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위에 ‘채소 재배’?…방콕 택시 회사 생계 위한 ‘궁여지책’

입력 2021.09.17 (07:00) 수정 2021.09.17 (11: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관광객으로 흥청거리던 태국의 수도 방콕의 밤거리....

이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방콕에서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운행을 중단한 택시가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자로 인해 택시 회사들이 휘청거리면서 차량 정비에 손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따라 방콕의 택시들은 궁여지책으로 ‘밭 농사’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

외신들은 택시의 ‘공동 묘지’ 같았던 차고지가 운수업자 혹은 실직 운전자들을 위한 채소밭과 개구리 서식 연못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방콕의 서부에 있는 한 야외 주차장에 세워진 택시 위에서는 각양각색의 밭 작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200여 대의 차량 사이에 낡은 타이어로 만든 임시 연못도 있고, 이곳에서는 작은 개구리들이 서식할 정도.

한 운수 관련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이 차고지는 대부분 운전기사가 방콕을 떠나 고향 마을로 돌아간 뒤 어쩔 수 없이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AFP등 외신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선택”이라며 “많은 차량 구매 당시 대출한 거액의 대출금을 여전히 갚지 못하고 있어서 택시 지붕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개구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콕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야간 통행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개구리들과 함께 택시 위에서 자란 가지, 고추, 오이, 바질 등은 방콕에 머무는 실직 운전자와 운수회사 직원들의 생계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재배된 작물을 우선 소비하고 만약 작황이 좋다면 그 잉여분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위드 코로나’ 로 접어들어 관광객들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운수 회사 관계자는 “지붕 위에 채소를 재배하는 일부 택시는 이미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었다”며 “정비를 못 한지 오래되어서 엔진이 고장 나거나 타이어가 손상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업계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태국 정부는 고사 위기인 관광산업 부활을 위해 다음 달부터 방콕 등 5개 주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재개방하는 방침을 밝혀 관광객 유입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택시 위에 ‘채소 재배’?…방콕 택시 회사 생계 위한 ‘궁여지책’
    • 입력 2021-09-17 07:00:14
    • 수정2021-09-17 11:23:02
    취재K

관광객으로 흥청거리던 태국의 수도 방콕의 밤거리....

이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방콕에서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운행을 중단한 택시가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자로 인해 택시 회사들이 휘청거리면서 차량 정비에 손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따라 방콕의 택시들은 궁여지책으로 ‘밭 농사’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

외신들은 택시의 ‘공동 묘지’ 같았던 차고지가 운수업자 혹은 실직 운전자들을 위한 채소밭과 개구리 서식 연못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방콕의 서부에 있는 한 야외 주차장에 세워진 택시 위에서는 각양각색의 밭 작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200여 대의 차량 사이에 낡은 타이어로 만든 임시 연못도 있고, 이곳에서는 작은 개구리들이 서식할 정도.

한 운수 관련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이 차고지는 대부분 운전기사가 방콕을 떠나 고향 마을로 돌아간 뒤 어쩔 수 없이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AFP등 외신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선택”이라며 “많은 차량 구매 당시 대출한 거액의 대출금을 여전히 갚지 못하고 있어서 택시 지붕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개구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콕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야간 통행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개구리들과 함께 택시 위에서 자란 가지, 고추, 오이, 바질 등은 방콕에 머무는 실직 운전자와 운수회사 직원들의 생계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재배된 작물을 우선 소비하고 만약 작황이 좋다면 그 잉여분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위드 코로나’ 로 접어들어 관광객들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운수 회사 관계자는 “지붕 위에 채소를 재배하는 일부 택시는 이미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었다”며 “정비를 못 한지 오래되어서 엔진이 고장 나거나 타이어가 손상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업계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태국 정부는 고사 위기인 관광산업 부활을 위해 다음 달부터 방콕 등 5개 주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재개방하는 방침을 밝혀 관광객 유입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