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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괌·하와이, 추석 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입력 2021.09.21 (08:01) 취재K

■추석 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멈춰버린 격리면제 여행권역, 트래블버블

사이판과 격리면제 여행권역 이른바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건 올해 6월 30일, 트래블버블 관광객이 처음 출국한 건 7월 24일입니다.

처음 체결 소식이 보도됐을 때만 해도 트래블버블이 확대되면서 추석 즈음에는 해외여행을 마음껏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커졌습니다.

사이판 다음은 하와이, 괌, 싱가포르라는 얘기도 나왔었죠.

하지만 6월 말 800명 수준이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어느새 2,000명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관광 수요는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6월 30일 KBS 뉴스9. 이때만 해도...관련 소식을 전하는 6월 30일 KBS 뉴스9. 이때만 해도...

■가고는 싶지만...여행계획 취소하기도

취재진이 만난 한 신혼부부는 추석 때 계획했던 결혼 1주년 기념 하와이 여행 계획을 결국 취소했습니다.

델타 변이 등 상황이 불안해서, 가더라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거란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트래블버블을 시행 중인 사이판 여행을 계획했던 분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을 이용해 트래블버블 이후 사이판으로 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7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사이판으로 출국한 사람은 모두 768명입니다. 같은 기간 사이판행 항공기는 36편이니까, 한 편에 대략 21명이 탑승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사업이나 친지 방문을 위해 사이판을 찾는 사람도 있으니 실제 여행객은 이보다 적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 사이판 정부가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는 발표에 반짝 수요가 나오기도 했지만, 관광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추석 대목을 맞았지만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연휴 이용객이 2019년 추석에 비해 1/10로 줄었습니다.추석 대목을 맞았지만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연휴 이용객이 2019년 추석에 비해 1/10로 줄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아......석 달이 아니고 30일이요?"

코로나19 이후 돈 되는 해외여객 수요가 말라버린 항공업계는 트래블버블이 반전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에 의존해 번갈아 휴직하며 버텼고, 하청업체 등에서는 해고로 분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기간을 이달 말에서 30일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석 달 연장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30일 연장인 걸 알고 무척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기조가 거론되는 와중에 더 이상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여러 항공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종료되는 10월부터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입니다.

■결국은 여객수요...항공·여행업계 볕 들 날은 언제나?

사정은 여행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 성수기 대신 설이나 추석 등 명절로 관광수요가 옮겨가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대목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믿을 건 위드 코로나뿐입니다.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갔던 업계 1위 하나투어는 10월부터 다시 직원들을 출근시켜 여행상품을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더 올라가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 11월부터는 여행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돌고 돌아 결국 문제는 코로나19 입니다. 최근의 반짝 수요가 관광 회복으로 이어질지, 바이러스와 백신·방역과 경제가 얽힌 복잡한 함수풀이가 남았습니다.

(인포그래픽 : 권세라)
  • 사이판·괌·하와이, 추석 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입력 2021-09-21 08:01:08
    취재K

■추석 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멈춰버린 격리면제 여행권역, 트래블버블

사이판과 격리면제 여행권역 이른바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건 올해 6월 30일, 트래블버블 관광객이 처음 출국한 건 7월 24일입니다.

처음 체결 소식이 보도됐을 때만 해도 트래블버블이 확대되면서 추석 즈음에는 해외여행을 마음껏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커졌습니다.

사이판 다음은 하와이, 괌, 싱가포르라는 얘기도 나왔었죠.

하지만 6월 말 800명 수준이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어느새 2,000명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관광 수요는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6월 30일 KBS 뉴스9. 이때만 해도...관련 소식을 전하는 6월 30일 KBS 뉴스9. 이때만 해도...

■가고는 싶지만...여행계획 취소하기도

취재진이 만난 한 신혼부부는 추석 때 계획했던 결혼 1주년 기념 하와이 여행 계획을 결국 취소했습니다.

델타 변이 등 상황이 불안해서, 가더라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거란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트래블버블을 시행 중인 사이판 여행을 계획했던 분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을 이용해 트래블버블 이후 사이판으로 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7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사이판으로 출국한 사람은 모두 768명입니다. 같은 기간 사이판행 항공기는 36편이니까, 한 편에 대략 21명이 탑승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사업이나 친지 방문을 위해 사이판을 찾는 사람도 있으니 실제 여행객은 이보다 적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 사이판 정부가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는 발표에 반짝 수요가 나오기도 했지만, 관광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추석 대목을 맞았지만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연휴 이용객이 2019년 추석에 비해 1/10로 줄었습니다.추석 대목을 맞았지만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연휴 이용객이 2019년 추석에 비해 1/10로 줄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아......석 달이 아니고 30일이요?"

코로나19 이후 돈 되는 해외여객 수요가 말라버린 항공업계는 트래블버블이 반전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에 의존해 번갈아 휴직하며 버텼고, 하청업체 등에서는 해고로 분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기간을 이달 말에서 30일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석 달 연장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30일 연장인 걸 알고 무척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기조가 거론되는 와중에 더 이상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여러 항공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종료되는 10월부터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입니다.

■결국은 여객수요...항공·여행업계 볕 들 날은 언제나?

사정은 여행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 성수기 대신 설이나 추석 등 명절로 관광수요가 옮겨가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대목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믿을 건 위드 코로나뿐입니다.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갔던 업계 1위 하나투어는 10월부터 다시 직원들을 출근시켜 여행상품을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더 올라가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 11월부터는 여행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돌고 돌아 결국 문제는 코로나19 입니다. 최근의 반짝 수요가 관광 회복으로 이어질지, 바이러스와 백신·방역과 경제가 얽힌 복잡한 함수풀이가 남았습니다.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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