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직후 이혼상담 3배까지 증가” 이혼전문변호사가 알려주는 갈등 피하는 법

입력 2021.09.15 (18:12) 수정 2021.09.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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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최유나 변호사
“명절 직후 이혼 건수 증가...이혼 상담도 두 배, 세 배까지 늘어”
“명절 이혼의 원인, 가사 분담 문제와 경제적 이유가 많아”
“부부 간 갈등 피하기 위해선? 상대방에 대해 오랜 시간 많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9월 15일(수) 14:3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김민지 기자
■ 인터뷰 : 최유나 변호사

신지혜> 변호사님, 저희가 통계청 자료를 찾아보니까요. 최근 5년간 이혼 통계라는 게 있는데 설 직후인 2~3월 그리고 추석 직후인 10월에서 11월 이혼 건수가 그 전 달보다 평균 한 10% 정도 늘어난대요. 실제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시면서 좀 체감을 하시나요?

최유나> 네. 실제 통계도 그렇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상담하시는 분들은 평소보다 거의 사실 10%가 아니라 상담 자체는 두 배에서 세 배까지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확실히 명절 직후에는 굉장히 늘어나서 저희도 항상 명절 직전부터 굉장히 좀 대기를 하면서 긴장을 하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상담 대기만 해도 굉장히 좀 오래 걸리겠네요.

최유나> 네 많이 연락을 주시는데 그분들이 사실 다 이혼을 하신다기보다도 아무래도 이혼을 결심하시는, 좀 이혼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 번 그렇게 마음을 먹으신 분들은 뭐 그 다음 해든 뭐 몇 년 후든 그때 일로도 다시 오시더라고요.

신지혜> 그러면 당장 이혼은 아니더라도 변호사님을 찾아가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서 상담을 하고 이게 어느 정도 상황인지를 좀 알고 가고 싶은 분들도 많이 상담을 신청하시겠네요.

최유나> 네. 이혼이라는 게 바로 하시기보다는 사실 좀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미리 어떻게 뭐 배우자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또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어떻게 정리를 할지, 나한테 어떤 게 이득이고 어떤 게 좀 불리한지 이런 것들을 좀 미리 알아보러 많이 오십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명절 이혼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 물론 고부 갈등, 부부 갈등 모든 게 다 연결돼 있겠지만요. 변호사님께서 보기에 명절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최유나> 저는 일단 크게 한 두 가지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첫 번째는 가사 분담 문제가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고 또 막 같이 음식을 해 먹고 차례상을 뭐 차려서 같이 뭐 식사를 하고 이런 과정에서 가사 분담이 좀 안 되는 부분이, 부모님 세대 분들은 그걸 어떻게 보면 좀 당연하게 여기면서 지내오셨지만 젊은 분들은 그걸 좀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뭐 1년에 한두 번밖에 안 되는 것이기는 하더라도 이 가치관이 너무 충돌하다 보니까 싸움이 번지는 경우가 많고요. 두 번째로는 또 경제적인 이유가 굉장히 큰데 명절이라는 것이 사실 경제적인 부담을 어느 정도 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서로에게 뭐 용돈을 드린다거나 선물을 드린다거나 이런 것들이 사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괜찮은데 평소에 정말 빠듯하게 살다가 명절이라고 좀 큰 지출이 나가게 되면 가계의 어떤 지출 계획이 다 무너지고 그러다 보니까 서로에게 좀 원인을 돌리면서 탓하면서 싸움으로 번지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네. 그런데 변호사님께서 SNS에 매리지 레드라는 웹툰을 연재하시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의 공감을 받으셨어요. 오늘 확인해보니까 구독자가 26만 1,000명이더라고요. 저도 사실 굉장히 초창기 구독자 중의 한 명인데 이런 멘트로 웹툰을 올려주신 걸 봤어요. “ 성 역할 불평등보다는 말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말씀을 웹툰에서 해 주셨는데요. 이혼을 부르는 말 혹은 명절에 하면 절대 안 되는 말 이런 게 있다면 뭘까요? 좀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최유나> 네. 주로 저한테 와서 너무 힘들어하는, 상대방의 이런 말 때문에 너무 힘들다 하는 부분은 좀 상대방이 내 배우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부모님 편에 서서 뭐 예를 들면 상대방 부모님한테 어떤 상처를 받아서 배우자한테 그걸 얘기를 하면 그걸 조금 그냥 공감받고 넘어가면 되는 건데 이제 우리 부모님이 틀린 말 하지는 않았다, 네가 문제다, 약간 이런 식으로 이제 부모님 편에 서서 같이 배우자를 공격하면 이게 굉장히 사이가 나빠지고 멀어지더라고요. 물론 그걸 객관적으로 봤을 때 누가 잘못을 하고 뭐 그런 거야 별개의 문제이지만 그래도 배우자이고, 또 명절 직후에는 좀 서로 그래 네가 속상했을 수 있었겠다, 그냥 이 정도 공감이면 서로에게 충분한 것 같거든요. 아무래도 본인의 부모님과 배우자의 역할에서 한쪽 편을 선택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부모님 편에 섰을 때 굉장히 큰 싸움으로 벌어지는 것 같아서 양쪽 부분을 좀 이해를 시키면서 잘 말을 좀 예쁘게 해나가면 충분히 해결은 가능한데 말 한마디가 되게 크더라고요.

