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김기식 “中 당국, 금융시스템 관리 자신 있다면 헝다 파산 그대로 둘 것”

입력 2021.09.23 (10:04) 수정 2021.09.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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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다, 부동산 거품 꺼지는 와중 대출 규제로 부도 위기
- 헝다 부도로 中 부동산, 은행 위기 등 악순환 위기감에 전 세계 증시 폭락
- 헝다 부도 파장에 따라 中 당국 판단 달라질 것
- 中 당국도 '대마불사'에 대한 입장 변하고 있어
- 코인 거래소 신고 내일 마감...투자자들, 오늘이라도 4대 거래소로 옮겨야
- 거래 폐쇄 중개소서 피해자 나올 것으로 예상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9월 23일 (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기식 소장 (더미래연구소, 전 금감원장)


▷ 최경영 :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오늘의 정책을 고민합니다. 김기식의 정책 이야기 <식스 센스(Sik's Sense)>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기식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중국의 헝다그룹 아주 뭐 경제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계속 장식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부채가 우리 돈으로 355조.

▶ 김기식 : 그러니까 오늘이 운명의 날이죠. 그러니까 오늘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한 1,400억 정도를 못 막으면 디폴트 부도가 나는 상황이 되는 거고, 이제 그것 때문에 전 세계 금융시장과 증시가 지금 이번 사태의 처리를 지켜 보고 있는 건데요. 헝다그룹이라는 게 부동산 개발 회사인데요. 우리 청취자들께서도 옛날에 강남이 배추밭이었다가 지금은 부의 상징인 데가 되지 않았습니까?

▷ 최경영 : 잠실이 뽕밭 아니었습니까?

▶ 김기식 : 그렇죠. 그런데 이제 이게 후진국에서 경제가 성장할 때는 부동산 건설이라는 게 경제나 고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그것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죠. 강남이 상징이었다면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상해 푸동공항 있는 데는 원래는 거기가 그냥 어촌마을이었는데, 개혁 개방 이후에 수천 배 누구 말로는 수만 배씩 집값이 올랐다고 할 정도니까 부동산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부동산 건설 붐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거죠. 그래서 이 헝다그룹의 회장이라고 하는 쉬자인 같은 경우에는 잘 아시는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 오너 다음으로 세 번째로 부자일 정도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 문제는 이 회사가 부도가 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온 거죠. 왜냐하면 부동산이라는 것은 개발할 때 자기 돈 가지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다 은행에서 빚을 내서 지은 다음에 분양을 해서 그 분양해서 들어오는 돈으로 빚을 갚아서 이익을 남기는 이런 구조인데, 부동산 개발 회사가 위기가 온다는 것은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거죠. 지금 중국이 1년에 한 1,500만 채의 집을 짓습니다. 숫자 개념이 다르죠.

▷ 최경영 : 1년에 1,500만 채.

▶ 김기식 : 예, 1년에 1,500만 채를 짓는데 그중에서 4분의 1이 지금 미분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 최경영 : 아, 미분양이 그렇게 많군요.

▶ 김기식 : 그렇습니다. 중국도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는 거죠. 그렇게 분양이 안 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최근에 부동산을 좀 잡겠다고 하면서 부동산 대출 규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적으로. 그러니까 헝다그룹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는데 대출 규제를 맞으면서 지금 부도 위기에 올랐는데 355조면 우리나라 GDP의 20% 수준이니까 정말 부채 규모가 어마어마한 거죠.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자산도 그 정도는 가지고 있을 거란 말이죠, 이 회사.

▶ 김기식 : 부채가 곧 자산인데, 부채 규모는 워낙 큰 거죠. 그런데 이게 부채가 이렇게 크기는 하지만 문제는 헝다그룹의 위기가 중국의 금융 시스템 위기로 갈 것이냐?

▷ 최경영 : 전이가 될 것이냐? 핵심이죠.

