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성산 전 총리 뒤늦게 열사릉 안치…서울공연 지휘 김병화도

입력 2021.09.17 (10:38) 수정 2021.09.17 (11: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2007년 사망한 강성산 전 정무원(현 내각) 총리를 14년 만에 우리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치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7일) "열사들의 유해를 안치하는 의식들이 16일 신미리 애국열사릉에서 진행됐다"며 "열사들 가운데는 당과 정부의 중요직책에서 오랫동안 사업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온 강성산 동지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성산은 김일성 주석 집권기인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정무원 총리에 임명됐습니다. 특히 사위인 강명도 경민대 교수가 1994년 5월 탈북한 이후에도 총리직을 유지하고, 그해 7월 김 주석이 사망하자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도 맡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인 1997년 총리직에서 경질됐습니다.

강성산은 총리 출신인데도 그간 애국열사릉에 안치되지 못해 사위의 탈북 등 영향으로 관측됐으나, 사망 14년 만에 이장을 통해 애국열사릉에 묻히게 됐습니다.

'김정일 금고지기'로 불린 최봉만 전 노동당 39호실장도 이번에 애국열사릉에 안치됐습니다. 북한의 각종 외화벌이 회사를 직영하는 노동당 39호실은 최고지도자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입니다.

최봉만은 2004년쯤 업무상 과오로 평양에서 지방으로 좌천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북한은 이번에 "당 중앙위원회에서 사업하면서 우리 당의 강화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애국열사릉에 안치해 뒤늦게 공로를 인정했습니다.

북한 첫 여군 장성인 전구강 전 소장(별 하나)도 새 애국열사릉 안치자에 포함됐습니다. 전구강은 6·25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입대해 2001년까지 51년간 군 생활을 한 군의관으로 '공훈의사', '노력영웅' 등의 칭호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1988년 전구강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나의 행복'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통신은 "수십 년간 혁명의 군복을 입고 군의부문 일군(일꾼)으로, 전승기념관 강사로 영예로운 복무의 길을 걸으며 인생의 참된 행복을 꽃피운 첫 여성 장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지난 3월 사망한 '북한 최고의 지휘자' 김병화 전 국립교향악단 고문도 "주체교향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번에 애국열사릉에 묻혔습니다. 김병화는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직후 서울을 방문해 공연하기도 했고,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의 세계 초연을 맡은 지휘자로도 유명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강성산 전 총리 뒤늦게 열사릉 안치…서울공연 지휘 김병화도
    • 입력 2021-09-17 10:38:15
    • 수정2021-09-17 11:11:07
    정치
북한이 2007년 사망한 강성산 전 정무원(현 내각) 총리를 14년 만에 우리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치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7일) "열사들의 유해를 안치하는 의식들이 16일 신미리 애국열사릉에서 진행됐다"며 "열사들 가운데는 당과 정부의 중요직책에서 오랫동안 사업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온 강성산 동지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성산은 김일성 주석 집권기인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정무원 총리에 임명됐습니다. 특히 사위인 강명도 경민대 교수가 1994년 5월 탈북한 이후에도 총리직을 유지하고, 그해 7월 김 주석이 사망하자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도 맡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인 1997년 총리직에서 경질됐습니다.

강성산은 총리 출신인데도 그간 애국열사릉에 안치되지 못해 사위의 탈북 등 영향으로 관측됐으나, 사망 14년 만에 이장을 통해 애국열사릉에 묻히게 됐습니다.

'김정일 금고지기'로 불린 최봉만 전 노동당 39호실장도 이번에 애국열사릉에 안치됐습니다. 북한의 각종 외화벌이 회사를 직영하는 노동당 39호실은 최고지도자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입니다.

최봉만은 2004년쯤 업무상 과오로 평양에서 지방으로 좌천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북한은 이번에 "당 중앙위원회에서 사업하면서 우리 당의 강화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애국열사릉에 안치해 뒤늦게 공로를 인정했습니다.

북한 첫 여군 장성인 전구강 전 소장(별 하나)도 새 애국열사릉 안치자에 포함됐습니다. 전구강은 6·25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입대해 2001년까지 51년간 군 생활을 한 군의관으로 '공훈의사', '노력영웅' 등의 칭호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1988년 전구강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나의 행복'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통신은 "수십 년간 혁명의 군복을 입고 군의부문 일군(일꾼)으로, 전승기념관 강사로 영예로운 복무의 길을 걸으며 인생의 참된 행복을 꽃피운 첫 여성 장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지난 3월 사망한 '북한 최고의 지휘자' 김병화 전 국립교향악단 고문도 "주체교향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번에 애국열사릉에 묻혔습니다. 김병화는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직후 서울을 방문해 공연하기도 했고,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의 세계 초연을 맡은 지휘자로도 유명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