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람 부는 명절 선물 세트…화려함 대신 실속

입력 2021.09.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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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크고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 세트 많이 받으시죠. 내용물을 정리하고 나면 쓰레기도 한가득 쌓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쓰레기를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도 함께 늘었는데요.

이런 흐름을 타고 올 추석에는 친환경 포장으로 바뀐 새로운 선물 세트가 유통업체 곳곳에 진열됐습니다.

종이로 포장된 와인 선물 세트종이로 포장된 와인 선물 세트

■ 명절 선물 세트 ‘친환경’으로 변신…대세는 종이

플라스틱으로 하나하나 겹겹이 포장됐던 과일엔 종이 완충재가 쓰였습니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던 부분을 전부 종이로 교체한 ‘올 페이퍼 패키지’도 등장했습니다. 과일이 상처 나지 않도록 과일과 과일 간의 거리를 넓혀 전체적인 선물 상자의 크기는 5~10%가량 커졌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함께 담았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가죽이나 나무 소재로 포장에 공을 들였던 와인 선물 상자도 종이로 바뀌었습니다.일반쓰레기라 재활용이 되지 않는 부직포 쇼핑백도 종이로 교체됐습니다.

새로운 친환경 소재도 등장했습니다. 한 유통업체는 지난해 추석 3개 품목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 박스’를 7개 품목, 모두 5천 세트로 확대했습니다. 이 박스는 100% 사탕수수섬유로 만들어진 친환경 포장재로 토양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데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노란 뚜껑이 없어진 캔 햄노란 뚜껑이 없어진 캔 햄

■ 노란 플라스틱 캔 햄 뚜껑 없어져…신선식품은 보냉백에

한 식품 회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캔 햄의 노란 플라스틱 뚜껑을 아예 없앴습니다. 기술상 문제로 소형 캔 햄을 제외하고 전체 캔 햄 선물 세트의 90%가량이 플라스틱 뚜껑 없이 제공됐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햄 뚜껑에 들어갈 23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선물 세트 내부 제품 간의 간격을 좁히고 즉석밥 용기를 생산한 뒤 남은 플라스틱으로 트레이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전체 46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업체 측은 플라스틱 포장 감축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없고 제품 규격도 기존과 동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선식품이 담길 보냉백신선식품이 담길 보냉백

고기 등 신선식품은 부직포 가방 대신 폐페트병과 폐의류로 만든 재활용 보냉백에 담겼습니다. 화학 물질 대신 물과 전분을 넣은 아이스팩을 사용했습니다.

이승훈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팀 담당자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환경을 생각한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맞춰서 선물 세트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제품에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요구와 호응을 원동력으로 친환경 포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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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바람 부는 명절 선물 세트…화려함 대신 실속
    • 입력 2021-09-19 07:02:30
    취재K

명절마다 크고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 세트 많이 받으시죠. 내용물을 정리하고 나면 쓰레기도 한가득 쌓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쓰레기를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도 함께 늘었는데요.

이런 흐름을 타고 올 추석에는 친환경 포장으로 바뀐 새로운 선물 세트가 유통업체 곳곳에 진열됐습니다.

종이로 포장된 와인 선물 세트
■ 명절 선물 세트 ‘친환경’으로 변신…대세는 종이

플라스틱으로 하나하나 겹겹이 포장됐던 과일엔 종이 완충재가 쓰였습니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던 부분을 전부 종이로 교체한 ‘올 페이퍼 패키지’도 등장했습니다. 과일이 상처 나지 않도록 과일과 과일 간의 거리를 넓혀 전체적인 선물 상자의 크기는 5~10%가량 커졌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함께 담았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가죽이나 나무 소재로 포장에 공을 들였던 와인 선물 상자도 종이로 바뀌었습니다.일반쓰레기라 재활용이 되지 않는 부직포 쇼핑백도 종이로 교체됐습니다.

새로운 친환경 소재도 등장했습니다. 한 유통업체는 지난해 추석 3개 품목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 박스’를 7개 품목, 모두 5천 세트로 확대했습니다. 이 박스는 100% 사탕수수섬유로 만들어진 친환경 포장재로 토양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데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노란 뚜껑이 없어진 캔 햄
■ 노란 플라스틱 캔 햄 뚜껑 없어져…신선식품은 보냉백에

한 식품 회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캔 햄의 노란 플라스틱 뚜껑을 아예 없앴습니다. 기술상 문제로 소형 캔 햄을 제외하고 전체 캔 햄 선물 세트의 90%가량이 플라스틱 뚜껑 없이 제공됐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햄 뚜껑에 들어갈 23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선물 세트 내부 제품 간의 간격을 좁히고 즉석밥 용기를 생산한 뒤 남은 플라스틱으로 트레이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전체 46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업체 측은 플라스틱 포장 감축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없고 제품 규격도 기존과 동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선식품이 담길 보냉백
고기 등 신선식품은 부직포 가방 대신 폐페트병과 폐의류로 만든 재활용 보냉백에 담겼습니다. 화학 물질 대신 물과 전분을 넣은 아이스팩을 사용했습니다.

이승훈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팀 담당자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환경을 생각한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맞춰서 선물 세트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제품에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요구와 호응을 원동력으로 친환경 포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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