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자문위, 코로나 백신 ‘3차 접종’ 반대…“효과 제한적”

[앵커]

코로나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번째 백신 접종을 추진하던 미국 정부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 자문위원단이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에 반대하며 공개 투표 결과 '불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번의 코로나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이 지난 성인에게 3번째 코로나 백신이 필요한 지 미 식품의약국, FDA 자문단이 공개 회의를 열었습니다.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는 코로나 3차 백신을 접종한 60세 이상의 사례에서 감염은 물론 중증 질환에서 최대 11배 효과가 높았다는 이스라엘 데이터를 제출했습니다.

[카를로스 델 리오/에모리 의대 교수 : "이 자료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6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은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데이터가 설득력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의 격론 끝에 벌인 투표 결과는 백신 3차 접종에 반대한다는 것.

FDA 자문위원 18명 중 16명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아시스 자/브라운대학 공공의료대학원 교수 :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추가 접종을 필요로 하는지 회의적입니다."]

FDA 자문위원들은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시 항체 형성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지금 2차례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무엇보다 3차 접종시 백신의 용량과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쿠릴라/NIH 자문위원 : "추가 접종시 형성되는 항체의 정도와 효력이 대단히 제한적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제외하면, 3차 접종이 어떤 효력이 있는 지 실질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당장 다음주부터 코로나 백신의 3차 추가접종을 추진해왔던 상황.

그러나 FDA 자문단의 결정으로 계획에 제동이 걸리게 됐습니다.

FDA 자문단의 결정이 구속력을 갖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FDA가 통상적으로 자문단의 권고에 따라온 만큼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은 당분간 유보한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