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종전선언은 흥미로운 제안…대북 적대시정책 철회가 최우선”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적대시정책'과 '이중기준'이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유진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북한이 반응을 내놨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오늘 담화를 내고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오랜 기간 지속된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끝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때와 조건이 적절한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로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것이 누구에게는 절실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적대시정책과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렇게 된다면 남북이 다시 소통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에 대해 건설적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김 부부장의 담화가 나오기 7시간 전 북한은 리태성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먼저 냈습니다.

리태성 부상은 종전선언 채택은 시기상조라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종전을 열백번 선언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라는 선결 조건은 똑같이 주장하면서도,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관계 회복을 논의할 용의까지 밝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