신지혜> 그렇군요. 자, 변호사님, 이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이런 명절 스트레스, 그러니까 이 명절 상황에서 벌어진 갈등만으로 이혼이 성사할 수 있는가요?

최유나> 명절에 어떤 사유가 발생해서 두 분이 갈등을 빚다가 이혼 소송을 한쪽에서 하고 사실 합의가 돼서 이혼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는 해요. 그런데 합의가 안 돼서 만약에 이게 판결까지 갔다고 친다면 꼭 명절에 있었던 어떤 단 하나의 사건만으로 법적인 이혼 사유라고 보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많아서 그 한 개 가지고는 좀 어렵고 기존에 있었던 예를 들면 명절에 차례상을 차리는데 가사 분담이 잘 안 되었다, 그거 하나만 가지고는 좀 어렵고 그동안 혼인 기간 이런 것들이 굉장히 축적돼서 이거를 계기로 해서 이혼을 하는 거라는 것들이 입증이 가능하면 좀 사유가 될 수는 있는데 딱 명절만 가지고는 좀 어렵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이혼을 누가 원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진짜 지금 벼랑 끝에서 이혼 밖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좀 여쭤보고 싶은데 이런 명절에 대해서 스트레스 혹은 그간의 갈등을 어떻게 하면 입증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뭐 녹음을 하거나 좀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요?

최유나> 네. 이혼 소송에서 많이들 이제 가져오시는 입증 자료는 사실은 이제 문자 메시지 서로 주고받으면서 보통 요즘에는 사실 전화로도 많이 싸우지만 문자 메시지로 좀 다투는 경우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문자 메시지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고 녹음이라든지 뭐 동영상 촬영 뭐 이런 것들로 입증하는데 사실상 실제 법원에서는 좀 둘이 뭐 심하게 싸웠다, 서로 조금 폭언으로 보일만 한 말이 오갔다, 이 정도로는 위자료 사유로 보기는 어렵고 장히 심각한 어떤 폭언이라든지 좀 굉장히 상습적이고 오래 반복되는 그런 폭언이라든지 폭행, 이 정도에 이르지 않는 이상은 웬만해서는 서로 합의를 유도해서 조정으로 이혼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남녀 이혼 신청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왠지 명절 직후라면 여성분들이 이혼 상담이나 이혼 소송을 신청하는 건수가 좀 많을 거라는 생각이 일반적으로 들기는 하거든요?

