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경찰 출석…“불법 없어, 회사 운영비로 사용”

입력 2021.09.27 (10:11) 수정 2021.09.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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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대장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 씨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김 씨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김 씨는 오늘(27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짧게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김 씨는 먼저, 회사로부터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돈을 빌린 경위와 현금으로 인출한 뒤 어디 사용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불법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회사가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50억 원을 지급한 이유와 박영수 전 특검의 딸에게 얼마의 퇴직금을 지급한 건지에 관해 묻자 "여러 가지 의혹과 억측이 있는데, 기본 퇴직금이 한 5억 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라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각 분야에서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서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0억 원이 너무 큰 액수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관련이라 말하기가 곤란한데 그분(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산재를 입었다.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제가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정치권이 연루된 게이트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염려하시는 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회사의 법률고문단에 유력 법조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과 관련해 "대가성은 없었다. 친하던, 좋아하던 형님들인데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조언해주는 분들이다"며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구설에 휘말리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회사에서 빌린 거액의 자금에 대해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없고 사업을 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을 갚고, 이러한 운영비로 쓰였다. 원래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이 일이 터져서 세무적인 정리를 못 하고 있다"며 "계좌에 다 나와 있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 매체가 돈을 인출한 시기가 지난해 총선과 맞물린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 김 씨는 "(기사를) 쓰는 것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다"며 "기사를 쓰는 건 쓰는 분의 자유지만 책임도 지셔야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포토라인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은 김 씨를 향해 "이실직고를 하라"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4월 올라온 화천대유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지난해 최대주주인 김 씨에게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2019년에는 이성문 대표에게 26억 8천만 원을 빌려준 후 돌려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화천대유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경찰청에 전달했고, 경찰은 이 대표가 사는 곳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이 내용을 전달해 5달째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화천대유에서 26억 8천만 원을 빌렸다가 갚았던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불러 회삿돈을 빌려 쓴 경위 등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진술과 회계내역 등을 검토한 뒤 혐의점이 파악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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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대유 김만배 경찰 출석…“불법 없어, 회사 운영비로 사용”
    • 입력 2021-09-27 10:11:47
    • 수정2021-09-27 10:58:16
    사회
경기도 성남 대장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 씨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김 씨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김 씨는 오늘(27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짧게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김 씨는 먼저, 회사로부터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돈을 빌린 경위와 현금으로 인출한 뒤 어디 사용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불법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회사가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50억 원을 지급한 이유와 박영수 전 특검의 딸에게 얼마의 퇴직금을 지급한 건지에 관해 묻자 "여러 가지 의혹과 억측이 있는데, 기본 퇴직금이 한 5억 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라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각 분야에서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서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0억 원이 너무 큰 액수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관련이라 말하기가 곤란한데 그분(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산재를 입었다.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제가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정치권이 연루된 게이트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염려하시는 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회사의 법률고문단에 유력 법조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과 관련해 "대가성은 없었다. 친하던, 좋아하던 형님들인데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조언해주는 분들이다"며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구설에 휘말리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회사에서 빌린 거액의 자금에 대해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없고 사업을 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을 갚고, 이러한 운영비로 쓰였다. 원래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이 일이 터져서 세무적인 정리를 못 하고 있다"며 "계좌에 다 나와 있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 매체가 돈을 인출한 시기가 지난해 총선과 맞물린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 김 씨는 "(기사를) 쓰는 것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다"며 "기사를 쓰는 건 쓰는 분의 자유지만 책임도 지셔야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포토라인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은 김 씨를 향해 "이실직고를 하라"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4월 올라온 화천대유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지난해 최대주주인 김 씨에게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2019년에는 이성문 대표에게 26억 8천만 원을 빌려준 후 돌려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화천대유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경찰청에 전달했고, 경찰은 이 대표가 사는 곳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이 내용을 전달해 5달째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화천대유에서 26억 8천만 원을 빌렸다가 갚았던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불러 회삿돈을 빌려 쓴 경위 등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진술과 회계내역 등을 검토한 뒤 혐의점이 파악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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