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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中 공무원은 반드시 ‘푸퉁화’ 사용해야…소수민족 영향은?
입력 2021.09.15 (07:00) 특파원 리포트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시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시

판다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중국 서남부 쓰촨성(四川省)이 최근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성(省)의 당·정·기관의 푸퉁화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통지'인데 모든 공무원들은 반드시 푸퉁화(普通話)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푸퉁화는 중국의 표준말에 해당합니다. 표준말이기는 한데 베이징 등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으로 가면 푸퉁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면적이 넓고 민족이 많다 보니 각 지역 방언에다 소수민족 고유 언어까지 섞여 같은 중국인이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쓰촨성  브리핑  (출처: 바이두)쓰촨성 브리핑 (출처: 바이두)

■ 공식 업무 때는 반드시 '푸퉁화'만 사용해야

쓰촨성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푸퉁화 사용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4가지 경우를 적시했습니다.

첫번째는 공무 수행을 할 때 (단, 특수한 경우 제외)
두번째는 회의 주재, 발언할 때
세번째는 대외 홍보 할 때( 언론 취재, 브리핑).
네번째는 전화를 받을 때, 손님들을 만날 때, 대외업무 연락 할 때

또 일상생활에서도 공무원들이 푸퉁화 사용을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중국 안후이성 슈청현 푸퉁화 교육회 (자료/출처: 바이두)중국 안후이성 슈청현 푸퉁화 교육회 (자료/출처: 바이두)

■ "푸퉁화 일정 수준 이상 돼야 "

쓰촨성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각 지역, 각 부서가 푸퉁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고 푸퉁화 사용능력을 끌어올리고 시험을 보도록 했습니다.

중국의 푸퉁화 수준시험은 수준에 따라 1,2,3급으로 나눠지고 각 급에는 다시 갑과 을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점수는 100점 만점인데 가장 높은 단계가 '1급 갑'(97점~ 100점)이고, 가장 낮은 단계가 '3급 을' (60점~ 69.9점) 입니다. 최소한 60점 이상을 얻어야 급수가 주어집니다.

중국 국가 규정을 보면 공무원들은 3급 갑 (70점~ 79.9점) 이상의 푸퉁화 수준을 가져야 합니다. 선생님(교사)들은 2급 을(80점~ 86.9점)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쓰촨성 정부는 3년 안에 모든 공무원들이 푸퉁화 3급 갑 이상을 달성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규 공무원들의 경우도 3급 갑 이상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퉁화가 일정 수준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불이익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 학교 푸퉁화 수업 (출처: 신화사)중국 학교 푸퉁화 수업 (출처: 신화사)

■ '광둥어' 쓰는 홍콩에 푸퉁화 강조... 푸퉁화가 '빈곤 탈출'의 중추적 역할 ?

비단 쓰촨성 뿐 아니라 중국 여러 지역에서 푸퉁화 강조 현상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이 대표적입니다. 홍콩에서는 광둥화(廣東話)와 번체자(繁體字)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홍콩 보안법이 제정되고 올해 선거제 개편, 범민주진영 붕괴, 반중매체 폐간 등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면서 홍콩은 올해 빠르게 중국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푸퉁화와 간체자(簡體字) 사용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국 언어문자사업발전보고서'를 통해 푸퉁화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고 홍콩 내 시험에서 푸퉁화가 포함되도록 제안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푸퉁화 보급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홍콩에서도 광둥화와 푸퉁화, 번체자와 간체자가 동시에 내걸린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히려 광둥화 보다는 푸퉁화가, 번체자 보다는 간체자가 더 많이 사용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CCTV 보도중국 CCTV 보도

국영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보도를 보면 중국 내 푸퉁화 보급률은 2020년 현재 80.72%로 나타났습니다.

20년 전인 2000년 53.06%에 비해 27.66%p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2억 7천만 명이 푸퉁화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푸퉁화를 잘 배워야 산간오지에서도 취업할 수 있고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며 중국 정부는 푸퉁화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여러 가지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빈곤 탈출'입니다.