최유나> 네. 일반적으로 명절 아닐 때는 사실 비율이 좀 비슷하거나 여성이 조금 더 많거나 하는 정도인데 명절 직후에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이 압도적으로 좀 많습니다.

신지혜> 그래요? 뭐 비율로 굳이 따지자면 어느 정도 될까요?

최유나> 거의 뭐 7대 3, 8대 2 그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신지혜> 저는 또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작년부터 명절 모임이 크게 줄어들었잖아요? 작년에는 아마 거의 못 하셨을 텐데 그래서 혹시 이혼 상담이나 소송 신청 건수가 좀 줄지 않았을까, 아직 통계는 없지만, 변호사님이 체감하시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최유나> 네. 뭐 실제로 전반적인 통계는 아직 안 나왔는데 좀 부분 통계가 몇 개 나온 걸 보면 이혼율이 줄었다라고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도 확실히 모이는 일이 적어지면서 상담률도 예전보다는 좀 줄고 당연히 이혼 건수도 좀 줄고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신지혜> 변호사님 웹툰을 보면서 변호사님께서 이혼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시지만, 또 그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는, 이혼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는 것 같더라고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이혼 소송까지 가면 이제 봉합은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 과정에서 서로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한 사례도 좀 목격을 하셨나요?

최유나> 네. 이제 서로 너무 대화가 정말 막 싸울 만큼 싸워보고 오신 분들은 좀 덜한데 성격상 대화를 거의 안 하다가 이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법원에 와서 이제 대화, 뭐 가사 조사라고 해서 양쪽 대화하는 상담 절차가 있는데 그런 절차라든지 아니면 조정 기일이라고 해서 서로 이혼에 합의하기 위해서 모이는 자리라든지 또는 서로 양쪽 법률 서면이 오가거나 이럴 때 또 서로의 입장을 밝히면서 아,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은 이랬구나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고 대화의 물꼬가 좀 트이면서 재결합을 하셔가지고 또 소송을 취하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신지혜> 이게 결혼이라는 게 참 묘해서 그냥 미혼일 때 들었을 때는 뭐 그런 거로 화를 내는지 했던 것도 자신의 일이 되면 갑자기 막 화가 날 때가 있더라고요. 변호사님은 이럴 때 마음을 좀 어떻게 다스리시는지 개인적으로 좀 팁을 듣고 싶은데요. 비결이 좀 있을까요?

최유나> 저는 개인적으로 저도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어떻게 보면 스스로 이거를 통제하려고 노력한 건데 상대방이 나한테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했을 때 내 성격과 내 가치관과 내 경험에 비추어서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면 내가 해석한 방식이 틀릴 때가 또 많더라고요. 그러니까 저 사람은 또 저 사람의 경험과 가치관과 생각에 기인해서 했던 행동들이 저한테는 그게 굉장히 안 좋은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는 건데 상대방은 그런 의도가 없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상대방을 굉장히 많이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저 사람이 나랑 어떻게 다르고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저 말을 했을 때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을 하는지, 행동하는지를 오랜 시간 동안 계속 공부를 하면서 축적을 해나가면, 시간이 좀 흐르면, 저 사람이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기분이 나쁘거나 예전만큼 막 화가 나거나 하지 않더라고요. 어려운 이야기인데 확실히 부부 관계에도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만 그 상황이 올 것 같아서 신혼이신 분들은 정말로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고 또 최소한 5년에서 10년은 지나야 좀 상대방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상대방을 공부해야 한다, 그게 갈등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정말 명언을 남겨주셨는데 그게 또 한 쪽만 하면 그게 또 싸움이 될 것 같아서 양쪽이 다 그렇게 좀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 매리지 레드 시즌 2 이제 시작돼서 새로운 그림체로 또 저희한테 찾아오셨잖아요. 앞으로도 이제 계속되겠죠? 저희 계속 지켜보면 되겠죠?

최유나> 네.

