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 열매 따러 갔다가 고립…70대 여성 극적 구조

입력 2021.09.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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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9시 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야산에서 구조된 70대 할머니 (사진=제주경찰청)14일 밤 9시 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야산에서 구조된 70대 할머니 (사진=제주경찰청)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 사흘째 7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야산에 열매를 따러 갔던 70대 여성이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어제(14일) 오후 7시 18분쯤 제주시 조천읍에 홀로 살고 있던 박 모(76) 할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독거노인 담당 생활지원사가 오후 2시쯤 박 할머니의 집에 방문했는데 선풍기가 돌아가고, 휴대폰이 있는 걸 보고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았지만, 이후 전화를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박 씨의 집에 출동한 경찰은 박 씨가 선풍기로 비자 열매를 말리고 있던 상황을 보고, 박 씨가 열매를 따러 갔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14일 밤 9시 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야산에서 구조된 70대 할머니 (사진=제주경찰청)14일 밤 9시 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야산에서 구조된 70대 할머니 (사진=제주경찰청)

경찰은 박 씨의 가족으로부터 박 씨가 평소 비자나무가 많은 골프장 주변 곶자왈에 자주 간다는 내용을 듣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주변 이동 예상지역을 수색해 신고 1시간 30분 만에 곶자왈 인근 노상에 강풍과 폭우에 의해 쓰러져 있던 박 할머니를 구조했다.

경찰은 당시 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보였다. 죽는 줄 알았는데 구조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 할머니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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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속 열매 따러 갔다가 고립…70대 여성 극적 구조
    • 입력 2021-09-15 13:29:06
    취재K
14일 밤 9시 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야산에서 구조된 70대 할머니 (사진=제주경찰청)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 사흘째 7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야산에 열매를 따러 갔던 70대 여성이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어제(14일) 오후 7시 18분쯤 제주시 조천읍에 홀로 살고 있던 박 모(76) 할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독거노인 담당 생활지원사가 오후 2시쯤 박 할머니의 집에 방문했는데 선풍기가 돌아가고, 휴대폰이 있는 걸 보고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았지만, 이후 전화를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박 씨의 집에 출동한 경찰은 박 씨가 선풍기로 비자 열매를 말리고 있던 상황을 보고, 박 씨가 열매를 따러 갔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14일 밤 9시 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야산에서 구조된 70대 할머니 (사진=제주경찰청)
경찰은 박 씨의 가족으로부터 박 씨가 평소 비자나무가 많은 골프장 주변 곶자왈에 자주 간다는 내용을 듣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주변 이동 예상지역을 수색해 신고 1시간 30분 만에 곶자왈 인근 노상에 강풍과 폭우에 의해 쓰러져 있던 박 할머니를 구조했다.

경찰은 당시 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보였다. 죽는 줄 알았는데 구조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 할머니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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