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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달라진 최재형, 거침 없이 우클릭…득일까 실일까
입력 2021.09.25 (08:00) 수정 2021.11.26 (10:37) 여심야심

지난 14일 늦은 밤,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경선 후보가 SNS를 통해 '깜짝 선언'을 했습니다. 캠프를 해체하고 새로운 길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최재형 캠프에 몸담았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급하게 연락해봤지만,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전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대선 경선 중 캠프를 해체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그 이후의 행보는 더 파격이었습니다.

캠프 해체 선언 이후 가장 먼저 상속세 폐지 공약(16일)을 꺼내 들더니, 낙태 반대 1인 시위(22일)와 지난해 4·15 총선 관리부실 문제 제기(22일)에 나섰습니다. 말 그대로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였습니다.

특히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은 사실상 황교안 후보를 제외하고는 거리를 두는 이슈입니다.

'총선 부정선거'를 외칠수록 헤어나올 수 없는 '음모론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데 당 구성원 다수가 동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대표도 '부정선거 심판론'에 대해 "비과학적이고 주술적인 성격까지 있는 언어"라며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재형 후보가 SNS에 두 차례 글을 올리며 '부정선거 의혹' 재점화에 나선 겁니다. 이후 최 후보는 글을 내렸지만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절정은 '가덕도 신공항 공약' 발표였습니다. 지난 23일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지역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매표성 입법이었다"며 집권하면 재검토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최대 6조 원으로 추산되는 김해신공항 추진 예산에 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정 예산은 최대 29조 원에 이르는데도, 정치권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객관적 입지 선정 절차를 건너뛴 채 졸속으로 입법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가덕도 공항은 졸속입법"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과 의원 다수가 찬성하는 정책입니다. 사실상 당론이나 다름없는 겁니다.

여파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당장 최재형 후보를 가까운 거리에서 돕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초선·부산 해운대을)이 '심각한 우려와 실망을 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재형 전도사를 자처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내가 생각한 최재형다움이 아니다'라며 지지 철회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최 후보는 뜻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기존의 최 후보는 미담 넘치는 '따뜻한 보수'로 평가돼 왔습니다. 그러나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에 지금은 이른바 '찐보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뀐 이유, 뭘까요? 우선 최 후보의 말에서 해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지금껏 사람들이 비난이 두렵고, 비판이 두렵고, 질문 받기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상속세 폐지 발표 中, 9/16)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비판이 두려워서, 표가 떨어질까 봐 선뜻 꺼내지 못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발표 中, 9/23)

즉, 지금까지는 표를 의식해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걸 자제해 왔지만 '캠프 해체'를 기점으로 소신 행보 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최재형다움'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이와 관련해 최 후보와 가까운 인사는 "기존 정치인들을 만나면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일 것을 조언했는데, 후보는 그런 부분을 답답하게 여겼다"며 "좌우 구분하지 않고, '여의도 논리' 같은 기존 정치 문법이 아닌 국민이 진짜 바라고, 또 국민을 위해 해야 하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지지율 하락세...반등 기회는?

다음 달 8일 국민의힘 경선 2차 컷오프 통과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2차 컷오프를 통과하려면 4등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현재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유승민 후보가 그 뒤를 쫓는 양상입니다.

조사 의뢰자:  KBS //조사 일시:  2021년 9월 16~18일//조사 기관:  (주)한국리서치// 조사 설문지와 결과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음조사 의뢰자: KBS //조사 일시: 2021년 9월 16~18일//조사 기관: (주)한국리서치// 조사 설문지와 결과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음

1~3위까지는 안정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최재형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힘겨운 4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지지율도 하락세입니다. 반등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 때문에 최 후보가 경선판을 흔들기 위한 승부수로 강성 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캠프 해체 뒤 새로 합류한 참모들의 조언이 '우클릭 모드 전환'이었는데, 이를 최 후보가 수용하고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당 내 평가는 다소 부정적입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 후보가 스텝을 잘못 밟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보면 당의 표를 깎아 먹는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후보는 컷오프 통과하려면 4위권에 드는 게 현실적으로 중요한데, 1등은 포기한 전략인 거 같다"며 "최 후보가 발표하는 공약은 당에서 전혀 공론화가 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15 총선 관리부실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안 그런줄 알았는데, 왜 이러지?'라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선언에 대한 우려도 상당합니다. 김미애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등을 돌린 데 이어, 부산 지역 한 중진 의원도 "후보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부산의 정서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른 현안이 많아 '관심없다'며 아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의원도 있었습니다.

