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튀김 요리하다 불 나면? “물 붓다간 자칫 큰불!”

입력 2021.09.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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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서귀포시의 한 주택에서 식용유로 튀김 요리를 하던 중 발생한 화재 모습 (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지난해 6월, 서귀포시의 한 주택에서 식용유로 튀김 요리를 하던 중 발생한 화재 모습 (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지만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선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이럴 때 튀김 요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식용유를 붓고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다 보니, 화재 위험도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주에서 최근 4년 새 식용유로 음식을 만들다 발생한 화재는 19건에 달합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매년 부상자가 1명씩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식용유로 요리하다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실험했습니다.


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식용유를 부은 냄비에서 불꽃이 활활 타오릅니다. 냄비에 물을 붓자, 순식간에 큰 화염이 일어납니다. 식용유에서 불이 났을 때, 절대 물을 부어선 안 되는 이윱니다.

이 밖에 ▲야채 ▲이산화탄소 소화기 ▲분말·가스식 소화기도 불을 끄기에 좋은 선택지는 아니라고 합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은 “야채를 넣으면 식용유 온도가 내려가긴 하지만, 야채 안 수분으로 불길이 번져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산화탄소 소화기는 식용유 온도가 완전히 내려가지 않아 금방 다시 불이 났다”며 “분말·가스식 소화기는 불은 꺼지지만, 불길이 주변으로 번져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그렇다면, 어떻게 불을 꺼야 할까요? 바로 젖은 수건과 냄비 뚜껑을 이용하는 겁니다.

젖은 수건이나 냄비뚜껑으로 냄비 전체를 덮으면, 산소가 차단돼 불이 쉽게 꺼지고 불길도 번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주변에 K급 소화기가 있다면, 쉽게 불을 끌 수 있습니다.

K급 소화기는 주방용 소화기로, 비누처럼 막을 형성해 화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2017년부터 음식점과 호텔, 기숙사 등의 주방엔 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합니다.

만약 젖은 수건과 냄비뚜껑, K급 소화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사용하던 식용유를 붓는 것도 방법입니다. 식용유를 부으면 온도가 낮아져 불이 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식용유 온도가 더 올라가지 않도록, 꼭 가스 불을 완전히 차단해야 합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은 “무엇보다 튀김 요리를 할 땐 될 수 있으면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며 “적정 온도에서 요리하되, 연기가 나면 즉시 스위치를 꺼 불을 차단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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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튀김 요리하다 불 나면? “물 붓다간 자칫 큰불!”
    • 입력 2021-09-15 15:47:12
    취재K
지난해 6월, 서귀포시의 한 주택에서 식용유로 튀김 요리를 하던 중 발생한 화재 모습 (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지만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선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이럴 때 튀김 요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식용유를 붓고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다 보니, 화재 위험도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주에서 최근 4년 새 식용유로 음식을 만들다 발생한 화재는 19건에 달합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매년 부상자가 1명씩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식용유로 요리하다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실험했습니다.


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식용유를 부은 냄비에서 불꽃이 활활 타오릅니다. 냄비에 물을 붓자, 순식간에 큰 화염이 일어납니다. 식용유에서 불이 났을 때, 절대 물을 부어선 안 되는 이윱니다.

이 밖에 ▲야채 ▲이산화탄소 소화기 ▲분말·가스식 소화기도 불을 끄기에 좋은 선택지는 아니라고 합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은 “야채를 넣으면 식용유 온도가 내려가긴 하지만, 야채 안 수분으로 불길이 번져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산화탄소 소화기는 식용유 온도가 완전히 내려가지 않아 금방 다시 불이 났다”며 “분말·가스식 소화기는 불은 꺼지지만, 불길이 주변으로 번져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면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그렇다면, 어떻게 불을 꺼야 할까요? 바로 젖은 수건과 냄비 뚜껑을 이용하는 겁니다.

젖은 수건이나 냄비뚜껑으로 냄비 전체를 덮으면, 산소가 차단돼 불이 쉽게 꺼지고 불길도 번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주변에 K급 소화기가 있다면, 쉽게 불을 끌 수 있습니다.

K급 소화기는 주방용 소화기로, 비누처럼 막을 형성해 화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2017년부터 음식점과 호텔, 기숙사 등의 주방엔 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합니다.

만약 젖은 수건과 냄비뚜껑, K급 소화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사용하던 식용유를 붓는 것도 방법입니다. 식용유를 부으면 온도가 낮아져 불이 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식용유 온도가 더 올라가지 않도록, 꼭 가스 불을 완전히 차단해야 합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은 “무엇보다 튀김 요리를 할 땐 될 수 있으면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며 “적정 온도에서 요리하되, 연기가 나면 즉시 스위치를 꺼 불을 차단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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