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북한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군사행동…대화 재개 위해 모두 노력해야”

입력 2021.09.15 (15:26) 수정 2021.09.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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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의 최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이 부장은 오늘(15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 입장의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며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뿐만 아니라 지난달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왕이 부장은 또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을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각국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문제를 IOC와 논의하기를 원하고,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선 "시진핑 주석은 방한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을 때 안심하고 고위급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당장은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미국으로 기울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자 동반자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을 선호하든 중국을 선호하든 한국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 의회가 최근 기밀정보 공유 대상 국가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을 가입시킬지를 검토하고 나선 데 대한 질문에는 "(파이브 아이즈는) 완전히 냉전 시대의 산물"이라며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은 오찬 회동 중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러한 군사적 조치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왕이 부장은 일방의 군사적 조치가 한반도 상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중 외교장관은 오늘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정의용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킬 방안들을 논의하자고 했고, 왕이 부장은 한국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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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15 16: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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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의 최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이 부장은 오늘(15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 입장의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며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뿐만 아니라 지난달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왕이 부장은 또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을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각국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문제를 IOC와 논의하기를 원하고,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선 "시진핑 주석은 방한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을 때 안심하고 고위급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당장은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미국으로 기울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자 동반자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을 선호하든 중국을 선호하든 한국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 의회가 최근 기밀정보 공유 대상 국가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을 가입시킬지를 검토하고 나선 데 대한 질문에는 "(파이브 아이즈는) 완전히 냉전 시대의 산물"이라며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은 오찬 회동 중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러한 군사적 조치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왕이 부장은 일방의 군사적 조치가 한반도 상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중 외교장관은 오늘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정의용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킬 방안들을 논의하자고 했고, 왕이 부장은 한국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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