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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 서먼 10대 때 낙태 경험 고백…“‘낙태 금지법’은 차별의 도구”
입력 2021.09.23 (16:05) 취재K

"나도 10대 때 낙태 경험이 있다"

할리우드 배우 우마 서먼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문을 싣고 자신의 낙태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스스로 '가장 어두운 비밀'이라고 언급한 일을 왜 나서서 말한 걸까요.

■ "'낙태 금지법' 통과에 공포 느껴…여성 인권 위기"

서먼은 10대 후반에 매우 나이가 많은 남성과 만나 임신한 뒤 낙태를 결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현재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당시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가족과 상의 끝에 아이에게 안정된 가정을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어 마음이 무너져내렸지만, 가족과 함께 낙태 수술이 옳은 선택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서먼은 "(낙태 경험은) 지금도 나를 슬프게 하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른 나이에 임신을 포기하기로 선택한 것은 내가 성장해서 필요로 하는 엄마가 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힘들게 자신의 낙태 경험을 공개한 것은 지난 1일 텍사스주가 엄격한 '낙태 금지법'을 발효해 임신 6주가 넘으면 낙태를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 법은 시민이 위반자를 직접 고소할 수 있게 했으며 강간 등으로 인한 임신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먼은 "이 법의 즉각적인 효력으로 상처받을 수 있는 여성들에게 논쟁의 불씨를 살리고자 하는 바람에서 내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법의 통과는 대단히 슬프며 공포와 같은 것을 느꼈다"면서 "미국 여성들의 인권 위기"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 법은 경제적 약자들을 차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유색 인종 등 취약 계층 여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시민이 시민을 상대로 괴롭히고 혜택받지 못한 여성을 해칠 자경단을 만들게 하며 돌볼 준비가 안 된 아이를 낳지 않을 선택마저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텍사스주의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는 시위텍사스주의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는 시위

■ 미 50여 개 기업 '낙태 금지법 반대' 서명…법무부도 소송 나서

미국 기업들도 낙태 금지법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레스토랑 리뷰 사이트 옐프와 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 등 50여 개 기업이 낙태 금지법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한 겁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등 낙태권 옹호 단체들이 주도한 이번 성명에는 아이스크림 업체 벤앤제리스, 클라우드 서비스 박스, 화장품 업체 더 바디숍,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와 스티치픽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범블 등도 함께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성명에서 텍사스주 낙태 금지법은 "우리의 가치에 어긋나고 기업 활동에도 좋지 않다"며 "낙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직원과 고객의 건강, 독립성, 경제적인 안정을 위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낙태 금지법은 인력 채용과 직원 복지에 대한 기업의 대응 능력을 "훼손했다"며 "양성평등의 미래는 위기에 처했고 가족과 지역 사회, 경제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애플, MS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스타벅스 등 주요 기업은 반대 서명을 거부하거나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최 측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해 텍사스주에 투자했던 주요 기업들이 대표적인 이념 양극화 이슈인 낙태 금지법 논쟁에 뛰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미 법무부는 낙태 금지법이 헌법에 대한 공개적 저항이며 낙태 수술을 어렵게 만들어 텍사스주 여성들의 헌법적 권리를 막고 있다면서 텍사스주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 우마 서먼 10대 때 낙태 경험 고백…“‘낙태 금지법’은 차별의 도구”
    • 입력 2021-09-23 16:05:03
    취재K

"나도 10대 때 낙태 경험이 있다"

할리우드 배우 우마 서먼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문을 싣고 자신의 낙태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스스로 '가장 어두운 비밀'이라고 언급한 일을 왜 나서서 말한 걸까요.

■ "'낙태 금지법' 통과에 공포 느껴…여성 인권 위기"

서먼은 10대 후반에 매우 나이가 많은 남성과 만나 임신한 뒤 낙태를 결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현재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당시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가족과 상의 끝에 아이에게 안정된 가정을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어 마음이 무너져내렸지만, 가족과 함께 낙태 수술이 옳은 선택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서먼은 "(낙태 경험은) 지금도 나를 슬프게 하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른 나이에 임신을 포기하기로 선택한 것은 내가 성장해서 필요로 하는 엄마가 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힘들게 자신의 낙태 경험을 공개한 것은 지난 1일 텍사스주가 엄격한 '낙태 금지법'을 발효해 임신 6주가 넘으면 낙태를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 법은 시민이 위반자를 직접 고소할 수 있게 했으며 강간 등으로 인한 임신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먼은 "이 법의 즉각적인 효력으로 상처받을 수 있는 여성들에게 논쟁의 불씨를 살리고자 하는 바람에서 내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법의 통과는 대단히 슬프며 공포와 같은 것을 느꼈다"면서 "미국 여성들의 인권 위기"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 법은 경제적 약자들을 차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유색 인종 등 취약 계층 여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시민이 시민을 상대로 괴롭히고 혜택받지 못한 여성을 해칠 자경단을 만들게 하며 돌볼 준비가 안 된 아이를 낳지 않을 선택마저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텍사스주의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는 시위텍사스주의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는 시위

■ 미 50여 개 기업 '낙태 금지법 반대' 서명…법무부도 소송 나서

미국 기업들도 낙태 금지법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레스토랑 리뷰 사이트 옐프와 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 등 50여 개 기업이 낙태 금지법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한 겁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등 낙태권 옹호 단체들이 주도한 이번 성명에는 아이스크림 업체 벤앤제리스, 클라우드 서비스 박스, 화장품 업체 더 바디숍,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와 스티치픽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범블 등도 함께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성명에서 텍사스주 낙태 금지법은 "우리의 가치에 어긋나고 기업 활동에도 좋지 않다"며 "낙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직원과 고객의 건강, 독립성, 경제적인 안정을 위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낙태 금지법은 인력 채용과 직원 복지에 대한 기업의 대응 능력을 "훼손했다"며 "양성평등의 미래는 위기에 처했고 가족과 지역 사회, 경제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애플, MS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스타벅스 등 주요 기업은 반대 서명을 거부하거나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최 측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해 텍사스주에 투자했던 주요 기업들이 대표적인 이념 양극화 이슈인 낙태 금지법 논쟁에 뛰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미 법무부는 낙태 금지법이 헌법에 대한 공개적 저항이며 낙태 수술을 어렵게 만들어 텍사스주 여성들의 헌법적 권리를 막고 있다면서 텍사스주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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