신지혜>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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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직후 이혼상담 3배까지 증가” 이혼전문변호사가 알려주는 갈등 피하는 법
    • 입력 2021-09-15 18:12:22
    • 수정2021-09-15 1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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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최유나 변호사</strong><br />“명절 직후 이혼 건수 증가...이혼 상담도 두 배, 세 배까지 늘어”<br />“명절 이혼의 원인, 가사 분담 문제와 경제적 이유가 많아”<br />“부부 간 갈등 피하기 위해선? 상대방에 대해 오랜 시간 많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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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9월 15일(수) 14:3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김민지 기자
■ 인터뷰 : 최유나 변호사

신지혜> 변호사님, 저희가 통계청 자료를 찾아보니까요. 최근 5년간 이혼 통계라는 게 있는데 설 직후인 2~3월 그리고 추석 직후인 10월에서 11월 이혼 건수가 그 전 달보다 평균 한 10% 정도 늘어난대요. 실제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시면서 좀 체감을 하시나요?

최유나> 네. 실제 통계도 그렇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상담하시는 분들은 평소보다 거의 사실 10%가 아니라 상담 자체는 두 배에서 세 배까지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확실히 명절 직후에는 굉장히 늘어나서 저희도 항상 명절 직전부터 굉장히 좀 대기를 하면서 긴장을 하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상담 대기만 해도 굉장히 좀 오래 걸리겠네요.

최유나> 네 많이 연락을 주시는데 그분들이 사실 다 이혼을 하신다기보다도 아무래도 이혼을 결심하시는, 좀 이혼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 번 그렇게 마음을 먹으신 분들은 뭐 그 다음 해든 뭐 몇 년 후든 그때 일로도 다시 오시더라고요.

신지혜> 그러면 당장 이혼은 아니더라도 변호사님을 찾아가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서 상담을 하고 이게 어느 정도 상황인지를 좀 알고 가고 싶은 분들도 많이 상담을 신청하시겠네요.

최유나> 네. 이혼이라는 게 바로 하시기보다는 사실 좀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미리 어떻게 뭐 배우자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또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어떻게 정리를 할지, 나한테 어떤 게 이득이고 어떤 게 좀 불리한지 이런 것들을 좀 미리 알아보러 많이 오십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명절 이혼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 물론 고부 갈등, 부부 갈등 모든 게 다 연결돼 있겠지만요. 변호사님께서 보기에 명절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최유나> 저는 일단 크게 한 두 가지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첫 번째는 가사 분담 문제가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고 또 막 같이 음식을 해 먹고 차례상을 뭐 차려서 같이 뭐 식사를 하고 이런 과정에서 가사 분담이 좀 안 되는 부분이, 부모님 세대 분들은 그걸 어떻게 보면 좀 당연하게 여기면서 지내오셨지만 젊은 분들은 그걸 좀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뭐 1년에 한두 번밖에 안 되는 것이기는 하더라도 이 가치관이 너무 충돌하다 보니까 싸움이 번지는 경우가 많고요. 두 번째로는 또 경제적인 이유가 굉장히 큰데 명절이라는 것이 사실 경제적인 부담을 어느 정도 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서로에게 뭐 용돈을 드린다거나 선물을 드린다거나 이런 것들이 사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괜찮은데 평소에 정말 빠듯하게 살다가 명절이라고 좀 큰 지출이 나가게 되면 가계의 어떤 지출 계획이 다 무너지고 그러다 보니까 서로에게 좀 원인을 돌리면서 탓하면서 싸움으로 번지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네. 그런데 변호사님께서 SNS에 매리지 레드라는 웹툰을 연재하시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의 공감을 받으셨어요. 오늘 확인해보니까 구독자가 26만 1,000명이더라고요. 저도 사실 굉장히 초창기 구독자 중의 한 명인데 이런 멘트로 웹툰을 올려주신 걸 봤어요. “ 성 역할 불평등보다는 말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말씀을 웹툰에서 해 주셨는데요. 이혼을 부르는 말 혹은 명절에 하면 절대 안 되는 말 이런 게 있다면 뭘까요? 좀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최유나> 네. 주로 저한테 와서 너무 힘들어하는, 상대방의 이런 말 때문에 너무 힘들다 하는 부분은 좀 상대방이 내 배우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부모님 편에 서서 뭐 예를 들면 상대방 부모님한테 어떤 상처를 받아서 배우자한테 그걸 얘기를 하면 그걸 조금 그냥 공감받고 넘어가면 되는 건데 이제 우리 부모님이 틀린 말 하지는 않았다, 네가 문제다, 약간 이런 식으로 이제 부모님 편에 서서 같이 배우자를 공격하면 이게 굉장히 사이가 나빠지고 멀어지더라고요. 물론 그걸 객관적으로 봤을 때 누가 잘못을 하고 뭐 그런 거야 별개의 문제이지만 그래도 배우자이고, 또 명절 직후에는 좀 서로 그래 네가 속상했을 수 있었겠다, 그냥 이 정도 공감이면 서로에게 충분한 것 같거든요. 아무래도 본인의 부모님과 배우자의 역할에서 한쪽 편을 선택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부모님 편에 섰을 때 굉장히 큰 싸움으로 벌어지는 것 같아서 양쪽 부분을 좀 이해를 시키면서 잘 말을 좀 예쁘게 해나가면 충분히 해결은 가능한데 말 한마디가 되게 크더라고요.

