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역사의 순간을 사진집으로 만난다

입력 2021.09.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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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7일)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이해 국가기록원이 사진집과 정책해설집을 발간했습니다.

국제연합(UN)은 1945년 10월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위해 설립돼 해방 이후 남북 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1991년 남북 유엔 동시가입은 분단과 대결에서 대화와 화해의 역사로 새로운 포문을 연 역사적인 순간으로 꼽힙니다. 국가기록원은 남북 유엔 동시가입의 역사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기록집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 사진집: 분단과 대결에서 대화, 화해로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진집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991년 9월 17일 남북 유엔 동시가입이 성사되기까지의 42년 간의 역사를 200여 장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유엔사진도서관과 미국 국립기록관리청, 스위스군사도서관 등 국내 정부기록에는 없는 사진도 수집해 이번에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 1부 : 정부 수립과 유엔

1945년 광복 이후 남북 공동 정부 수립 계획이 무산되면서, 우리나라는 1948년 5월 10일 단독으로 총선거를 실시했습니다. 유엔은 1948년 유엔의 감독 아래 총선거를 통해 수립한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했습니다.

사진집 1부에는 총선거를 감독하는 유엔한국위원단의 모습과 1952년 유엔이 우리나라 최초의 정·부대통령 직접 선거를 감독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5·10총선거를 감독하는 유엔한국위원단(1948)5·10총선거를 감독하는 유엔한국위원단(1948)

유엔 감독 아래 선출된 초대 제헌의회의 회의 모습. 단상에 선 이승만 대통령 (1948.5.)유엔 감독 아래 선출된 초대 제헌의회의 회의 모습. 단상에 선 이승만 대통령 (1948.5.)

선거감독을 위해 지방을 시찰하는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1952)선거감독을 위해 지방을 시찰하는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1952)

■ 2부 : 6·25전쟁과 유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유엔이 인정한 유일 합법정부를 지키기 위해 22개국(전투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군 파병을 의결했습니다.

2부에는 6·25전쟁 시 유엔군 파병, 전쟁 속 군인과 피난민, 포로교환과 휴전회담까지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유엔은 유엔군 파병을 결의하였다.(1950.6.)6·25 전쟁이 일어나자 유엔은 유엔군 파병을 결의하였다.(1950.6.)

유엔의 깃발 아래 6.25전쟁에 참여한 유엔군의 모습유엔의 깃발 아래 6.25전쟁에 참여한 유엔군의 모습

6·25 전쟁에 참여한 한국군의 모습(1950)6·25 전쟁에 참여한 한국군의 모습(1950)

3부 : 냉전기 남북의 대립과 대화

전쟁이 끝난 후 오랜 기간 동안 휴전협정 체결 장소였던 판문점은 남과 북, 유엔 등 전쟁 관계국 간 첨예한 대립과 선전의 장소였습니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유엔 가입을 시도했지만, 소련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소련의 거부로 한국의 가입이 무산된 유엔회의 장면(1955)소련의 거부로 한국의 가입이 무산된 유엔회의 장면(1955)

유엔 가입 추진 국민총궐기대회 모습 (1957)유엔 가입 추진 국민총궐기대회 모습 (1957)

하지만 남북의 대립 속에서도 대화의 노력은 이어졌습니다. 1970년 광복절 박정희 대통령이 평화적 대화를 제안한 데 이어 1971년에는 남북적십자회담이 남북에서 번갈아 개최됐습니다. 1972년엔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고, 1973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북한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6·23선언을 발표했습니다.

3부에는 이처럼 남북의 대립과 대화를 통해 1980년대 말까지의 남북관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진들이 담겼습니다.

남북적십자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는 대한적십자 대표단을 환송하는 시민들 (1972)남북적십자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는 대한적십자 대표단을 환송하는 시민들 (1972)

2차 남북적십자회담 환송식에서 북한 대표단에 꽃다발을 전달하는 남한 학생 (1972)2차 남북적십자회담 환송식에서 북한 대표단에 꽃다발을 전달하는 남한 학생 (1972)

제1차 남북조절위원회의 남측 이후락 대표와 북측 박성철 대표의 모습 (1972)제1차 남북조절위원회의 남측 이후락 대표와 북측 박성철 대표의 모습 (1972)

유엔 남북 동시가입 등이 포함된 6.23선언을 발표하는 박정희 대통령 (1973)유엔 남북 동시가입 등이 포함된 6.23선언을 발표하는 박정희 대통령 (1973)

■ 4부 : 냉전의 해체, 그리고 유엔 가입

1980년대 후반 냉전이 종식되자 국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대한민국은 남북 동시 유엔 가입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구공산권 외교에 주력했습니다. 1991년 9월 17일 남북은 160번째, 161번째로 유엔 정회원국이 되었습니다.

