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에 화상까지…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

입력 2021.09.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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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모양으로 생긴 전지는 장난감이나 자동차 열쇠, 시계 등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동그랗다 보니 이와 비례해 어린이들이 쉽게 입에 넣어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스템 CISS'에 등록된 삼킴 사고를 집계한 결과, 2017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4년 7개월 동안 모두 254건의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 가운데 86%가 0~3세 영·유아에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보호 포장이 없는 단추형 전지 (제공 : 한국소비자원)어린이 보호 포장이 없는 단추형 전지 (제공 : 한국소비자원)

하지만 현재 단추형 전지의 어린이 보호 포장이나 주의·경고 표시는 의무화돼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 보호 포장은 가위 등의 도구를 사용해야 제품을 꺼낼 수 있는 구조로 포장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단추형 전지 11개사 제품을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이 어린이 보호 포장 등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2개월 남자아이가 체온계 속 2cm 크기의 리튬 전지를 삼킨 사례 (한국소비자원 제공)12개월 남자아이가 체온계 속 2cm 크기의 리튬 전지를 삼킨 사례 (한국소비자원 제공)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부모가 서랍에 보관해둔 전지를 꺼내서 놀다가 삼킨 경우와 전자제품을 직접 분해해서 안에 들어 있는 전지를 꺼내 삼킨 경우 등이 있었습니다. 또 아이가 계속 구토해 찾아간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뒤에야 전지를 삼킨 것을 발견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특히 리튬이 포함된 단추 모양의 전지는 다른 전지보다 전압이 높아 빨리 식도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리튬 전지의 경우 다른 전지에 비해 지름이 커서 식도에 걸리기 쉬운 데다 즉시 제거하더라도 식도에 화상을 입거나 소화기관에 출혈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다 쓴 전지의 경우에도 1.3~1.5V 정도의 전압이 남아있어 몸속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아이들이 단추형 전지를 삼킨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소아 내시경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이 경우 음식이나 음료를 먹여서 내려보내려고 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린이 보호 포장된 단추형 전지 (한국소비자원 제공)어린이 보호 포장된 단추형 전지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내일(16일)부터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를 공동으로 발령하는 한편, 안전 기준에 따라 단추형 전지의 어린이 보호 포장 등을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소비자원은 "단추형 전지를 구입할 경우 어린이 보호 포장이 적용된 제품을 구입하고, 다 쓴 전지는 서랍 등에 보관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나사로 전지 넣는 곳을 한 번 더 조이는 등의 안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장난감 등에는 테이프를 붙여 전지가 쉽게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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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도에 화상까지…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
    • 입력 2021-09-15 14:34:16
    취재K

단추 모양으로 생긴 전지는 장난감이나 자동차 열쇠, 시계 등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동그랗다 보니 이와 비례해 어린이들이 쉽게 입에 넣어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스템 CISS'에 등록된 삼킴 사고를 집계한 결과, 2017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4년 7개월 동안 모두 254건의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 가운데 86%가 0~3세 영·유아에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보호 포장이 없는 단추형 전지 (제공 : 한국소비자원)
하지만 현재 단추형 전지의 어린이 보호 포장이나 주의·경고 표시는 의무화돼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 보호 포장은 가위 등의 도구를 사용해야 제품을 꺼낼 수 있는 구조로 포장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단추형 전지 11개사 제품을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이 어린이 보호 포장 등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2개월 남자아이가 체온계 속 2cm 크기의 리튬 전지를 삼킨 사례 (한국소비자원 제공)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부모가 서랍에 보관해둔 전지를 꺼내서 놀다가 삼킨 경우와 전자제품을 직접 분해해서 안에 들어 있는 전지를 꺼내 삼킨 경우 등이 있었습니다. 또 아이가 계속 구토해 찾아간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뒤에야 전지를 삼킨 것을 발견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특히 리튬이 포함된 단추 모양의 전지는 다른 전지보다 전압이 높아 빨리 식도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리튬 전지의 경우 다른 전지에 비해 지름이 커서 식도에 걸리기 쉬운 데다 즉시 제거하더라도 식도에 화상을 입거나 소화기관에 출혈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다 쓴 전지의 경우에도 1.3~1.5V 정도의 전압이 남아있어 몸속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아이들이 단추형 전지를 삼킨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소아 내시경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이 경우 음식이나 음료를 먹여서 내려보내려고 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린이 보호 포장된 단추형 전지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내일(16일)부터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를 공동으로 발령하는 한편, 안전 기준에 따라 단추형 전지의 어린이 보호 포장 등을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소비자원은 "단추형 전지를 구입할 경우 어린이 보호 포장이 적용된 제품을 구입하고, 다 쓴 전지는 서랍 등에 보관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나사로 전지 넣는 곳을 한 번 더 조이는 등의 안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장난감 등에는 테이프를 붙여 전지가 쉽게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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