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피해아동 11명, 100여 차례 학대’ 정황…학부모들 울분

입력 2021.09.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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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해 학부모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아동은 11명에 이른다.

제주경찰청은 오늘(15일) 제주시 모 어린이집 교사 A 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5~7월 어린이집에서 4~5세 아동 11명을 100여 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CCTV를 통해 학대 정황을 확인한 한 피해 학부모는 "아이가 손을 털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밀어 집어넣거나, 어린이집 가방을 아이한테 던지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충분히 말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며 "담당 교사가 책으로 아이의 머리를 때리거나, 간식을 먹이는 장면에서도 학대 정황이 보였다"고 울먹였다.


이 학부모는 "어린이집 교사인 친구에게도 교사 입장을 듣고 억울한 부분이 생기지 않게 이성적으로 보려고 했는데, 아이가 맞고 우는 장면을 보고 이성적으로 볼 수 없었다"며 "9월 10일이 돼서야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A 교사는 최근까지도 어린이집에서 정상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신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집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아동은 11명, 이 가운데 2명은 장애아동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어제(14일) KBS와의 통화에서 "현재 전화를 할 수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은 보육과정과 환경·건강과 안전·교직원 등 필수지표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은 A 등급 어린이집으로 확인됐다.

A 등급은 국가 평가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모든 영역에서 충족한 어린이집이다. A 등급의 평가주기는 3년으로, 해당 어린이집은 2019년 5월 평가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도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어린이집을 상대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 학부모들을 차례대로 조사하는 한편, 원장을 불러 정확한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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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피해아동 11명, 100여 차례 학대’ 정황…학부모들 울분
    • 입력 2021-09-15 15:33:31
    취재K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해 학부모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아동은 11명에 이른다.

제주경찰청은 오늘(15일) 제주시 모 어린이집 교사 A 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5~7월 어린이집에서 4~5세 아동 11명을 100여 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CCTV를 통해 학대 정황을 확인한 한 피해 학부모는 "아이가 손을 털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밀어 집어넣거나, 어린이집 가방을 아이한테 던지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충분히 말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며 "담당 교사가 책으로 아이의 머리를 때리거나, 간식을 먹이는 장면에서도 학대 정황이 보였다"고 울먹였다.


이 학부모는 "어린이집 교사인 친구에게도 교사 입장을 듣고 억울한 부분이 생기지 않게 이성적으로 보려고 했는데, 아이가 맞고 우는 장면을 보고 이성적으로 볼 수 없었다"며 "9월 10일이 돼서야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A 교사는 최근까지도 어린이집에서 정상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신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집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아동은 11명, 이 가운데 2명은 장애아동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어제(14일) KBS와의 통화에서 "현재 전화를 할 수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은 보육과정과 환경·건강과 안전·교직원 등 필수지표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은 A 등급 어린이집으로 확인됐다.

A 등급은 국가 평가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모든 영역에서 충족한 어린이집이다. A 등급의 평가주기는 3년으로, 해당 어린이집은 2019년 5월 평가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도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어린이집을 상대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 학부모들을 차례대로 조사하는 한편, 원장을 불러 정확한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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