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맥줏집 사장, 대출도 불가”…자영업자, 영업제한 철폐 촉구

입력 2021.09.15 (07:09) 수정 2021.09.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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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매출 급감으로 생활고를 겪던 한 자영업자가 최근에 숨지는 일이 있었죠.

자영업자 단체들은 이런 비극을 막으려면 정부가 영업제한을 철폐하고 현실적인 손실보상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활고로 숨진 자영업자가 운영했던 맥줏집입니다.

대출 관련 내용으로 보이는 제2금융권 우편물 위에 '천국 가서 돈 걱정 없이 살라'는 메모가 붙었습니다.

추모 꽃다발도 놓여 있습니다.

인근에서 장사하는 한 지인은, 고인이 공과금은 물론 국세도 연체해 힘들어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지인 A 씨/음성변조 : "자기는 세금을 못 내서 대출을 못 한대요. 국세가 밀려 있어서... 우리나라는 전기세랑 수도세 밀려도 대출해주지만, 국세 밀리면(대출) 안 해주잖아요."]

지난달 중순 재난지원금을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지인 A 씨/음성변조 : "얘가 희망을 가졌던 건 재난지원금이었는데, 그거 갚고 2천만 원 대출받아서 다시 한번 해 보려 그랬는데... 카드사고 뭐고 다 압류가 돼 있고, 여러 군데 다 압류가 되니까..."]

맥줏집을 운영하는 A 씨 본인도 일하는 직원을 내보내고 가게를 혼자 운영합니다.

지난달 매출은 한달 월세 천백만 원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A 씨/맥줏집 운영 : "솔직히 화장실 가서도 CCTV 보고 화장실 볼일 봐요. (혼자 계시니까?) 그 와중에 누가 또 갈까 봐요. 왔다가..."]

["손실보상을 촉구한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자영업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 제한을 철폐하고 현실적인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오세희/상공인연합회 회장 :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들이 66조가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 3천 개, 하루 평균 1천여 개 매장을 폐업했습니다."]

이들은 알려지지 않은 자영업자들의 죽음이 더 많다면서, 정부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을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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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맥줏집 사장, 대출도 불가”…자영업자, 영업제한 철폐 촉구
    • 입력 2021-09-15 07:09:04
    • 수정2021-09-15 09: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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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매출 급감으로 생활고를 겪던 한 자영업자가 최근에 숨지는 일이 있었죠.

자영업자 단체들은 이런 비극을 막으려면 정부가 영업제한을 철폐하고 현실적인 손실보상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활고로 숨진 자영업자가 운영했던 맥줏집입니다.

대출 관련 내용으로 보이는 제2금융권 우편물 위에 '천국 가서 돈 걱정 없이 살라'는 메모가 붙었습니다.

추모 꽃다발도 놓여 있습니다.

인근에서 장사하는 한 지인은, 고인이 공과금은 물론 국세도 연체해 힘들어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지인 A 씨/음성변조 : "자기는 세금을 못 내서 대출을 못 한대요. 국세가 밀려 있어서... 우리나라는 전기세랑 수도세 밀려도 대출해주지만, 국세 밀리면(대출) 안 해주잖아요."]

지난달 중순 재난지원금을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지인 A 씨/음성변조 : "얘가 희망을 가졌던 건 재난지원금이었는데, 그거 갚고 2천만 원 대출받아서 다시 한번 해 보려 그랬는데... 카드사고 뭐고 다 압류가 돼 있고, 여러 군데 다 압류가 되니까..."]

맥줏집을 운영하는 A 씨 본인도 일하는 직원을 내보내고 가게를 혼자 운영합니다.

지난달 매출은 한달 월세 천백만 원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A 씨/맥줏집 운영 : "솔직히 화장실 가서도 CCTV 보고 화장실 볼일 봐요. (혼자 계시니까?) 그 와중에 누가 또 갈까 봐요. 왔다가..."]

["손실보상을 촉구한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자영업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 제한을 철폐하고 현실적인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오세희/상공인연합회 회장 :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들이 66조가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 3천 개, 하루 평균 1천여 개 매장을 폐업했습니다."]

이들은 알려지지 않은 자영업자들의 죽음이 더 많다면서, 정부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을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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