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아니라 집 같아요”…서울시,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

입력 2021.09.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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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인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개발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이해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치매전담실은 기존 요양시설보다 더 넓은 1인당 생활공간과 공동거실을 갖추고 전문 요양인력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치매 노인들의 전용 생활공간입니다.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이후 노인요양시설에 '치매전담실' 설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약해진 치매 노인들이 편안한 생활환경 안에서 잔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인지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건강디자인' 사업의 하나로 개발됐습니다.

먼저 공용공간과 개인공간, 옥외공간 등 치매전담실 내 모든 공간을 최대한 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해 병원이나 시설 같은 느낌을 최소화했습니다.

치매 노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동거실은 누구나 접근이 수월하도록 치매전담실 중앙에 배치했습니다. 거실 한 켠엔 간이주방을 배치해 식사시간마다 밥 짓는 냄새가 나도록 후각을 자극하고,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게 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입니다.

방에 해당하는 생활실에는 집집마다 걸려있던 문패처럼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고, 생활실마다 손잡이 색깔이 모두 달라서 혼자서도 찾아가기 쉽도록 했습니다. 가족이 면회를 왔을 때 집처럼 편안하게 하룻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1인실인 '가족실'도 만들었습니다.

낙상 사고가 빈번했던 화장실에는 치매 노인이 인지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인과 수평바를 설치해 혼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옥외공간에는 치매 노인이 날씨와 사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시각과 장소 등을 제대로 인지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테라스도 조성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디자인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와 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 2곳에 첫 적용해 지난달 중순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향후 건립 예정인 시립실버케어센터와 기존 노인요양시설을 치매전담형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서울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84만 명으로, 유병률은 10.3%에 이릅니다. 2025년엔 107만 명, 2050년엔 30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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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이 아니라 집 같아요”…서울시,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
    • 입력 2021-09-16 06:02:15
    사회
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인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개발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이해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치매전담실은 기존 요양시설보다 더 넓은 1인당 생활공간과 공동거실을 갖추고 전문 요양인력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치매 노인들의 전용 생활공간입니다.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이후 노인요양시설에 '치매전담실' 설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약해진 치매 노인들이 편안한 생활환경 안에서 잔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인지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건강디자인' 사업의 하나로 개발됐습니다.

먼저 공용공간과 개인공간, 옥외공간 등 치매전담실 내 모든 공간을 최대한 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해 병원이나 시설 같은 느낌을 최소화했습니다.

치매 노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동거실은 누구나 접근이 수월하도록 치매전담실 중앙에 배치했습니다. 거실 한 켠엔 간이주방을 배치해 식사시간마다 밥 짓는 냄새가 나도록 후각을 자극하고,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게 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입니다.

방에 해당하는 생활실에는 집집마다 걸려있던 문패처럼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고, 생활실마다 손잡이 색깔이 모두 달라서 혼자서도 찾아가기 쉽도록 했습니다. 가족이 면회를 왔을 때 집처럼 편안하게 하룻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1인실인 '가족실'도 만들었습니다.

낙상 사고가 빈번했던 화장실에는 치매 노인이 인지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인과 수평바를 설치해 혼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옥외공간에는 치매 노인이 날씨와 사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시각과 장소 등을 제대로 인지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테라스도 조성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디자인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와 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 2곳에 첫 적용해 지난달 중순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향후 건립 예정인 시립실버케어센터와 기존 노인요양시설을 치매전담형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서울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84만 명으로, 유병률은 10.3%에 이릅니다. 2025년엔 107만 명, 2050년엔 30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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