의·식 ·주 ·의료·교육 방면에서 빈곤층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올해 초에는 빈곤 탈출에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이 빈곤을 탈출하게 된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 가운데 하나가 '푸퉁화'라며 '푸퉁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네이멍구 자치구 ‘중국어 수업 강제’ 규탄하는 몽골인들, 2020년 9월 (출처: 연합뉴스)네이멍구 자치구 ‘중국어 수업 강제’ 규탄하는 몽골인들, 2020년 9월 (출처: 연합뉴스)

■ 네이멍구 자치구 시위...푸퉁화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

2020년 8월. 베이징 북쪽에 있는 네이멍구 자치구의 한 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했습니다, 구호를 외치며 학교 운동장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중국 정부가 학교에서 소수민족 언어인 몽골어로 가르치던 어문(우리 '국어'에 해당)을 중국어로 가르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은 민족 언어가 없어지면 민족의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며 극명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표준화된 교육과정은 소수민족 학생들의 고등교육과 취업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2중 언어 교육 정책은 폐기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 역시 “국가 공통의 말과 글은 주권의 상징이며, 공통의 말과 글을 배우는 것은 모든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다민족' 집단 거주지 ... 소수민족 영향은?

인구 8천 7백만여 명인 쓰촨성은 한족과 이족, 티베트족, 강족, 묘족, 토가족, 리수족 등 다민족 집단 거주집니다.
'중국 제2의 티베트', '중국 유일의 강족 집단 거주지'로 불리는 등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 (출처: 바이두)중국 내 소수민족 (출처: 바이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를 보면 쓰촨성의 소수민족 대부분이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푸퉁화를 사용할 줄 아는 비율은 민족에 따라 다르지만 40%에서 70% 가량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도 공무원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큽니다.

쓰촨성이 공무원들에게 공무 수행은 물론 일상 생활에도 푸퉁화 사용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 소수민족과 언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특파원 리포트] 中 공무원은 반드시 ‘푸퉁화’ 사용해야…소수민족 영향은?
    • 입력 2021-09-15 07:00:34
    특파원 리포트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시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시

판다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중국 서남부 쓰촨성(四川省)이 최근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성(省)의 당·정·기관의 푸퉁화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통지'인데 모든 공무원들은 반드시 푸퉁화(普通話)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푸퉁화는 중국의 표준말에 해당합니다. 표준말이기는 한데 베이징 등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으로 가면 푸퉁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면적이 넓고 민족이 많다 보니 각 지역 방언에다 소수민족 고유 언어까지 섞여 같은 중국인이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쓰촨성  브리핑  (출처: 바이두)쓰촨성 브리핑 (출처: 바이두)

■ 공식 업무 때는 반드시 '푸퉁화'만 사용해야

쓰촨성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푸퉁화 사용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4가지 경우를 적시했습니다.

첫번째는 공무 수행을 할 때 (단, 특수한 경우 제외)
두번째는 회의 주재, 발언할 때
세번째는 대외 홍보 할 때( 언론 취재, 브리핑).
네번째는 전화를 받을 때, 손님들을 만날 때, 대외업무 연락 할 때

또 일상생활에서도 공무원들이 푸퉁화 사용을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중국 안후이성 슈청현 푸퉁화 교육회 (자료/출처: 바이두)중국 안후이성 슈청현 푸퉁화 교육회 (자료/출처: 바이두)

■ "푸퉁화 일정 수준 이상 돼야 "

쓰촨성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각 지역, 각 부서가 푸퉁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고 푸퉁화 사용능력을 끌어올리고 시험을 보도록 했습니다.

중국의 푸퉁화 수준시험은 수준에 따라 1,2,3급으로 나눠지고 각 급에는 다시 갑과 을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점수는 100점 만점인데 가장 높은 단계가 '1급 갑'(97점~ 100점)이고, 가장 낮은 단계가 '3급 을' (60점~ 69.9점) 입니다. 최소한 60점 이상을 얻어야 급수가 주어집니다.