4부는 서울올림픽 개최, 공산권 국가와의 수교 등 냉전의 종식부터 1991년 9월 유엔 가입 연설까지 주요 장면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유엔 가입을 위한 남북고위급 실무대표 접촉(1990)유엔 가입을 위한 남북고위급 실무대표 접촉(1990)

유엔 가입 결의안이 통과된 후 유엔총회에서 수락 연설하는 이상옥 외무부 장관 (1991)유엔 가입 결의안이 통과된 후 유엔총회에서 수락 연설하는 이상옥 외무부 장관 (1991)

유엔총회에서 수락 연설하는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 (1991)유엔총회에서 수락 연설하는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 (1991)

유엔본부 앞에 게양된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모습(1991)유엔본부 앞에 게양된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모습(1991)

88서울올림픽 소련 선수단 입장 모습(1988)88서울올림픽 소련 선수단 입장 모습(1988)

한국을 도운 유엔, 한국이 도운 유엔

대한민국이 유엔 원조 대상인 ‘수혜국’에서 유엔 회원국 일원으로서 국제 평화유지의 ‘원조국’으로 바뀌는 모습도 사진집에 담겼습니다.

유엔한국재건단(UNKRA)으로부터 구호물자를 전달받는 모습 (1959)유엔한국재건단(UNKRA)으로부터 구호물자를 전달받는 모습 (1959)

동티모르에 파견된 상록수부대 장병들이 구호물자를 나누어주는 모습 (1991)동티모르에 파견된 상록수부대 장병들이 구호물자를 나누어주는 모습 (1991)

■ 주요 정책기록 해설집 발간

국가기록원은 1991년까지의 한국과 유엔 간의 관계를 주요 기록을 통해 분석한 해설집도 함께 발간했습니다. 정부 수립부터 6·25전쟁, 구호와 원조, 유엔가입을 위한 노력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됐습니다.

학술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각 주제별 총설과 함께 60여 건의 문서기록을 해제하고 주요 기록에 대해서는 해당 원문을 함께 수록했습니다. 특히, 국무회의록 및 비밀 해제된 2·3급 비밀기록의 적극적인 해제를 통해 유엔가입을 위한 우리의 외교전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사진집과 해설집은 오늘부터 전국의 국공립·대학도서관과 관련기관·단체 180여 곳에 배포됩니다.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http://www.archives.go.kr)도 책자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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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역사의 순간을 사진집으로 만난다
    • 입력 2021-09-16 15:13:24
    취재K

내일(17일)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이해 국가기록원이 사진집과 정책해설집을 발간했습니다.

국제연합(UN)은 1945년 10월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위해 설립돼 해방 이후 남북 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1991년 남북 유엔 동시가입은 분단과 대결에서 대화와 화해의 역사로 새로운 포문을 연 역사적인 순간으로 꼽힙니다. 국가기록원은 남북 유엔 동시가입의 역사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기록집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 사진집: 분단과 대결에서 대화, 화해로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진집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991년 9월 17일 남북 유엔 동시가입이 성사되기까지의 42년 간의 역사를 200여 장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유엔사진도서관과 미국 국립기록관리청, 스위스군사도서관 등 국내 정부기록에는 없는 사진도 수집해 이번에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 1부 : 정부 수립과 유엔

1945년 광복 이후 남북 공동 정부 수립 계획이 무산되면서, 우리나라는 1948년 5월 10일 단독으로 총선거를 실시했습니다. 유엔은 1948년 유엔의 감독 아래 총선거를 통해 수립한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했습니다.

