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中 헝다 사태’가 울린 경고음…후폭풍·변동성 대비해야

입력 2021.09.24 (07:47) 수정 2021.09.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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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해설위원

중국 제2의 부동산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 우려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단 건설 뿐 아니라 중국의 금융과 경제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지 전 세계가 헝다 사태의 충격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상됐던 미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양적 완화 축소가 연내 가시화할 것으로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중국 '헝다 그룹'이 진 빚은 중국 GDP의 2%, 355조 원 규모로 올해말까지 갚아야 할 이자만 7억 달러, 우리 돈 8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룹의 채권 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돼 파산이 우려되고 있는 겁니다.

헝다 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보험과 전기차, 축구단 운영 등 문어발식으로 투자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빚이 불어난데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우려해 돈줄을 조이면서 최근 자금난에 봉착했습니다.

일부 채권의 지급 만기일이었던 어제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불씨는 여전합니다.

헝다그룹이 파산을 거쳐 청산 단계로까지 가게 되면 8천여 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줄도산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거란 전망입니다.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와 금융 시장에도 영향은 불가피합니다.

더 큰 문제는 금융으로의 시스템적 위기입니다.

아직까지는 금융으로의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헝다 사태의 여파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곧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는 조치를 시작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헝다 사태와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 위험 요인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입니다.

한편으론 헝다 사태가 부채와 부동산 거품이 맞물려 발생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우리 역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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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24 0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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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해설위원

중국 제2의 부동산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 우려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단 건설 뿐 아니라 중국의 금융과 경제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지 전 세계가 헝다 사태의 충격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상됐던 미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양적 완화 축소가 연내 가시화할 것으로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중국 '헝다 그룹'이 진 빚은 중국 GDP의 2%, 355조 원 규모로 올해말까지 갚아야 할 이자만 7억 달러, 우리 돈 8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룹의 채권 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돼 파산이 우려되고 있는 겁니다.

헝다 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보험과 전기차, 축구단 운영 등 문어발식으로 투자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빚이 불어난데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우려해 돈줄을 조이면서 최근 자금난에 봉착했습니다.

일부 채권의 지급 만기일이었던 어제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불씨는 여전합니다.

헝다그룹이 파산을 거쳐 청산 단계로까지 가게 되면 8천여 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줄도산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거란 전망입니다.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와 금융 시장에도 영향은 불가피합니다.

더 큰 문제는 금융으로의 시스템적 위기입니다.

아직까지는 금융으로의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헝다 사태의 여파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곧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는 조치를 시작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헝다 사태와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 위험 요인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입니다.

한편으론 헝다 사태가 부채와 부동산 거품이 맞물려 발생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우리 역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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