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환각’ 여부…스마트폰 등 분석으로 ‘90% 탐지’

입력 2021.09.27 (17:11) 수정 2021.09.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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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센서 데이터를 취합해 '대마초 환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그 정확도가 90%에 이를 정도여서, 휴대폰 이용자가 동의할 경우 대마초를 한 뒤 '환각 상태'에 빠지는 것을 대부분 탐지해 낼수 있는 것.

미국 럿거스대 태미 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의학전문지 '약물과 알코올 중독'(Drug and Alcohol Dependence)에서 마리화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30일간 마리화나 흡입 후 환각 상태 자가 보고와 스마트폰 자료를 수집,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처럼 대마초가 일부 합법화된 지역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한 편인데, 대마초에 대한 중독성은 직장, 학교 등에서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운전 능력을 훼손해 교통사고를 초래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통용되고 있는 혈액·소변·침 분석 같은 현재의 검사법은 대마초 중독 대처에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은 대마초 흡입 여부만 판별할수 있을 뿐, 일상생활에서 '대마초 중독'과 대마초 관련 '장애의 지표'로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최소 두 차례 대마초를 사용한다고 보고한 18~25세 남녀 57명을 대상으로 30일간 매일 스마트폰으로 대마초 흡입 시작·종료 시각, 환각 정도에 대한 자가 평가 등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동의 하에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과 가속도계 등 스마트폰 센서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이 보고한 시간과 요일 정보 등의 특징만으로도 이들이 대마초 흡입 후 환각 상태에 빠지는 것을 60% 정확도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여기에 시간·요일 정보를 스마트폰의 센서 데이터 등과 연계해 분석하면 정확도는 90%로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GPS 데이터와 대마초 사용자의 움직임 변화를 알 수 있는 가속도계 데이터로 드러나는 이동 패턴이 대마초 중독 상태 탐지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정 교수는 "스마트폰 센서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대마초 흡입 후 중독상태에 빠지는 때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마초 중독 관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때와 장소에 신속하게 개입해 피해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 등 미국 내 대학뿐만 일본 도쿄 대학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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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마초 환각’ 여부…스마트폰 등 분석으로 ‘90% 탐지’
    • 입력 2021-09-27 17:11:30
    • 수정2021-09-27 17:12:59
    취재K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센서 데이터를 취합해 '대마초 환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그 정확도가 90%에 이를 정도여서, 휴대폰 이용자가 동의할 경우 대마초를 한 뒤 '환각 상태'에 빠지는 것을 대부분 탐지해 낼수 있는 것.

미국 럿거스대 태미 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의학전문지 '약물과 알코올 중독'(Drug and Alcohol Dependence)에서 마리화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30일간 마리화나 흡입 후 환각 상태 자가 보고와 스마트폰 자료를 수집,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처럼 대마초가 일부 합법화된 지역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한 편인데, 대마초에 대한 중독성은 직장, 학교 등에서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운전 능력을 훼손해 교통사고를 초래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통용되고 있는 혈액·소변·침 분석 같은 현재의 검사법은 대마초 중독 대처에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은 대마초 흡입 여부만 판별할수 있을 뿐, 일상생활에서 '대마초 중독'과 대마초 관련 '장애의 지표'로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최소 두 차례 대마초를 사용한다고 보고한 18~25세 남녀 57명을 대상으로 30일간 매일 스마트폰으로 대마초 흡입 시작·종료 시각, 환각 정도에 대한 자가 평가 등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동의 하에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과 가속도계 등 스마트폰 센서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이 보고한 시간과 요일 정보 등의 특징만으로도 이들이 대마초 흡입 후 환각 상태에 빠지는 것을 60% 정확도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여기에 시간·요일 정보를 스마트폰의 센서 데이터 등과 연계해 분석하면 정확도는 90%로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GPS 데이터와 대마초 사용자의 움직임 변화를 알 수 있는 가속도계 데이터로 드러나는 이동 패턴이 대마초 중독 상태 탐지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정 교수는 "스마트폰 센서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대마초 흡입 후 중독상태에 빠지는 때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마초 중독 관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때와 장소에 신속하게 개입해 피해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 등 미국 내 대학뿐만 일본 도쿄 대학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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