받았다.

울산은 최전방에 오세훈을 세우고 2선에 바코, 이동경, 이동준을 배치해 가와사키 골문을 노렸다.

전반 내내 양 팀 모두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가와사키의 고바야시 유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조현우에게 막혔다.

울산은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홍철의 크로스가 골문 앞에 있던 오세훈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지만, 정성룡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28분 이동준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가와사키가 볼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무리한 공격은 시도하지 않았다. 울산도 촘촘한 수비망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반격 기회를 엿봤다.

울산은 후반 22분 이동경과 김성준을 빼고 윤빛가람과 이청용을 투입했다.

가와사키는 후반 41분에 가서야 첫 교체 카드를 써서 와키자카 야스토를 불러들이고 지넨 게이를 내보냈다.

울산도 2분 뒤 오세훈, 바코를 김지현, 윤일록과 바꿔 연장전에 대비했다.

연장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연장 전반 3분 윤빛가람이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슛을 했으나 골문 위로 날아갔다.

울산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야마무라 가즈야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조현우가 쳐내 위기를 넘겼다.

연장 후반 7분에는 김지현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이동준이 오른발로 슈팅했으나 골대 옆으로 향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에 이은 김지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가와사키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도 가와사키의 하세가와 다쓰야와 주앙 슈미트, 울산의 원두재와 이동준이 실축해 2-2로 맞섰다.

결국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가와사키 이에나가 아키히로의 슈팅을 조현우가 정확히 방향을 읽고 막아낸 반면 윤빛가람은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켜 울산을 8강으로 이끌었다.

구단 사상 최초로 대회 16강 그라운드를 밟은 대구FC는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원정경기에서 2-4로 역전패해 더 높이 오르지는 못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1리그(1부)에서 실점(28경기 21실점)이 두 번째로 적은 나고야를 상대로 전반 세징야와 에드가가 연속 골을 터트렸으나 폴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야쿱 스비에르초크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대구로서는 중앙수비수 정태욱, 활동량이 많은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가 연달아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뼈아팠다.

대구는 조별리그에서 4승 2패, I조 2위로 처음 대회 16강에 올랐다. 나고야는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로 G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빗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4분 만에 나고야 골문이 열렸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정승원이 뒤로 내준 공을 세징야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수비수를 스쳐 살짝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고야도 바로 반격했다. 전반 12분 소마 유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공을 마에다 나오키가 힐킥으로 흘려주자 스비에르초크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뽑았다.

대구는 전반 28분 정태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에드가가 머리로 나고야 골문 구석에 꽂아 다시 앞섰다.

그러나 곧이어 뜻밖의 상황에 부닥쳤다.

중앙수비수 정태욱이 수비 도중 오른발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고, 전반 33분 박한빈을 급하게 투입해야 했다.

전반을 리드한 채 마친 대구는 후반 12분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마저 부상으로 더는 뛰지 못해 츠바사를 내보냈다.

대구 수비가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스비에르초크에게 후반 18분 동점골에 이어 2분 뒤 역전 골까지 내줬다.

후반 34분에는 나카타니 신노스케의 헤딩 추가골까지 나와 대구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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