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이나 할까요?”…‘대장동 의혹’에 언성 높아진 민주당 호남 토론회

입력 2021.09.19 (17:34) 수정 2021.09.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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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말 더불어민주당 대선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광주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대장지구 의혹’을 따지던 중 후보들 간에 언성이 높아지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오늘(19일) 광주MBC 주최, 광주 지역 지상파 공동 중계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후보 간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이 이재명 후보의 대장지구 의혹과 관련한 질의응답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민간 사업자가 자본금의 1,100배가 넘는 배당 이익을 얻은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고, 박용진 후보는 사태의 칼끝은 결국 국민의힘을 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소수의 불로소득이 됐으니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민간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뻔한 사업이었는데 공공이 환수한 성공 사례다, 보수 언론과 야당이 공세를 폈지만 토건 세력과 야권의 유착 비리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반박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연루된 국기문란 사건을 덮으려는 야당의 꼼수 선거 전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 이낙연 “토건 비리 왜 못 막았나” 추미애 “국민의힘 식 네거티브”…고성 오가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민간 투자자들이 자본금의 1,100배에 이르는 배당 수익을 얻은 것에 많은 언론과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평소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배치되는 결과”라며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투자자 가운데 과거 한나라당과 유착했던 토건 비리 세력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고 강조하자, “그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 정의감의 화신인 것처럼,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무찌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늘 말했는데, 한참 지난 뒤에 ‘지금 보니 그런 게 있다’고 하는 건 뭐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어떤 구조이길래 화천대유는 대박이 나고 국민은 독박을 쓰는 구조가 됐느냐”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으니 당시 정책 책임자로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산대교에서 국민연금이 돈 버는 건 안 되고 화천대유는 되는 것이냐. 일산대교와 대장동이 왜 다르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언론이 의문을 제기해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한다”면서 “지도자가 본인 판단으로 생각하지 언론이 뭐라고 하면 다 따라가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에서 의혹을 키우면서 ‘윤석열 국기문란’ 사건이 덮어지고 있다”며 “경선은 검증하는 것이지 네거티브로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 이낙연 후보가 “매우 절제된 방법으로 설명 기회를 주는 것인데 그것마저 하지 말고 덕담을 할까”, “추미애 후보만큼 네거티브하지는 않는다”, “(대장동 의혹을 걱정하는) 절대 다수 국민이 전부 윤석열이고 국민의힘 편이냐”고 반박하면서 언성을 높여 토론회 분위기가 날카로워지기도 했습니다.

■ 이재명 “대장동은 성공 사례…제가 부정 했다면 사퇴하겠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과 답변 등을 통해 “토건 비리 세력과 국민의힘이 추진했던 불로소득 추진사업이 저 때문에 반쯤 실패한 것”이라면서 “원래는 그들이 다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7~8,000억 정도의 수익이 예상돼서 5,000억 정도는 최대한 회수하는 조건으로 사업자를 모집했다”며 “땅값이 오르는 기미가 보여서 인가 조건을 변경해서 결국 5,500억 원 정도 환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부정을 하거나 1원이라도 이득을 봤다면 제가 후보 사퇴하고, 공직에서 다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이게 정말로 부정사업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나 저에게 사업권을 통째로 빼긴 사람들이 저와 유착했을 것이라고 상상하느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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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19 17: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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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광주MBC 주최, 광주 지역 지상파 공동 중계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후보 간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이 이재명 후보의 대장지구 의혹과 관련한 질의응답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민간 사업자가 자본금의 1,100배가 넘는 배당 이익을 얻은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고, 박용진 후보는 사태의 칼끝은 결국 국민의힘을 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소수의 불로소득이 됐으니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민간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뻔한 사업이었는데 공공이 환수한 성공 사례다, 보수 언론과 야당이 공세를 폈지만 토건 세력과 야권의 유착 비리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반박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연루된 국기문란 사건을 덮으려는 야당의 꼼수 선거 전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 이낙연 “토건 비리 왜 못 막았나” 추미애 “국민의힘 식 네거티브”…고성 오가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민간 투자자들이 자본금의 1,100배에 이르는 배당 수익을 얻은 것에 많은 언론과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평소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배치되는 결과”라며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투자자 가운데 과거 한나라당과 유착했던 토건 비리 세력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고 강조하자, “그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 정의감의 화신인 것처럼,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무찌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늘 말했는데, 한참 지난 뒤에 ‘지금 보니 그런 게 있다’고 하는 건 뭐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어떤 구조이길래 화천대유는 대박이 나고 국민은 독박을 쓰는 구조가 됐느냐”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으니 당시 정책 책임자로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산대교에서 국민연금이 돈 버는 건 안 되고 화천대유는 되는 것이냐. 일산대교와 대장동이 왜 다르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언론이 의문을 제기해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한다”면서 “지도자가 본인 판단으로 생각하지 언론이 뭐라고 하면 다 따라가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에서 의혹을 키우면서 ‘윤석열 국기문란’ 사건이 덮어지고 있다”며 “경선은 검증하는 것이지 네거티브로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 이낙연 후보가 “매우 절제된 방법으로 설명 기회를 주는 것인데 그것마저 하지 말고 덕담을 할까”, “추미애 후보만큼 네거티브하지는 않는다”, “(대장동 의혹을 걱정하는) 절대 다수 국민이 전부 윤석열이고 국민의힘 편이냐”고 반박하면서 언성을 높여 토론회 분위기가 날카로워지기도 했습니다.

■ 이재명 “대장동은 성공 사례…제가 부정 했다면 사퇴하겠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과 답변 등을 통해 “토건 비리 세력과 국민의힘이 추진했던 불로소득 추진사업이 저 때문에 반쯤 실패한 것”이라면서 “원래는 그들이 다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7~8,000억 정도의 수익이 예상돼서 5,000억 정도는 최대한 회수하는 조건으로 사업자를 모집했다”며 “땅값이 오르는 기미가 보여서 인가 조건을 변경해서 결국 5,500억 원 정도 환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부정을 하거나 1원이라도 이득을 봤다면 제가 후보 사퇴하고, 공직에서 다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이게 정말로 부정사업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나 저에게 사업권을 통째로 빼긴 사람들이 저와 유착했을 것이라고 상상하느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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