사진집 1부에는 총선거를 감독하는 유엔한국위원단의 모습과 1952년 유엔이 우리나라 최초의 정·부대통령 직접 선거를 감독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5·10총선거를 감독하는 유엔한국위원단(1948)
유엔 감독 아래 선출된 초대 제헌의회의 회의 모습. 단상에 선 이승만 대통령 (1948.5.)
선거감독을 위해 지방을 시찰하는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1952)
■ 2부 : 6·25전쟁과 유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유엔이 인정한 유일 합법정부를 지키기 위해 22개국(전투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군 파병을 의결했습니다.

2부에는 6·25전쟁 시 유엔군 파병, 전쟁 속 군인과 피난민, 포로교환과 휴전회담까지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유엔은 유엔군 파병을 결의하였다.(1950.6.)
유엔의 깃발 아래 6.25전쟁에 참여한 유엔군의 모습
6·25 전쟁에 참여한 한국군의 모습(1950)
3부 : 냉전기 남북의 대립과 대화

전쟁이 끝난 후 오랜 기간 동안 휴전협정 체결 장소였던 판문점은 남과 북, 유엔 등 전쟁 관계국 간 첨예한 대립과 선전의 장소였습니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유엔 가입을 시도했지만, 소련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소련의 거부로 한국의 가입이 무산된 유엔회의 장면(1955)
유엔 가입 추진 국민총궐기대회 모습 (1957)
하지만 남북의 대립 속에서도 대화의 노력은 이어졌습니다. 1970년 광복절 박정희 대통령이 평화적 대화를 제안한 데 이어 1971년에는 남북적십자회담이 남북에서 번갈아 개최됐습니다. 1972년엔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고, 1973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북한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6·23선언을 발표했습니다.

3부에는 이처럼 남북의 대립과 대화를 통해 1980년대 말까지의 남북관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진들이 담겼습니다.

남북적십자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는 대한적십자 대표단을 환송하는 시민들 (1972)
2차 남북적십자회담 환송식에서 북한 대표단에 꽃다발을 전달하는 남한 학생 (1972)
제1차 남북조절위원회의 남측 이후락 대표와 북측 박성철 대표의 모습 (1972)
유엔 남북 동시가입 등이 포함된 6.23선언을 발표하는 박정희 대통령 (1973)
■ 4부 : 냉전의 해체, 그리고 유엔 가입

1980년대 후반 냉전이 종식되자 국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대한민국은 남북 동시 유엔 가입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구공산권 외교에 주력했습니다. 1991년 9월 17일 남북은 160번째, 161번째로 유엔 정회원국이 되었습니다.

4부는 서울올림픽 개최, 공산권 국가와의 수교 등 냉전의 종식부터 1991년 9월 유엔 가입 연설까지 주요 장면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유엔 가입을 위한 남북고위급 실무대표 접촉(1990)
유엔 가입 결의안이 통과된 후 유엔총회에서 수락 연설하는 이상옥 외무부 장관 (1991)
유엔총회에서 수락 연설하는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 (1991)
유엔본부 앞에 게양된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모습(1991)
88서울올림픽 소련 선수단 입장 모습(1988)
한국을 도운 유엔, 한국이 도운 유엔

대한민국이 유엔 원조 대상인 ‘수혜국’에서 유엔 회원국 일원으로서 국제 평화유지의 ‘원조국’으로 바뀌는 모습도 사진집에 담겼습니다.

유엔한국재건단(UNKRA)으로부터 구호물자를 전달받는 모습 (1959)
동티모르에 파견된 상록수부대 장병들이 구호물자를 나누어주는 모습 (1991)
■ 주요 정책기록 해설집 발간

국가기록원은 1991년까지의 한국과 유엔 간의 관계를 주요 기록을 통해 분석한 해설집도 함께 발간했습니다. 정부 수립부터 6·25전쟁, 구호와 원조, 유엔가입을 위한 노력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됐습니다.

학술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각 주제별 총설과 함께 60여 건의 문서기록을 해제하고 주요 기록에 대해서는 해당 원문을 함께 수록했습니다. 특히, 국무회의록 및 비밀 해제된 2·3급 비밀기록의 적극적인 해제를 통해 유엔가입을 위한 우리의 외교전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사진집과 해설집은 오늘부터 전국의 국공립·대학도서관과 관련기관·단체 180여 곳에 배포됩니다.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http://www.archives.go.kr)도 책자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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