▶ 김기식 : 이게 이제 전 세계의 주목점인데, 그런데 이제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라고 하는 게 중국 은행들의 전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0.3%밖에 안 됩니다. 얼마든지 관리 가능한 수준이긴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돌면서 전 세계 증시가 추석연휴 기간에 폭락을 했는데요. 그 이유는 뭐냐 하면 헝다 자체도 크긴 하지만 중국 경제의 규모로는 감당 가능한 수준일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반응이 나온 이유는 뭐냐 하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헝다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지금 가라앉고 있고 그다음에 부동산 대출 규제는 꼭 헝다에게만 겨냥되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전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다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헝다그룹의 일종의 부도가 트리거 역할을 하면서.

▷ 최경영 : 할 것이냐?

▶ 김기식 : 다른 부동산, 중국의 부동산 업체들이 줄도산하는 사태로 갈 수도 있다. 만약에 그렇게 될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헝다 정도는 중국의 은행들이 관리 가능하지만 이게 관리 가능하지 않은 수준까지 갈 수 있는 거죠. 왜냐하면 중국의 은행들도 헝다가 부도나게 되면 이게 부동산 개발 업자들이 부도날 수 있구나라고 채권들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괜찮은 부동산 회사들도 유동성 위기에 빠져서 부도가 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다시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더 많이 대출을 회수하려고 하는 이런 악순환 과정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부동산 업계들이 다 줄도산하고 은행권이 위기에 빠지는, 이게 우리가 2008년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고 나서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건설 업계의 중소 건설업들을 중심으로 줄도산했던 상황하고도 비슷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될 경우까지를 염두에 둔 위기감들이 전 세계 증시의 폭락으로 이어졌던 거죠.

▷ 최경영 : 그런데 구제 금융을 할 거냐? 또는 구조조정을 할 거냐? 이게 전혀 다른 문제인데, 중국 정부가 구제 금융을 해서 헝다나 또는 헝다까지는 민영그룹이니까 그냥 여기는 망하게 하고 다른 국유기업들 같은 경우는 이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한다든가 뭔가 발표를 한다든지 그럴 가능성 아니면 그냥 부동산 경기가 좀 빠지도록 구조조정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도록 그냥 내버려둘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김기식 : 그러니까 이 헝다그룹 사태는 두 가지 다른 차원으로 봐야 되는데요. 헝다그룹이 어떻게 될 거고 거기에 중국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하는 하나의 문제가 있고 두 번째는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파장이 있을 것이냐? 또 끝으로는 중국 경제를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봐야 되느냐? 이런 문제들이 남는데 먼저 헝다그룹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현재로써는 저는 예측하기가 조금 어렵다고 봅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헝다그룹 사태가 연이은 부동산들의 줄도산과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까지 가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헝다그룹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데, 그 중국 당국의 판단은 이것일 것입니다. 자신들이 충분히 헝다그룹을 부도시키고도 부도나는 것을 방치하고도 이것이 부동산 업계의 줄도산으로 가지 않도록 그래서 중국 금융 시스템 위기로 가지 않토록 관리할 자신이 있으면 헝다그룹을 파산하도록 그냥 둬서 오히려 본보기로 삼을 거고요.

▷ 최경영 : 오히려.

▶ 김기식 : 그러나 이 헝다그룹 사태가 그 정도에 그치지 않고 다른 부동산 업계 심리적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부동산의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켜서 부동산 개발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져서 중국의 개발 과정에서 많은 대출을 해줬던 금융기관의 위기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면 아마 파산하도록 두지는 못하고 다른 방식을 통해서 구제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다만 그것이 그냥 구제 금융을 주는 방식이 될 거냐 아니면 구조조정하는 방식이 될 거냐라고 하는 것은 그 정도, 이 사안이 미칠 파장. 그러니까 헝다그룹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헝다그룹의 부도가 미칠 파장에 따라서 중국 당국의 판단이 달라질 거다. 충분히 차단할 자신이 있으면 그냥 망하게 둘 거고요. 자신이 없다고 보면 어떻게든지 개입할 거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최경영 : 결국은 중국의 은행들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거냐, 헝다그룹이나 부동산 경기의 침체 때문에.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말이죠.

