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은 꿈꾼다 “내년 추석은 청와대?”

입력 2021.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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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당내 경선이 한창입니다. 코로나19 탓에 가족들의 만남이 예년만 못하기는 하겠지만, 추석 밥상에 대통령 선거 얘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그 민심을 얻기 위해 여야 후보들은 어느 때보다도 바쁜 연휴 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에서 지역 순회 경선 결과를 발표합니다. 투표는 추석 연휴 중에 시작됩니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의 고향. 이 곳의 선택은 고향 호남을 떠난 수도권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일제히 호남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 민주당 후보들, 나란히 '호남선' 탑승

16일부터 호남에 머물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19일까지 광주와 전남 나주, 전주와 김제(새만금)를 방문합니다. 특히 오늘 광주 행사에는 부인 김혜경 씨가 동행합니다.


17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여 명의 캠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호남의 어르신'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적폐세력과의 마지막 한판 승부"라며 진보·중도는 물론 보수의 마음까지 일부 사로잡을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원직까지 물러나며 배수진을 친 이낙연 후보는 오늘 제주 4.3 평화공원 방문에 이어 내일은 광주 무등산에 오릅니다. 무등산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잊지 않고 방문했을 만큼 민주당에 의미가 깊은 장소인데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부터 호남에 머물고 있는 추미애 후보는 일단 오늘까지 전남 여수와 순천, 광양을 잇달아 찾습니다.
어제 전북 비전 발표회에서 추 후보는 "전북은 저의 시댁이 있는 곳이기에 항상 어려운 곳이지만, 또 힘들 때마다 늘 의지하는 곳"이라고 입을 열고, "이낙연 대표 시절 10만 명 넘는 권리당원들이 탈당했다"며 '이낙연 저격'에 집중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추석 전날인 20일부터 3박 4일 동안 전북 군산부터 전주, 장수, 고창을 거쳐 광주와 전남 목포, 보성, 나주를 잇달아 훑을 계획이었지만, 연기됐던 호남지역 TV 토론이 19일로 변경되면서, 호남 일정을 더 빨리 시작할 예정입니다. 박 후보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 출신이기도 합니다.

김두관 후보는 오늘 하루, 여수와 순천에서 지역 당원 간담회 일정을 소화합니다.

■ 경남·파주·대구·서울역…국민의힘, 전국으로 '헤쳐 모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명절 밥상머리 민심 잡기에 분주합니다. 다만 '호남 집중형'인 민주당과 달리 전국 곳곳으로 흩어지는데요.

윤석열 후보는 오늘 경남에서 '시장 투어'로 연휴 첫날을 보냅니다. 경남 창녕 상설시장·진주 중앙유등시장·창원 마산어시장·김해 동상시장을 찾아, 코로나 19가 앗아간 명절 특수로 허덕이는 상인들의 민심을 듣기로 했습니다. 또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2차 예비 경선까지 5번 남은 TV 토론 등을 준비합니다.


홍준표 후보는 오늘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을 위로하며 명절을 맞습니다. 오후에는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고요. 오는 20일에는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 생방송을 통해 시민과의 비대면 소통에 나섭니다.

유승민 후보는 '민심' 보다 '당심'에 집중했습니다. 자신의 고향이자,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내일부터 1박 2일을 보냅니다.

이미 지난 13일에도 유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저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대구의 아들"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했는데요. 명절에도 정통 TK 민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일부 지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원희룡 후보는 오늘 경북 포항과 경주를 찾아 당원과 지역 상인들을 만납니다. 특히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서울 시내 명동 거리에서 피켓을 들었던 것처럼, 자영업자를 위한 1인 시위에 재차 나설 예정입니다.

하태경 후보는 지난해 22일, 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A 씨의 친형 이래진 씨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향객들에게 인사를 한 뒤, 지역 관공서나 소방서를 격려 방문합니다. 파주 망향동산에서 실향민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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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주자들은 꿈꾼다 “내년 추석은 청와대?”
    • 입력 2021-09-18 08:00:18
    취재K

여야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당내 경선이 한창입니다. 코로나19 탓에 가족들의 만남이 예년만 못하기는 하겠지만, 추석 밥상에 대통령 선거 얘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그 민심을 얻기 위해 여야 후보들은 어느 때보다도 바쁜 연휴 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에서 지역 순회 경선 결과를 발표합니다. 투표는 추석 연휴 중에 시작됩니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의 고향. 이 곳의 선택은 고향 호남을 떠난 수도권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일제히 호남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 민주당 후보들, 나란히 '호남선' 탑승

16일부터 호남에 머물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19일까지 광주와 전남 나주, 전주와 김제(새만금)를 방문합니다. 특히 오늘 광주 행사에는 부인 김혜경 씨가 동행합니다.


17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여 명의 캠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호남의 어르신'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적폐세력과의 마지막 한판 승부"라며 진보·중도는 물론 보수의 마음까지 일부 사로잡을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원직까지 물러나며 배수진을 친 이낙연 후보는 오늘 제주 4.3 평화공원 방문에 이어 내일은 광주 무등산에 오릅니다. 무등산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잊지 않고 방문했을 만큼 민주당에 의미가 깊은 장소인데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부터 호남에 머물고 있는 추미애 후보는 일단 오늘까지 전남 여수와 순천, 광양을 잇달아 찾습니다.
어제 전북 비전 발표회에서 추 후보는 "전북은 저의 시댁이 있는 곳이기에 항상 어려운 곳이지만, 또 힘들 때마다 늘 의지하는 곳"이라고 입을 열고, "이낙연 대표 시절 10만 명 넘는 권리당원들이 탈당했다"며 '이낙연 저격'에 집중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추석 전날인 20일부터 3박 4일 동안 전북 군산부터 전주, 장수, 고창을 거쳐 광주와 전남 목포, 보성, 나주를 잇달아 훑을 계획이었지만, 연기됐던 호남지역 TV 토론이 19일로 변경되면서, 호남 일정을 더 빨리 시작할 예정입니다. 박 후보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 출신이기도 합니다.

김두관 후보는 오늘 하루, 여수와 순천에서 지역 당원 간담회 일정을 소화합니다.

■ 경남·파주·대구·서울역…국민의힘, 전국으로 '헤쳐 모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명절 밥상머리 민심 잡기에 분주합니다. 다만 '호남 집중형'인 민주당과 달리 전국 곳곳으로 흩어지는데요.

윤석열 후보는 오늘 경남에서 '시장 투어'로 연휴 첫날을 보냅니다. 경남 창녕 상설시장·진주 중앙유등시장·창원 마산어시장·김해 동상시장을 찾아, 코로나 19가 앗아간 명절 특수로 허덕이는 상인들의 민심을 듣기로 했습니다. 또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2차 예비 경선까지 5번 남은 TV 토론 등을 준비합니다.


홍준표 후보는 오늘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을 위로하며 명절을 맞습니다. 오후에는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고요. 오는 20일에는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 생방송을 통해 시민과의 비대면 소통에 나섭니다.

유승민 후보는 '민심' 보다 '당심'에 집중했습니다. 자신의 고향이자,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내일부터 1박 2일을 보냅니다.

이미 지난 13일에도 유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저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대구의 아들"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했는데요. 명절에도 정통 TK 민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일부 지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원희룡 후보는 오늘 경북 포항과 경주를 찾아 당원과 지역 상인들을 만납니다. 특히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서울 시내 명동 거리에서 피켓을 들었던 것처럼, 자영업자를 위한 1인 시위에 재차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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