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리먼사태설’에 세계 증시 ‘흔들’

입력 2021.09.21 (21:19) 수정 2021.09.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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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증시는 추석연휴라 휴장했지만, 세계 주요 증시는 크게 휘청였습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2% 안팎 급락했는데, 특히 나스닥 지수는 넉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떨어졌고, 어제(20일) 3% 넘게 급락했던 홍콩 항셍지수, 오늘(21일)은 조금 오른 뒤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이 파산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졌던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파장을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헝다는 돈을 돌려달라! 헝다는 돈을 돌려달라!"]

헝다의 금융 상품을 샀던 투자자들이 선전 본사로 몰려가 항의합니다.

만기가 지났지만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헝다 금융상품 투자자 : "당신 양심은 어디에 있나?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돈 벌기가 쉬운줄 아나?"]

헝다는 공사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 발주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헝다 아파트 구입자 : "당연히 걱정되죠. 몇대가 피땀 흘려 모은 돈으로 아파트를 샀습니다."]

손쉬운 차입에 의존해온 헝다가 금융권 등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고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헝다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돈 350조 원에 이릅니다.

부동산 업계 전반, 나아가 금융권으로도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세계 주요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디키 웡/킹스턴 증권 이사 : "핑안보험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채무 불이행 위험이 매우 높은 일부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판 리먼 사태'로까지 번질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달리 중국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헝다 위기'가 촉발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가뜩이나 경기 지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하는 중국 정부의 대책에 관심이 쏠립니다.

헝다 사태는 중국 경제 성장을 지탱해온 한 축, 부동산 분야에서 대마불사 신화가 여전한지 묻고 있습니다.

중추절 연휴가 끝나면서 헝다의 부채 상환 능력이 곧 수면 위에 드러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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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리먼사태설’에 세계 증시 ‘흔들’
    • 입력 2021-09-21 21:19:22
    • 수정2021-09-21 21: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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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증시는 추석연휴라 휴장했지만, 세계 주요 증시는 크게 휘청였습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2% 안팎 급락했는데, 특히 나스닥 지수는 넉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떨어졌고, 어제(20일) 3% 넘게 급락했던 홍콩 항셍지수, 오늘(21일)은 조금 오른 뒤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이 파산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졌던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파장을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헝다는 돈을 돌려달라! 헝다는 돈을 돌려달라!"]

헝다의 금융 상품을 샀던 투자자들이 선전 본사로 몰려가 항의합니다.

만기가 지났지만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헝다 금융상품 투자자 : "당신 양심은 어디에 있나?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돈 벌기가 쉬운줄 아나?"]

헝다는 공사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 발주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헝다 아파트 구입자 : "당연히 걱정되죠. 몇대가 피땀 흘려 모은 돈으로 아파트를 샀습니다."]

손쉬운 차입에 의존해온 헝다가 금융권 등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고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헝다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돈 350조 원에 이릅니다.

부동산 업계 전반, 나아가 금융권으로도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세계 주요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디키 웡/킹스턴 증권 이사 : "핑안보험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채무 불이행 위험이 매우 높은 일부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판 리먼 사태'로까지 번질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달리 중국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헝다 위기'가 촉발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가뜩이나 경기 지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하는 중국 정부의 대책에 관심이 쏠립니다.

헝다 사태는 중국 경제 성장을 지탱해온 한 축, 부동산 분야에서 대마불사 신화가 여전한지 묻고 있습니다.

중추절 연휴가 끝나면서 헝다의 부채 상환 능력이 곧 수면 위에 드러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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