▶ 김기식 :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중국의 부동산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한 29%, 30%에 가깝습니다. 더군다나 이게 중요한 것은 중국 사람들도 우리나라분들과 비슷해서 자산의 78%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이런 데들의 2배가 넘는데,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에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금융 자산으로 갖고 있는 반면에 동양권은 땅을 좋아하기 때문에 땅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줄도산이라고 하는 것은 부동산 버블이 터지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중국에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 자산 손실을 보는 상황이 되니까 중국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미치게 되고 지금 3연임을 해야 되는 시진핑 입장에서는 정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거죠.

▷ 최경영 : 외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제가 보니까 7, 8월까지도 HSBC나 블랙락이나 이런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샀더라고요. 헝다그룹의 채권을. 설마 망하게 놔두겠어? 이러면서. 상당히 리스크 있는 투자를 했던데 그거 다 몰렸어요, 지금.

▶ 김기식 : 그게 우리도 한때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개발독재 시절에 군사독재 시절에 아무리 재벌이 부실해져도 그냥 두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있으니까 정부가 개입해서 구제 금융 줘서 살릴 것이기 때문에 큰 재벌은 안 망한다, 이런 말을 대마불사라고 한 건데, 사실은 지금 중국의 경제 성장 과정이 우리의 개발독재 과정과 똑같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대마불사 이론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중국 당국도 입장이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80년대 경제 위기가 왔을 때 80년 초에. 그러니까 79년에 왔을 때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그나마 우리가 큰 경제 위기 없이 IMF 이전에 큰 경제 위기 없이 다시 재도약할 수 있었던 것인데, 중국이 한국을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는데요. 중국 입장에서도 지금 시점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청취자들이 중국의 기업들의 부채가 국가 부채가 아니고 기업들의 부채가 중국 GDP의 157%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고요. 중국의 전체 국가 부채만 해도 지금 300%가 넘거든요.

▷ 최경영 : 중국 GDP가 한 17조 달러 정도 되니까 그것의 157%면 엄청난 양입니다.

▶ 김기식 : 엄청난 것인데, 그래서 중국이 부실채권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결국은 부실이 터지면서 중국 그러면 이제 위기가 올 거다, 이런 위기를 강조하는 입장이 있는 건데요. 이것도 양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중국의 부채가 엄청나긴 한데, 문제는 그게 다 국내 부채가 주로 있고 그 국내 부채는 중국 공산당이 역시 공산당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조절 가능할 수 있어서.

▷ 최경영 : 게다가 외화 금융 자산도 굉장히 많잖아요.

▶ 김기식 : 그런데 이제 부채 자체는 국내 부채가 대부분이어서 그런 국내 부채는 조절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일본이 GDP의 225%의 부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폴트 위험이 없다고 보는 것은 일본의 부채가 대부분 다 국내 부채이기 때문에 조절 가능하다고 보는 거거든요. 중국 부채도 마찬가지로 그런 조절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부채 규모를 보고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볼 필요 없다는 낙관론이 있고 또 한축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사이드의 부채는 너무나 크기 때문에 언제인가는 저게 한 번 터질 거고 그것에 대한 엄청난 구조조정의 과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다라고 하는 전망이 있는데, 이것도 이번 헝다 사태와 연관해서 한번 중국 정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지켜봐야죠.

▷ 최경영 : 한 30초 남았는데요. 코인 거래소 내일로 마감입니다, 사업자 신고 마감 시한이. 별 큰 어떤 혼란을 없을 것...

