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출범 발표 반발…프랑스, 호주·미국 주재 대사 소환

입력 2021.09.19 (05:48) 수정 2021.09.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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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출범 발표에 반발해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오커스 출범 발표와 관련한 협의를 위해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즉각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르드리앙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소환이 "동맹·협력국 사이에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이뤄진 호주와 미국의 9월 15일 발표의 이례적인 심각성"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장피에르 테보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는 귀국길에 오르기 전 호주 등의 결정을 두고 "엄청난 실수"라며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이렇게 믿을 수 없고, 서투르고, 부적절하고, 호주답지 않은 상황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3국 정상은 인도·태평양에서 안보 협력 강화와 정보기술 공유의 심화를 목표로 한 협력체 오커스(AUKUS)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첫 구상으로 미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프랑스가 호주에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기로 한 560억 유로(77조 원) 규모의 계약이 허공으로 날아간 상태입니다.

AP통신은 프랑스가 가장 오래된 동맹인 미국에 주재하는 대사를 소환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18세기 미국·프랑스혁명으로 잉태된 양국 관계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다다른 모습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프랑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가 자국 대사를 이런 식으로 소환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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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9 05:48:03
    • 수정2021-09-19 06:39:54
    국제
프랑스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출범 발표에 반발해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오커스 출범 발표와 관련한 협의를 위해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즉각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르드리앙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소환이 "동맹·협력국 사이에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이뤄진 호주와 미국의 9월 15일 발표의 이례적인 심각성"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장피에르 테보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는 귀국길에 오르기 전 호주 등의 결정을 두고 "엄청난 실수"라며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이렇게 믿을 수 없고, 서투르고, 부적절하고, 호주답지 않은 상황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3국 정상은 인도·태평양에서 안보 협력 강화와 정보기술 공유의 심화를 목표로 한 협력체 오커스(AUKUS)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첫 구상으로 미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프랑스가 호주에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기로 한 560억 유로(77조 원) 규모의 계약이 허공으로 날아간 상태입니다.

AP통신은 프랑스가 가장 오래된 동맹인 미국에 주재하는 대사를 소환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18세기 미국·프랑스혁명으로 잉태된 양국 관계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다다른 모습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프랑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가 자국 대사를 이런 식으로 소환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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