신지혜> 그렇군요. 자, 변호사님, 이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이런 명절 스트레스, 그러니까 이 명절 상황에서 벌어진 갈등만으로 이혼이 성사할 수 있는가요?

최유나> 명절에 어떤 사유가 발생해서 두 분이 갈등을 빚다가 이혼 소송을 한쪽에서 하고 사실 합의가 돼서 이혼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는 해요. 그런데 합의가 안 돼서 만약에 이게 판결까지 갔다고 친다면 꼭 명절에 있었던 어떤 단 하나의 사건만으로 법적인 이혼 사유라고 보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많아서 그 한 개 가지고는 좀 어렵고 기존에 있었던 예를 들면 명절에 차례상을 차리는데 가사 분담이 잘 안 되었다, 그거 하나만 가지고는 좀 어렵고 그동안 혼인 기간 이런 것들이 굉장히 축적돼서 이거를 계기로 해서 이혼을 하는 거라는 것들이 입증이 가능하면 좀 사유가 될 수는 있는데 딱 명절만 가지고는 좀 어렵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이혼을 누가 원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진짜 지금 벼랑 끝에서 이혼 밖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좀 여쭤보고 싶은데 이런 명절에 대해서 스트레스 혹은 그간의 갈등을 어떻게 하면 입증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뭐 녹음을 하거나 좀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요?

최유나> 네. 이혼 소송에서 많이들 이제 가져오시는 입증 자료는 사실은 이제 문자 메시지 서로 주고받으면서 보통 요즘에는 사실 전화로도 많이 싸우지만 문자 메시지로 좀 다투는 경우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문자 메시지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고 녹음이라든지 뭐 동영상 촬영 뭐 이런 것들로 입증하는데 사실상 실제 법원에서는 좀 둘이 뭐 심하게 싸웠다, 서로 조금 폭언으로 보일만 한 말이 오갔다, 이 정도로는 위자료 사유로 보기는 어렵고 장히 심각한 어떤 폭언이라든지 좀 굉장히 상습적이고 오래 반복되는 그런 폭언이라든지 폭행, 이 정도에 이르지 않는 이상은 웬만해서는 서로 합의를 유도해서 조정으로 이혼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남녀 이혼 신청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왠지 명절 직후라면 여성분들이 이혼 상담이나 이혼 소송을 신청하는 건수가 좀 많을 거라는 생각이 일반적으로 들기는 하거든요?