▶ 김기식 : 파장이 있겠죠. 오늘이 마지막으로 거래가 가능한 날이니까요. 청취자들께서 비트코인이라든가 하여간 코인을 거래하시는 분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지금 인가 가능성이 있는 신고해서 등록이 될 것으로 보이는 빗썸, 업비트 등 4개 거래소로 빨리 거래를 옮기셔라. 아니면 내일부터 바로 거래가 중지되는 상황이 될 거고요. 물론 거래소가 폐쇄된 뒤에도 현금 인출은 할 수 있습니다. 현금 인출은 할 수 있으니까 돈이 묶이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지 마시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거래가 폐쇄되는 중개소에서 코인을 거래했던 분들 중에서는 피해자가 나올 거로는 예상이 됩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하고요. 지금까지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기식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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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김기식 “中 당국, 금융시스템 관리 자신 있다면 헝다 파산 그대로 둘 것”
    • 입력 2021-09-23 10:04:48
    • 수정2021-09-23 13: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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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다 부도로 中 부동산, 은행 위기 등 악순환 위기감에 전 세계 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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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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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기식 소장 (더미래연구소, 전 금감원장)


▷ 최경영 :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오늘의 정책을 고민합니다. 김기식의 정책 이야기 <식스 센스(Sik's Sense)>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기식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중국의 헝다그룹 아주 뭐 경제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계속 장식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부채가 우리 돈으로 355조.

▶ 김기식 : 그러니까 오늘이 운명의 날이죠. 그러니까 오늘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한 1,400억 정도를 못 막으면 디폴트 부도가 나는 상황이 되는 거고, 이제 그것 때문에 전 세계 금융시장과 증시가 지금 이번 사태의 처리를 지켜 보고 있는 건데요. 헝다그룹이라는 게 부동산 개발 회사인데요. 우리 청취자들께서도 옛날에 강남이 배추밭이었다가 지금은 부의 상징인 데가 되지 않았습니까?

▷ 최경영 : 잠실이 뽕밭 아니었습니까?

▶ 김기식 : 그렇죠. 그런데 이제 이게 후진국에서 경제가 성장할 때는 부동산 건설이라는 게 경제나 고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그것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죠. 강남이 상징이었다면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상해 푸동공항 있는 데는 원래는 거기가 그냥 어촌마을이었는데, 개혁 개방 이후에 수천 배 누구 말로는 수만 배씩 집값이 올랐다고 할 정도니까 부동산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부동산 건설 붐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거죠. 그래서 이 헝다그룹의 회장이라고 하는 쉬자인 같은 경우에는 잘 아시는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 오너 다음으로 세 번째로 부자일 정도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 문제는 이 회사가 부도가 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온 거죠. 왜냐하면 부동산이라는 것은 개발할 때 자기 돈 가지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다 은행에서 빚을 내서 지은 다음에 분양을 해서 그 분양해서 들어오는 돈으로 빚을 갚아서 이익을 남기는 이런 구조인데, 부동산 개발 회사가 위기가 온다는 것은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거죠. 지금 중국이 1년에 한 1,500만 채의 집을 짓습니다. 숫자 개념이 다르죠.

▷ 최경영 : 1년에 1,500만 채.

▶ 김기식 : 예, 1년에 1,500만 채를 짓는데 그중에서 4분의 1이 지금 미분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 최경영 : 아, 미분양이 그렇게 많군요.

▶ 김기식 : 그렇습니다. 중국도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는 거죠. 그렇게 분양이 안 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최근에 부동산을 좀 잡겠다고 하면서 부동산 대출 규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적으로. 그러니까 헝다그룹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는데 대출 규제를 맞으면서 지금 부도 위기에 올랐는데 355조면 우리나라 GDP의 20% 수준이니까 정말 부채 규모가 어마어마한 거죠.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자산도 그 정도는 가지고 있을 거란 말이죠, 이 회사.

▶ 김기식 : 부채가 곧 자산인데, 부채 규모는 워낙 큰 거죠. 그런데 이게 부채가 이렇게 크기는 하지만 문제는 헝다그룹의 위기가 중국의 금융 시스템 위기로 갈 것이냐?

▷ 최경영 : 전이가 될 것이냐? 핵심이죠.

▶ 김기식 : 이게 이제 전 세계의 주목점인데, 그런데 이제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라고 하는 게 중국 은행들의 전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0.3%밖에 안 됩니다. 얼마든지 관리 가능한 수준이긴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돌면서 전 세계 증시가 추석연휴 기간에 폭락을 했는데요. 그 이유는 뭐냐 하면 헝다 자체도 크긴 하지만 중국 경제의 규모로는 감당 가능한 수준일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반응이 나온 이유는 뭐냐 하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헝다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지금 가라앉고 있고 그다음에 부동산 대출 규제는 꼭 헝다에게만 겨냥되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전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다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헝다그룹의 일종의 부도가 트리거 역할을 하면서.