중국 국가 규정을 보면 공무원들은 3급 갑 (70점~ 79.9점) 이상의 푸퉁화 수준을 가져야 합니다. 선생님(교사)들은 2급 을(80점~ 86.9점)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쓰촨성 정부는 3년 안에 모든 공무원들이 푸퉁화 3급 갑 이상을 달성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규 공무원들의 경우도 3급 갑 이상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퉁화가 일정 수준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불이익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 학교 푸퉁화 수업 (출처: 신화사)중국 학교 푸퉁화 수업 (출처: 신화사)

■ '광둥어' 쓰는 홍콩에 푸퉁화 강조... 푸퉁화가 '빈곤 탈출'의 중추적 역할 ?

비단 쓰촨성 뿐 아니라 중국 여러 지역에서 푸퉁화 강조 현상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이 대표적입니다. 홍콩에서는 광둥화(廣東話)와 번체자(繁體字)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홍콩 보안법이 제정되고 올해 선거제 개편, 범민주진영 붕괴, 반중매체 폐간 등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면서 홍콩은 올해 빠르게 중국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푸퉁화와 간체자(簡體字) 사용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국 언어문자사업발전보고서'를 통해 푸퉁화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고 홍콩 내 시험에서 푸퉁화가 포함되도록 제안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푸퉁화 보급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홍콩에서도 광둥화와 푸퉁화, 번체자와 간체자가 동시에 내걸린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히려 광둥화 보다는 푸퉁화가, 번체자 보다는 간체자가 더 많이 사용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CCTV 보도중국 CCTV 보도

국영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보도를 보면 중국 내 푸퉁화 보급률은 2020년 현재 80.72%로 나타났습니다.

20년 전인 2000년 53.06%에 비해 27.66%p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2억 7천만 명이 푸퉁화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푸퉁화를 잘 배워야 산간오지에서도 취업할 수 있고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며 중국 정부는 푸퉁화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여러 가지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빈곤 탈출'입니다.

의·식 ·주 ·의료·교육 방면에서 빈곤층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올해 초에는 빈곤 탈출에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이 빈곤을 탈출하게 된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 가운데 하나가 '푸퉁화'라며 '푸퉁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네이멍구 자치구 ‘중국어 수업 강제’ 규탄하는 몽골인들, 2020년 9월 (출처: 연합뉴스)네이멍구 자치구 ‘중국어 수업 강제’ 규탄하는 몽골인들, 2020년 9월 (출처: 연합뉴스)

■ 네이멍구 자치구 시위...푸퉁화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

2020년 8월. 베이징 북쪽에 있는 네이멍구 자치구의 한 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했습니다, 구호를 외치며 학교 운동장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중국 정부가 학교에서 소수민족 언어인 몽골어로 가르치던 어문(우리 '국어'에 해당)을 중국어로 가르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은 민족 언어가 없어지면 민족의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며 극명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표준화된 교육과정은 소수민족 학생들의 고등교육과 취업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2중 언어 교육 정책은 폐기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 역시 “국가 공통의 말과 글은 주권의 상징이며, 공통의 말과 글을 배우는 것은 모든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다민족' 집단 거주지 ... 소수민족 영향은?

인구 8천 7백만여 명인 쓰촨성은 한족과 이족, 티베트족, 강족, 묘족, 토가족, 리수족 등 다민족 집단 거주집니다.
'중국 제2의 티베트', '중국 유일의 강족 집단 거주지'로 불리는 등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 (출처: 바이두)중국 내 소수민족 (출처: 바이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를 보면 쓰촨성의 소수민족 대부분이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푸퉁화를 사용할 줄 아는 비율은 민족에 따라 다르지만 40%에서 70% 가량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도 공무원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큽니다.

쓰촨성이 공무원들에게 공무 수행은 물론 일상 생활에도 푸퉁화 사용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 소수민족과 언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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