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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영국 ‘바람 멈추자’ 에너지 수급 비상?
입력 2021.09.27 (10:48) 수정 2021.09.27 (11:01)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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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해의 바람이 잦아들며 풍력발전이 멈추자 유럽 전역이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풍력 의존도가 높은 영국은 전기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며 시장에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는데요.

탈석탄 시대, 에너지 전환정책에 나선 국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영국에서 에너지 수급 상황에 대한 온라인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질문에 답변하는 참석자의 화면이 어두컴컴합니다.

[대런 존스/영국 하원의원 : "전기가 나갔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술렁이는 회의장.

하지만 곧이어 돌아온 답변에 웃어넘길 수 있었는데요.

[조나단 브릴리/영국 전력가스시장규제청장 : "움직임을 감지해 불이 들어오는 겁니다. 의원님들 안심하세요."]

청문회 중 전기가 나가자 일제히 긴장한 배경이 있습니다.

최근 영국은 에너지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달부터 맑은 날이 이어지며 북해에 부는 바람이 잦아든 탓인데요.

해상 풍력발전소들이 멈춰 서며 유럽 전역에서 발전량이 급감했습니다.

특히 전력 생산의 25%를 풍력에 의존하는 영국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기요금은 1년 만에 7배나 치솟았고, 부족한 전력 공급을 메꾸기 위해 늘어난 천연가스 가격은 8월 이후 70%나 뛰었습니다.

전력 사용이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있어 에너지 수급 상황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콰시 콰르텡/영국 경제부 장관 : "영국은 수요를 채울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겨울 공급 비상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이 들어오지 않거나, 난방을 못 할 일은 없습니다."]

정부는 수급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국민들은 불안합니다.

이미 경제 전반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이산화탄소를 부산물로 만드는 영국의 대형 비료 생산 공장 두 곳이 폭등하는 가스 가격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자 축산 농가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는데요.

도축과정에서 필요한 이산화탄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탄산 음료와 맥주 등 음료 시장도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식품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퍼거스 호위/양돈 농가 : "현재 이산화탄소가 부족합니다. 이는 돼지를 도축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도축한다 해도 유통기한이 충분하지 않아 판매용 고기로 내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는 결국 다시 석탄을 소환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화력발전소 일부를 재가동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이후에는 모든 석탄 화력발전을 폐쇄할 예정이어서 앞으론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는데요.

재생에너지의 태생적 변수가 시장을 강타하며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유럽 연합은 '여전히 가스 의존도가 높아서 벌어진 일이라며, 에너지 전환을 더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란스 티머만스/EU 그린딜 담당 수석부 집행위원장 :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재생에너지 가격은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사용 가능하도록 전환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는 탈석탄을 약속하며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를 선도해 온 유럽에 닥친 에너지 위기 상황에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지구촌 IN] 영국 ‘바람 멈추자’ 에너지 수급 비상?
    • 입력 2021-09-27 10:48:33
    • 수정2021-09-27 11:01:11
    지구촌뉴스
[앵커]

최근 북해의 바람이 잦아들며 풍력발전이 멈추자 유럽 전역이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풍력 의존도가 높은 영국은 전기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며 시장에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는데요.

탈석탄 시대, 에너지 전환정책에 나선 국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영국에서 에너지 수급 상황에 대한 온라인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질문에 답변하는 참석자의 화면이 어두컴컴합니다.

[대런 존스/영국 하원의원 : "전기가 나갔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술렁이는 회의장.

하지만 곧이어 돌아온 답변에 웃어넘길 수 있었는데요.

[조나단 브릴리/영국 전력가스시장규제청장 : "움직임을 감지해 불이 들어오는 겁니다. 의원님들 안심하세요."]

청문회 중 전기가 나가자 일제히 긴장한 배경이 있습니다.

최근 영국은 에너지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달부터 맑은 날이 이어지며 북해에 부는 바람이 잦아든 탓인데요.

해상 풍력발전소들이 멈춰 서며 유럽 전역에서 발전량이 급감했습니다.

특히 전력 생산의 25%를 풍력에 의존하는 영국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기요금은 1년 만에 7배나 치솟았고, 부족한 전력 공급을 메꾸기 위해 늘어난 천연가스 가격은 8월 이후 70%나 뛰었습니다.

전력 사용이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있어 에너지 수급 상황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콰시 콰르텡/영국 경제부 장관 : "영국은 수요를 채울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겨울 공급 비상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이 들어오지 않거나, 난방을 못 할 일은 없습니다."]

정부는 수급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국민들은 불안합니다.

이미 경제 전반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이산화탄소를 부산물로 만드는 영국의 대형 비료 생산 공장 두 곳이 폭등하는 가스 가격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자 축산 농가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는데요.

도축과정에서 필요한 이산화탄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탄산 음료와 맥주 등 음료 시장도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식품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퍼거스 호위/양돈 농가 : "현재 이산화탄소가 부족합니다. 이는 돼지를 도축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도축한다 해도 유통기한이 충분하지 않아 판매용 고기로 내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는 결국 다시 석탄을 소환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화력발전소 일부를 재가동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이후에는 모든 석탄 화력발전을 폐쇄할 예정이어서 앞으론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는데요.

재생에너지의 태생적 변수가 시장을 강타하며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유럽 연합은 '여전히 가스 의존도가 높아서 벌어진 일이라며, 에너지 전환을 더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란스 티머만스/EU 그린딜 담당 수석부 집행위원장 :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재생에너지 가격은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사용 가능하도록 전환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는 탈석탄을 약속하며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를 선도해 온 유럽에 닥친 에너지 위기 상황에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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