▷ 최경영 : 할 것이냐?

▶ 김기식 : 다른 부동산, 중국의 부동산 업체들이 줄도산하는 사태로 갈 수도 있다. 만약에 그렇게 될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헝다 정도는 중국의 은행들이 관리 가능하지만 이게 관리 가능하지 않은 수준까지 갈 수 있는 거죠. 왜냐하면 중국의 은행들도 헝다가 부도나게 되면 이게 부동산 개발 업자들이 부도날 수 있구나라고 채권들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괜찮은 부동산 회사들도 유동성 위기에 빠져서 부도가 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다시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더 많이 대출을 회수하려고 하는 이런 악순환 과정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부동산 업계들이 다 줄도산하고 은행권이 위기에 빠지는, 이게 우리가 2008년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고 나서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건설 업계의 중소 건설업들을 중심으로 줄도산했던 상황하고도 비슷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될 경우까지를 염두에 둔 위기감들이 전 세계 증시의 폭락으로 이어졌던 거죠.

▷ 최경영 : 그런데 구제 금융을 할 거냐? 또는 구조조정을 할 거냐? 이게 전혀 다른 문제인데, 중국 정부가 구제 금융을 해서 헝다나 또는 헝다까지는 민영그룹이니까 그냥 여기는 망하게 하고 다른 국유기업들 같은 경우는 이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한다든가 뭔가 발표를 한다든지 그럴 가능성 아니면 그냥 부동산 경기가 좀 빠지도록 구조조정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도록 그냥 내버려둘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김기식 : 그러니까 이 헝다그룹 사태는 두 가지 다른 차원으로 봐야 되는데요. 헝다그룹이 어떻게 될 거고 거기에 중국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하는 하나의 문제가 있고 두 번째는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파장이 있을 것이냐? 또 끝으로는 중국 경제를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봐야 되느냐? 이런 문제들이 남는데 먼저 헝다그룹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현재로써는 저는 예측하기가 조금 어렵다고 봅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헝다그룹 사태가 연이은 부동산들의 줄도산과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까지 가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헝다그룹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데, 그 중국 당국의 판단은 이것일 것입니다. 자신들이 충분히 헝다그룹을 부도시키고도 부도나는 것을 방치하고도 이것이 부동산 업계의 줄도산으로 가지 않도록 그래서 중국 금융 시스템 위기로 가지 않토록 관리할 자신이 있으면 헝다그룹을 파산하도록 그냥 둬서 오히려 본보기로 삼을 거고요.

▷ 최경영 : 오히려.

▶ 김기식 : 그러나 이 헝다그룹 사태가 그 정도에 그치지 않고 다른 부동산 업계 심리적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부동산의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켜서 부동산 개발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져서 중국의 개발 과정에서 많은 대출을 해줬던 금융기관의 위기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면 아마 파산하도록 두지는 못하고 다른 방식을 통해서 구제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다만 그것이 그냥 구제 금융을 주는 방식이 될 거냐 아니면 구조조정하는 방식이 될 거냐라고 하는 것은 그 정도, 이 사안이 미칠 파장. 그러니까 헝다그룹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헝다그룹의 부도가 미칠 파장에 따라서 중국 당국의 판단이 달라질 거다. 충분히 차단할 자신이 있으면 그냥 망하게 둘 거고요. 자신이 없다고 보면 어떻게든지 개입할 거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최경영 : 결국은 중국의 은행들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거냐, 헝다그룹이나 부동산 경기의 침체 때문에.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말이죠.