최유나> 네. 일반적으로 명절 아닐 때는 사실 비율이 좀 비슷하거나 여성이 조금 더 많거나 하는 정도인데 명절 직후에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이 압도적으로 좀 많습니다.

신지혜> 그래요? 뭐 비율로 굳이 따지자면 어느 정도 될까요?

최유나> 거의 뭐 7대 3, 8대 2 그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신지혜> 저는 또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작년부터 명절 모임이 크게 줄어들었잖아요? 작년에는 아마 거의 못 하셨을 텐데 그래서 혹시 이혼 상담이나 소송 신청 건수가 좀 줄지 않았을까, 아직 통계는 없지만, 변호사님이 체감하시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최유나> 네. 뭐 실제로 전반적인 통계는 아직 안 나왔는데 좀 부분 통계가 몇 개 나온 걸 보면 이혼율이 줄었다라고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도 확실히 모이는 일이 적어지면서 상담률도 예전보다는 좀 줄고 당연히 이혼 건수도 좀 줄고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신지혜> 변호사님 웹툰을 보면서 변호사님께서 이혼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시지만, 또 그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는, 이혼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는 것 같더라고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이혼 소송까지 가면 이제 봉합은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 과정에서 서로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한 사례도 좀 목격을 하셨나요?

최유나> 네. 이제 서로 너무 대화가 정말 막 싸울 만큼 싸워보고 오신 분들은 좀 덜한데 성격상 대화를 거의 안 하다가 이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법원에 와서 이제 대화, 뭐 가사 조사라고 해서 양쪽 대화하는 상담 절차가 있는데 그런 절차라든지 아니면 조정 기일이라고 해서 서로 이혼에 합의하기 위해서 모이는 자리라든지 또는 서로 양쪽 법률 서면이 오가거나 이럴 때 또 서로의 입장을 밝히면서 아,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은 이랬구나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고 대화의 물꼬가 좀 트이면서 재결합을 하셔가지고 또 소송을 취하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신지혜> 이게 결혼이라는 게 참 묘해서 그냥 미혼일 때 들었을 때는 뭐 그런 거로 화를 내는지 했던 것도 자신의 일이 되면 갑자기 막 화가 날 때가 있더라고요. 변호사님은 이럴 때 마음을 좀 어떻게 다스리시는지 개인적으로 좀 팁을 듣고 싶은데요. 비결이 좀 있을까요?

최유나> 저는 개인적으로 저도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어떻게 보면 스스로 이거를 통제하려고 노력한 건데 상대방이 나한테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했을 때 내 성격과 내 가치관과 내 경험에 비추어서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면 내가 해석한 방식이 틀릴 때가 또 많더라고요. 그러니까 저 사람은 또 저 사람의 경험과 가치관과 생각에 기인해서 했던 행동들이 저한테는 그게 굉장히 안 좋은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는 건데 상대방은 그런 의도가 없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상대방을 굉장히 많이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저 사람이 나랑 어떻게 다르고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저 말을 했을 때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을 하는지, 행동하는지를 오랜 시간 동안 계속 공부를 하면서 축적을 해나가면, 시간이 좀 흐르면, 저 사람이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기분이 나쁘거나 예전만큼 막 화가 나거나 하지 않더라고요. 어려운 이야기인데 확실히 부부 관계에도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만 그 상황이 올 것 같아서 신혼이신 분들은 정말로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고 또 최소한 5년에서 10년은 지나야 좀 상대방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상대방을 공부해야 한다, 그게 갈등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정말 명언을 남겨주셨는데 그게 또 한 쪽만 하면 그게 또 싸움이 될 것 같아서 양쪽이 다 그렇게 좀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 매리지 레드 시즌 2 이제 시작돼서 새로운 그림체로 또 저희한테 찾아오셨잖아요. 앞으로도 이제 계속되겠죠? 저희 계속 지켜보면 되겠죠?

최유나> 네.

신지혜>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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