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엄마, 뱃속 아기 위해 항암 포기하고 한쪽 다리 절단

입력 2021.09.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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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태후 치료 받으라는 의사 권유…그녀는 다리 절단을 택했다

영국의 20대 엄마가 뱃속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영국 케임브리지셔주 위즈비치에 사는 캐슬린 오즈본(28)의 사연을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오즈본은 지난해 11월 다리가 아파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한 결과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2005년 앓았던 오른쪽 다리의 골육종 암이 재발했으며, 임신 4개월째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의사는 낙태 뒤 항암치료를 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치료하거나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뒤 아기를 출산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오즈본이 결정할 수 있도록 일주일의 시간을 줬습니다.

이미 9살과 5살의 두 아들을 둔 오즈본은 바로 다음 날 의사를 찾아가 다리를 절단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오즈본은 "(소식을 들은) 그날 저녁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정말 많이 울었다"면서 "치료를 받아도 다리를 잃을 가능성이 큰 데다 뱃속 아기를 잃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의사를 만난 뒤 열흘이 지난 지난해 11월 17일 골반 아래의 오른쪽 다리 전체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즈본은 자녀들이 다리를 잃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 걱정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변신 로봇 영화인 '트랜스포머'를 언급하며 안심시켰습니다.

그녀는 두 아들에게 "엄마 다리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의사가 떼어낼 필요가 있었지만, 트랜스포머가 새 다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아들은 '정말? 멋지다!'며 좋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 폐암 재발…수술때문에 두 달 먼저 조기 출산

그런데 출산일이 가까워져 오는 시점에 불운이 또 한번 닥쳤습니다.

또 한 번의 MRI 검진을 한 결과 오즈본에게 폐암이 발견된 겁니다. 게다가 수술이 어려운 말기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오즈본은 2016년 폐암 판정을 받았다가 2017년 완치됐는데 이것이 재발한 겁니다.

그녀는 수술로 출산 예정일보다 8주 먼저 아이를 낳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오즈본은 "의사들이 출산을 준비하라며 나에게 딱 이틀의 제한된 시간을 줬다"면서 "너무 일찍 출산해 아기를 잃을까 두려웠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습니다.

캐슬린 오즈본과 세 자녀캐슬린 오즈본과 세 자녀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3월 12일 딸 아이다 메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오즈본은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며 세 자녀와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딸을 내게 줬기에, 다리를 절단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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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엄마, 뱃속 아기 위해 항암 포기하고 한쪽 다리 절단
    • 입력 2021-09-15 15:51:20
    취재K

■ 낙태후 치료 받으라는 의사 권유…그녀는 다리 절단을 택했다

영국의 20대 엄마가 뱃속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영국 케임브리지셔주 위즈비치에 사는 캐슬린 오즈본(28)의 사연을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오즈본은 지난해 11월 다리가 아파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한 결과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2005년 앓았던 오른쪽 다리의 골육종 암이 재발했으며, 임신 4개월째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의사는 낙태 뒤 항암치료를 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치료하거나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뒤 아기를 출산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오즈본이 결정할 수 있도록 일주일의 시간을 줬습니다.

이미 9살과 5살의 두 아들을 둔 오즈본은 바로 다음 날 의사를 찾아가 다리를 절단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오즈본은 "(소식을 들은) 그날 저녁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정말 많이 울었다"면서 "치료를 받아도 다리를 잃을 가능성이 큰 데다 뱃속 아기를 잃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의사를 만난 뒤 열흘이 지난 지난해 11월 17일 골반 아래의 오른쪽 다리 전체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즈본은 자녀들이 다리를 잃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 걱정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변신 로봇 영화인 '트랜스포머'를 언급하며 안심시켰습니다.

그녀는 두 아들에게 "엄마 다리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의사가 떼어낼 필요가 있었지만, 트랜스포머가 새 다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아들은 '정말? 멋지다!'며 좋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 폐암 재발…수술때문에 두 달 먼저 조기 출산

그런데 출산일이 가까워져 오는 시점에 불운이 또 한번 닥쳤습니다.

또 한 번의 MRI 검진을 한 결과 오즈본에게 폐암이 발견된 겁니다. 게다가 수술이 어려운 말기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오즈본은 2016년 폐암 판정을 받았다가 2017년 완치됐는데 이것이 재발한 겁니다.

그녀는 수술로 출산 예정일보다 8주 먼저 아이를 낳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오즈본은 "의사들이 출산을 준비하라며 나에게 딱 이틀의 제한된 시간을 줬다"면서 "너무 일찍 출산해 아기를 잃을까 두려웠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습니다.

캐슬린 오즈본과 세 자녀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3월 12일 딸 아이다 메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오즈본은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며 세 자녀와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딸을 내게 줬기에, 다리를 절단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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