▶ 김기식 :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중국의 부동산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한 29%, 30%에 가깝습니다. 더군다나 이게 중요한 것은 중국 사람들도 우리나라분들과 비슷해서 자산의 78%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이런 데들의 2배가 넘는데,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에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금융 자산으로 갖고 있는 반면에 동양권은 땅을 좋아하기 때문에 땅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줄도산이라고 하는 것은 부동산 버블이 터지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중국에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 자산 손실을 보는 상황이 되니까 중국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미치게 되고 지금 3연임을 해야 되는 시진핑 입장에서는 정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거죠.

▷ 최경영 : 외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제가 보니까 7, 8월까지도 HSBC나 블랙락이나 이런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샀더라고요. 헝다그룹의 채권을. 설마 망하게 놔두겠어? 이러면서. 상당히 리스크 있는 투자를 했던데 그거 다 몰렸어요, 지금.

▶ 김기식 : 그게 우리도 한때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개발독재 시절에 군사독재 시절에 아무리 재벌이 부실해져도 그냥 두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있으니까 정부가 개입해서 구제 금융 줘서 살릴 것이기 때문에 큰 재벌은 안 망한다, 이런 말을 대마불사라고 한 건데, 사실은 지금 중국의 경제 성장 과정이 우리의 개발독재 과정과 똑같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대마불사 이론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중국 당국도 입장이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80년대 경제 위기가 왔을 때 80년 초에. 그러니까 79년에 왔을 때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그나마 우리가 큰 경제 위기 없이 IMF 이전에 큰 경제 위기 없이 다시 재도약할 수 있었던 것인데, 중국이 한국을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는데요. 중국 입장에서도 지금 시점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청취자들이 중국의 기업들의 부채가 국가 부채가 아니고 기업들의 부채가 중국 GDP의 157%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고요. 중국의 전체 국가 부채만 해도 지금 300%가 넘거든요.

▷ 최경영 : 중국 GDP가 한 17조 달러 정도 되니까 그것의 157%면 엄청난 양입니다.

▶ 김기식 : 엄청난 것인데, 그래서 중국이 부실채권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결국은 부실이 터지면서 중국 그러면 이제 위기가 올 거다, 이런 위기를 강조하는 입장이 있는 건데요. 이것도 양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중국의 부채가 엄청나긴 한데, 문제는 그게 다 국내 부채가 주로 있고 그 국내 부채는 중국 공산당이 역시 공산당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조절 가능할 수 있어서.

▷ 최경영 : 게다가 외화 금융 자산도 굉장히 많잖아요.

▶ 김기식 : 그런데 이제 부채 자체는 국내 부채가 대부분이어서 그런 국내 부채는 조절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일본이 GDP의 225%의 부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폴트 위험이 없다고 보는 것은 일본의 부채가 대부분 다 국내 부채이기 때문에 조절 가능하다고 보는 거거든요. 중국 부채도 마찬가지로 그런 조절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부채 규모를 보고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볼 필요 없다는 낙관론이 있고 또 한축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사이드의 부채는 너무나 크기 때문에 언제인가는 저게 한 번 터질 거고 그것에 대한 엄청난 구조조정의 과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다라고 하는 전망이 있는데, 이것도 이번 헝다 사태와 연관해서 한번 중국 정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지켜봐야죠.

▷ 최경영 : 한 30초 남았는데요. 코인 거래소 내일로 마감입니다, 사업자 신고 마감 시한이. 별 큰 어떤 혼란을 없을 것...

▶ 김기식 : 파장이 있겠죠. 오늘이 마지막으로 거래가 가능한 날이니까요. 청취자들께서 비트코인이라든가 하여간 코인을 거래하시는 분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지금 인가 가능성이 있는 신고해서 등록이 될 것으로 보이는 빗썸, 업비트 등 4개 거래소로 빨리 거래를 옮기셔라. 아니면 내일부터 바로 거래가 중지되는 상황이 될 거고요. 물론 거래소가 폐쇄된 뒤에도 현금 인출은 할 수 있습니다. 현금 인출은 할 수 있으니까 돈이 묶이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지 마시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거래가 폐쇄되는 중개소에서 코인을 거래했던 분들 중에서는 피해자가 나올 거로는 예상이 됩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하고요. 지금까지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기식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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