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서넛 모여 뜨개질…역량 강화 사업 실효성 논란
입력 2021.09.15 (21:36)
수정 2021.09.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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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여군 향교마을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집 수리 공사비가 과다하고 공사도 부실하다는 논란,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마을 재생사업에는 주민들의 교육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지고 있는데, 전문성이 떨어지고 참여율도 저조해 이 또한 예산만 축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K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부여 향교마을에서 개설한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목록입니다.
뜨개질 교육과 제과·제빵, 반찬 개발 등 7개 분야입니다.
7개의 역량 강화 분야를 선정하는 데만 간담회와 선진지 견학 등 용역비 2억 7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7개 분야 중 앞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뜨개질이나 반찬 만들기 등 3개 분야는 이번 본 사업에서도 주민들이 강사로 선정됐습니다.
주민들이 실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 주민을 강사로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참여 주민/음성변조 : "굳이 그냥 강사 부르는 거보다는 그냥 저희가 어르신들 좋아하는 거 장조림 같은거... 겉절이 담아 드리고 봄에…."]
참여율도 크게 떨어집니다.
전체 주민 100여 명 중 참여를 희망한 주민은 20명 남짓.
80대 이상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은 참여할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A 씨/음성변조 : "여기를 뭐하러 늙은이가 오겠느냐고 이러면서 (갔다가) 왔어요. (명단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그거 빼달라고 하려고 갔었지 내가…."]
역량강화 사업에는 앞서 사용된 2억 7천여만 원 외에 3억 천만 원이 더 투입될 예정입니다.
지금 같은 참여율이라면 참여 주민 1명당 3천만 원 가량의 예산이 쓰이는 셈입니다.
[마을 주민 B씨 : "말로만 역량 강화지, 자기들 잔치에요, 이건. 역량 강화가 아니에요. 취미로 하는 사람 데려다가 강의하고, 자기들끼리 와서 해서 먹고, 즐기고."]
부여군은 사업 초기라 평가는 이르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봉인/부여군 도시재생팀장 : "사업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도 해소될 수 있게끔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는 충남 첫 도시재생 뉴딜사업.
애써 따낸 예산이 목적에 맞게 잘 사용되고 있는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부여군 향교마을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집 수리 공사비가 과다하고 공사도 부실하다는 논란,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마을 재생사업에는 주민들의 교육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지고 있는데, 전문성이 떨어지고 참여율도 저조해 이 또한 예산만 축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K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부여 향교마을에서 개설한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목록입니다.
뜨개질 교육과 제과·제빵, 반찬 개발 등 7개 분야입니다.
7개의 역량 강화 분야를 선정하는 데만 간담회와 선진지 견학 등 용역비 2억 7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7개 분야 중 앞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뜨개질이나 반찬 만들기 등 3개 분야는 이번 본 사업에서도 주민들이 강사로 선정됐습니다.
주민들이 실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 주민을 강사로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참여 주민/음성변조 : "굳이 그냥 강사 부르는 거보다는 그냥 저희가 어르신들 좋아하는 거 장조림 같은거... 겉절이 담아 드리고 봄에…."]
참여율도 크게 떨어집니다.
전체 주민 100여 명 중 참여를 희망한 주민은 20명 남짓.
80대 이상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은 참여할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A 씨/음성변조 : "여기를 뭐하러 늙은이가 오겠느냐고 이러면서 (갔다가) 왔어요. (명단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그거 빼달라고 하려고 갔었지 내가…."]
역량강화 사업에는 앞서 사용된 2억 7천여만 원 외에 3억 천만 원이 더 투입될 예정입니다.
지금 같은 참여율이라면 참여 주민 1명당 3천만 원 가량의 예산이 쓰이는 셈입니다.
[마을 주민 B씨 : "말로만 역량 강화지, 자기들 잔치에요, 이건. 역량 강화가 아니에요. 취미로 하는 사람 데려다가 강의하고, 자기들끼리 와서 해서 먹고, 즐기고."]
부여군은 사업 초기라 평가는 이르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봉인/부여군 도시재생팀장 : "사업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도 해소될 수 있게끔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는 충남 첫 도시재생 뉴딜사업.