최 후보 측 인사는 "최 후보는 경선을 치르는 동안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걸로 평가받고 싶어한다"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지지율 추이에 대해선 "아직 따지는 건 이르다. 그런 것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도 아니다"라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내가 왜 정치를 하는가'를 국민께 설명드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게 후보의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최 후보의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가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10월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 [여심야심] 달라진 최재형, 거침 없이 우클릭…득일까 실일까
    • 입력 2021-09-25 08:00:09
    • 수정2021-11-26 10:37:26
    여심야심

지난 14일 늦은 밤,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경선 후보가 SNS를 통해 '깜짝 선언'을 했습니다. 캠프를 해체하고 새로운 길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최재형 캠프에 몸담았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급하게 연락해봤지만,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전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대선 경선 중 캠프를 해체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그 이후의 행보는 더 파격이었습니다.

캠프 해체 선언 이후 가장 먼저 상속세 폐지 공약(16일)을 꺼내 들더니, 낙태 반대 1인 시위(22일)와 지난해 4·15 총선 관리부실 문제 제기(22일)에 나섰습니다. 말 그대로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였습니다.

특히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은 사실상 황교안 후보를 제외하고는 거리를 두는 이슈입니다.

'총선 부정선거'를 외칠수록 헤어나올 수 없는 '음모론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데 당 구성원 다수가 동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대표도 '부정선거 심판론'에 대해 "비과학적이고 주술적인 성격까지 있는 언어"라며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재형 후보가 SNS에 두 차례 글을 올리며 '부정선거 의혹' 재점화에 나선 겁니다. 이후 최 후보는 글을 내렸지만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절정은 '가덕도 신공항 공약' 발표였습니다. 지난 23일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지역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매표성 입법이었다"며 집권하면 재검토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최대 6조 원으로 추산되는 김해신공항 추진 예산에 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정 예산은 최대 29조 원에 이르는데도, 정치권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객관적 입지 선정 절차를 건너뛴 채 졸속으로 입법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가덕도 공항은 졸속입법"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과 의원 다수가 찬성하는 정책입니다. 사실상 당론이나 다름없는 겁니다.

여파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당장 최재형 후보를 가까운 거리에서 돕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초선·부산 해운대을)이 '심각한 우려와 실망을 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재형 전도사를 자처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내가 생각한 최재형다움이 아니다'라며 지지 철회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최 후보는 뜻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기존의 최 후보는 미담 넘치는 '따뜻한 보수'로 평가돼 왔습니다. 그러나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에 지금은 이른바 '찐보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뀐 이유, 뭘까요? 우선 최 후보의 말에서 해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지금껏 사람들이 비난이 두렵고, 비판이 두렵고, 질문 받기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상속세 폐지 발표 中, 9/16)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비판이 두려워서, 표가 떨어질까 봐 선뜻 꺼내지 못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발표 中, 9/23)

즉, 지금까지는 표를 의식해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걸 자제해 왔지만 '캠프 해체'를 기점으로 소신 행보 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최재형다움'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이와 관련해 최 후보와 가까운 인사는 "기존 정치인들을 만나면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일 것을 조언했는데, 후보는 그런 부분을 답답하게 여겼다"며 "좌우 구분하지 않고, '여의도 논리' 같은 기존 정치 문법이 아닌 국민이 진짜 바라고, 또 국민을 위해 해야 하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지지율 하락세...반등 기회는?

다음 달 8일 국민의힘 경선 2차 컷오프 통과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2차 컷오프를 통과하려면 4등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현재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유승민 후보가 그 뒤를 쫓는 양상입니다.

조사 의뢰자:  KBS //조사 일시:  2021년 9월 16~18일//조사 기관:  (주)한국리서치// 조사 설문지와 결과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음조사 의뢰자: KBS //조사 일시: 2021년 9월 16~18일//조사 기관: (주)한국리서치// 조사 설문지와 결과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음

1~3위까지는 안정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최재형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힘겨운 4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지지율도 하락세입니다. 반등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 때문에 최 후보가 경선판을 흔들기 위한 승부수로 강성 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캠프 해체 뒤 새로 합류한 참모들의 조언이 '우클릭 모드 전환'이었는데, 이를 최 후보가 수용하고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당 내 평가는 다소 부정적입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 후보가 스텝을 잘못 밟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보면 당의 표를 깎아 먹는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후보는 컷오프 통과하려면 4위권에 드는 게 현실적으로 중요한데, 1등은 포기한 전략인 거 같다"며 "최 후보가 발표하는 공약은 당에서 전혀 공론화가 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15 총선 관리부실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안 그런줄 알았는데, 왜 이러지?'라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선언에 대한 우려도 상당합니다. 김미애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등을 돌린 데 이어, 부산 지역 한 중진 의원도 "후보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부산의 정서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른 현안이 많아 '관심없다'며 아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의원도 있었습니다.

최 후보 측 인사는 "최 후보는 경선을 치르는 동안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걸로 평가받고 싶어한다"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지지율 추이에 대해선 "아직 따지는 건 이르다. 그런 것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도 아니다"라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내가 왜 정치를 하는가'를 국민께 설명드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게 후보의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최 후보의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가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10월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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