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프간 불안 속 상하이협력기구에 “테러 공동대처”

입력 2021.09.17 (22:10) 수정 2021.09.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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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집권으로 중국의 안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에 테러 공동 대처를 제안했습니다.

시 주석은 17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안위를 함께 책임지는 길을 나아가자’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공동의 협력적인 안보관을 견지하고, ETIM을 비롯한 폭력테러세력·민족분열세력·종교적극단세력을 엄격히 타격해야 한다”면서 또 마약 금지, 국경 수비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아프간은 국제사회, 특히 지역국가들의 지지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아프간 정세의 평온한 이행을 추진하고 탈레반 정권이 폭넓고 포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도록 이끄는 한편, 어떠한 테러리즘도 단호히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시 주석은 미국이 영국·호주 등 동맹을 규합해 대중국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과 관련, 다른 나라에 대한 설교나 내정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제도에 대한 자신감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를 턱으로 부리듯 설교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각국이 자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 방식과 통치 모델을 탐색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외부 세력이 어떤 구실로도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발전과 진보의 앞날은 자기 손안에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정치 쟁점화 반대, 무역 자유화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등도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이슈들은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주요 분야들로, 중국이 중앙아시아 등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과 서방의 봉쇄 시도를 벗어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와 동맹을 모아서 무역, 기술 등 전방위로 중국을 강력히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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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7 22:10:05
    • 수정2021-09-17 22: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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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집권으로 중국의 안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에 테러 공동 대처를 제안했습니다.

시 주석은 17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안위를 함께 책임지는 길을 나아가자’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공동의 협력적인 안보관을 견지하고, ETIM을 비롯한 폭력테러세력·민족분열세력·종교적극단세력을 엄격히 타격해야 한다”면서 또 마약 금지, 국경 수비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아프간은 국제사회, 특히 지역국가들의 지지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아프간 정세의 평온한 이행을 추진하고 탈레반 정권이 폭넓고 포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도록 이끄는 한편, 어떠한 테러리즘도 단호히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시 주석은 미국이 영국·호주 등 동맹을 규합해 대중국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과 관련, 다른 나라에 대한 설교나 내정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제도에 대한 자신감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를 턱으로 부리듯 설교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각국이 자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 방식과 통치 모델을 탐색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외부 세력이 어떤 구실로도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발전과 진보의 앞날은 자기 손안에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정치 쟁점화 반대, 무역 자유화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등도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이슈들은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주요 분야들로, 중국이 중앙아시아 등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과 서방의 봉쇄 시도를 벗어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와 동맹을 모아서 무역, 기술 등 전방위로 중국을 강력히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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