애써 따낸 예산이 목적에 맞게 잘 사용되고 있는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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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15 21:36:14
- 수정2021-09-15 2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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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향교마을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집 수리 공사비가 과다하고 공사도 부실하다는 논란,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마을 재생사업에는 주민들의 교육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지고 있는데, 전문성이 떨어지고 참여율도 저조해 이 또한 예산만 축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K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부여 향교마을에서 개설한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목록입니다.
뜨개질 교육과 제과·제빵, 반찬 개발 등 7개 분야입니다.
7개의 역량 강화 분야를 선정하는 데만 간담회와 선진지 견학 등 용역비 2억 7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7개 분야 중 앞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뜨개질이나 반찬 만들기 등 3개 분야는 이번 본 사업에서도 주민들이 강사로 선정됐습니다.
주민들이 실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 주민을 강사로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참여 주민/음성변조 : "굳이 그냥 강사 부르는 거보다는 그냥 저희가 어르신들 좋아하는 거 장조림 같은거... 겉절이 담아 드리고 봄에…."]
참여율도 크게 떨어집니다.
전체 주민 100여 명 중 참여를 희망한 주민은 20명 남짓.
80대 이상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은 참여할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A 씨/음성변조 : "여기를 뭐하러 늙은이가 오겠느냐고 이러면서 (갔다가) 왔어요. (명단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그거 빼달라고 하려고 갔었지 내가…."]
역량강화 사업에는 앞서 사용된 2억 7천여만 원 외에 3억 천만 원이 더 투입될 예정입니다.
지금 같은 참여율이라면 참여 주민 1명당 3천만 원 가량의 예산이 쓰이는 셈입니다.
[마을 주민 B씨 : "말로만 역량 강화지, 자기들 잔치에요, 이건. 역량 강화가 아니에요. 취미로 하는 사람 데려다가 강의하고, 자기들끼리 와서 해서 먹고, 즐기고."]
부여군은 사업 초기라 평가는 이르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봉인/부여군 도시재생팀장 : "사업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도 해소될 수 있게끔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는 충남 첫 도시재생 뉴딜사업.
애써 따낸 예산이 목적에 맞게 잘 사용되고 있는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부여군 향교마을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집 수리 공사비가 과다하고 공사도 부실하다는 논란,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마을 재생사업에는 주민들의 교육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지고 있는데, 전문성이 떨어지고 참여율도 저조해 이 또한 예산만 축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K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부여 향교마을에서 개설한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목록입니다.
뜨개질 교육과 제과·제빵, 반찬 개발 등 7개 분야입니다.
7개의 역량 강화 분야를 선정하는 데만 간담회와 선진지 견학 등 용역비 2억 7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7개 분야 중 앞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뜨개질이나 반찬 만들기 등 3개 분야는 이번 본 사업에서도 주민들이 강사로 선정됐습니다.
주민들이 실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 주민을 강사로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참여 주민/음성변조 : "굳이 그냥 강사 부르는 거보다는 그냥 저희가 어르신들 좋아하는 거 장조림 같은거... 겉절이 담아 드리고 봄에…."]
참여율도 크게 떨어집니다.
전체 주민 100여 명 중 참여를 희망한 주민은 20명 남짓.
80대 이상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은 참여할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A 씨/음성변조 : "여기를 뭐하러 늙은이가 오겠느냐고 이러면서 (갔다가) 왔어요. (명단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그거 빼달라고 하려고 갔었지 내가…."]
역량강화 사업에는 앞서 사용된 2억 7천여만 원 외에 3억 천만 원이 더 투입될 예정입니다.
지금 같은 참여율이라면 참여 주민 1명당 3천만 원 가량의 예산이 쓰이는 셈입니다.
[마을 주민 B씨 : "말로만 역량 강화지, 자기들 잔치에요, 이건. 역량 강화가 아니에요. 취미로 하는 사람 데려다가 강의하고, 자기들끼리 와서 해서 먹고,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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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인/부여군 도시재생팀장 : "사업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도 해소될 수 있게끔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는 충남 첫 도시재생 뉴딜사업.
애써 따낸 예산이 목적에 맞게 잘 사용되고 있는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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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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