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캠프마켓 병원건물 철거하겠다”…시민단체·문화재청 요구 거부

입력 2021.09.24 (17:37) 수정 2021.09.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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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와 문화재청의 보존 요청에도 불구하고 박남춘 인천시장이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무기공장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부평미군기지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오늘(9/24) `조병창` 병원 건물의 철거 여부와 관련한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에서 “인천시는 역사 유산 보존과 토양정화라는 두 가치가 공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최우선적인 기준은 시민의 안전으로 토양정화와 시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면 일부 건축물의 철거나 해체를 하고 반드시 복원토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시장은 “현재 `조병창`의 건축물 밑 토양은 석유계 총탄화수소에 오염돼 있어 우연한 섭취나 피부접촉, 공기흡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캠프마켓`의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도 문화재청의 일부 건물 보존 요청에 대해 토양정화와 반환 일정 지연, 추가 오염 확산, 정화 비용 증가 등 우려가 있어 수용이 어렵다는 회신을 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무기 제조공장이자 국내 강제 동원의 대표적 시설인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곳으로, 국방부의 위탁을 받아 `캠프마켓` 오염 토양에 대해 정화 작업을 하는 한국환경공단은 애초 인천시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20일 이 건물을 철거한 뒤 하부와 주변의 토양을 정화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데다 문화재청까지 현장 방문을 한 뒤 보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자 인천시는 철거를 유보해왔습니다.

하지만, 박남춘 시장이 역사·건축 분야 전문가들에 이어 문화재청까지 보존을 요청했던 건물을 사실상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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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4 17:37:17
    • 수정2021-09-24 17:49:32
    사회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재청의 보존 요청에도 불구하고 박남춘 인천시장이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무기공장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부평미군기지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오늘(9/24) `조병창` 병원 건물의 철거 여부와 관련한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에서 “인천시는 역사 유산 보존과 토양정화라는 두 가치가 공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최우선적인 기준은 시민의 안전으로 토양정화와 시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면 일부 건축물의 철거나 해체를 하고 반드시 복원토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시장은 “현재 `조병창`의 건축물 밑 토양은 석유계 총탄화수소에 오염돼 있어 우연한 섭취나 피부접촉, 공기흡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캠프마켓`의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도 문화재청의 일부 건물 보존 요청에 대해 토양정화와 반환 일정 지연, 추가 오염 확산, 정화 비용 증가 등 우려가 있어 수용이 어렵다는 회신을 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무기 제조공장이자 국내 강제 동원의 대표적 시설인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곳으로, 국방부의 위탁을 받아 `캠프마켓` 오염 토양에 대해 정화 작업을 하는 한국환경공단은 애초 인천시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20일 이 건물을 철거한 뒤 하부와 주변의 토양을 정화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데다 문화재청까지 현장 방문을 한 뒤 보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자 인천시는 철거를 유보해왔습니다.

하지만, 박남춘 시장이 역사·건축 분야 전문가들에 이어 문화재청까지 보존을 요청했던 건물을 사실상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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