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오징어 게임’부터 ‘디즈니+’까지…K-OTT가 요동친다

입력 2021.09.27 (18:04) 수정 2021.09.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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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이 드라마 모르면 간첩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이 낳고 전 세계가 보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오늘은 이 '오징어 게임'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요동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경쟁 얘기 풀어봅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 기자는 '오징어 게임' 보셨습니까?

[기자]

하도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해서 저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같이 보기는 어려운 얘기라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고요.

4백억 원이 넘는 거액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인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66개 나라에서 1위,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미국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1위를 한 건 처음입니다.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익숙한 장르, '자본주의'라는 보편적 주제, 여기에 구슬치기, 술래잡기, 달고나 등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가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오늘 주목할 부분은 이 한국적인 소재 말고요,

이 한국적인 소재를 세계로 뻗어 나가게 만든 플랫폼, 넷플릭스 쪽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이 오징어 게임이 방송되는 플랫폼이 넷플릭스죠?

넷플릭스는 우리 K 콘텐츠 덕에 신이 나겠어요?

[기자]

2년 전 시작된 조선 좀비 이야기 '킹덤'이 이미 넷플릭스엔 효자 노릇을 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D.P.'.

군대 얘기를 다뤘는데, 그래서 갔다 온 사람들만 좋아할 얘기 같은데, 의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흥행 뒤에는 막대한 투자가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올 초에 '한국 콘텐츠에 전폭적으로 투자한다'면서 밝힌 투자 금액이 무려 5천5백억 원입니다.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들은 꿈도 못 꿀 만큼 많은 돈인데,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본 거겠죠.

또 그러면서 제작에는 일체의 간섭을 안 해서 제작 자율성도 보장해줬거든요.

그 결실이 작품성도 인정받고 대중의 눈길도 사로잡는 지금의 드라마가 됐습니다.

[앵커]

하지만 장사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다 돈이 되니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유료 가입자 기준, 넷플릭스가 약 37%로 국내 1위입니다.

토종 OTT이자 지상파 3사가 함께 참여하는 웨이브가 그 뒤이고, 다음으로 티빙, 시즌 순입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버는 돈도 계속 증가해서 지난달 월간 결제금액이 7백억 원이 넘습니다.

[앵커]

돈도 벌리고, 드라마도 만들고.

한국이 마치 넷플릭스 텃밭이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올 11월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요?

[기자]

네, 겨울왕국, 어벤저스 등 막강한 콘텐츠를 내세운 디즈니의 OTT 서비스가 오는 11월 우리나라에 상륙합니다.

'디즈니 플러스'인데요.

현재, 디즈니 플러스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1억 천6백만 명.

아직 넷플릭스 절반 정도지만, 속도가 엄청납니다.

불과 출시 2년 만에 이렇게 많이 모았고, 게다가, 올 2분기만 놓고 보면 디즈니 플러스가 압도적으로 이겼습니다.

신규 가입자가 8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게다가 요금은 넷플릭스보다 쌀 거라고 하니 넷플릭스는 걱정 좀 될 겁니다.

[앵커]

글로벌 OTT 시장이 정말 요동치고 있군요?

[기자]

네, 코로나 이후 누굴 만나는 일도, 영화관 가기도 어렵자 집에서 영상을 즐기는 게 추세가 됐고, 동시에 기술적으로는 고화질 동영상의 전 세계 동시 스트리밍이 가능해질 정도로 클라우드와 통신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앵커]

글로벌 업체에 안방을 내주면 콘텐츠 종속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오징어 게임'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저작권이 넷플릭스에 있고, 대박이 나면 수익을 넷플릭스가 누립니다.

국내 제작사나 배우의 해외 종속은 심해지고, 부가가치는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거죠.

국내 제작사도 투자를 선언하고는 있습니다.

지상파 3사와 SK가 투자하는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고요.

최근엔 자체 제작한 드라마 '검은 태양', '원 더 우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KBS 콘텐츠는 아니네요.

'티빙'을 소유한 CJ ENM은 2025년까지 5조 원, '시즌' KT 역시 2023년까지 4천억 원을 K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넷플릭스, 디즈니 이어 앞으론 아마존 프라임이나 HBO 맥스, 애플티비까지 국내 들어올 가능성이 크거든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튼 소비자 입장에선 볼 게 많아지니 행복한 고민 하게 되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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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7 18:04:23
    • 수정2021-09-27 18: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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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이 드라마 모르면 간첩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이 낳고 전 세계가 보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오늘은 이 '오징어 게임'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요동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경쟁 얘기 풀어봅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 기자는 '오징어 게임' 보셨습니까?

[기자]

하도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해서 저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같이 보기는 어려운 얘기라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고요.

4백억 원이 넘는 거액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인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66개 나라에서 1위,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미국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1위를 한 건 처음입니다.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익숙한 장르, '자본주의'라는 보편적 주제, 여기에 구슬치기, 술래잡기, 달고나 등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가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오늘 주목할 부분은 이 한국적인 소재 말고요,

이 한국적인 소재를 세계로 뻗어 나가게 만든 플랫폼, 넷플릭스 쪽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이 오징어 게임이 방송되는 플랫폼이 넷플릭스죠?

넷플릭스는 우리 K 콘텐츠 덕에 신이 나겠어요?

[기자]

2년 전 시작된 조선 좀비 이야기 '킹덤'이 이미 넷플릭스엔 효자 노릇을 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D.P.'.

군대 얘기를 다뤘는데, 그래서 갔다 온 사람들만 좋아할 얘기 같은데, 의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흥행 뒤에는 막대한 투자가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올 초에 '한국 콘텐츠에 전폭적으로 투자한다'면서 밝힌 투자 금액이 무려 5천5백억 원입니다.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들은 꿈도 못 꿀 만큼 많은 돈인데,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본 거겠죠.

또 그러면서 제작에는 일체의 간섭을 안 해서 제작 자율성도 보장해줬거든요.

그 결실이 작품성도 인정받고 대중의 눈길도 사로잡는 지금의 드라마가 됐습니다.

[앵커]

하지만 장사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다 돈이 되니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유료 가입자 기준, 넷플릭스가 약 37%로 국내 1위입니다.

토종 OTT이자 지상파 3사가 함께 참여하는 웨이브가 그 뒤이고, 다음으로 티빙, 시즌 순입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버는 돈도 계속 증가해서 지난달 월간 결제금액이 7백억 원이 넘습니다.

[앵커]

돈도 벌리고, 드라마도 만들고.

한국이 마치 넷플릭스 텃밭이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올 11월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요?

[기자]

네, 겨울왕국, 어벤저스 등 막강한 콘텐츠를 내세운 디즈니의 OTT 서비스가 오는 11월 우리나라에 상륙합니다.

'디즈니 플러스'인데요.

현재, 디즈니 플러스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1억 천6백만 명.

아직 넷플릭스 절반 정도지만, 속도가 엄청납니다.

불과 출시 2년 만에 이렇게 많이 모았고, 게다가, 올 2분기만 놓고 보면 디즈니 플러스가 압도적으로 이겼습니다.

신규 가입자가 8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게다가 요금은 넷플릭스보다 쌀 거라고 하니 넷플릭스는 걱정 좀 될 겁니다.

[앵커]

글로벌 OTT 시장이 정말 요동치고 있군요?

[기자]

네, 코로나 이후 누굴 만나는 일도, 영화관 가기도 어렵자 집에서 영상을 즐기는 게 추세가 됐고, 동시에 기술적으로는 고화질 동영상의 전 세계 동시 스트리밍이 가능해질 정도로 클라우드와 통신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앵커]

글로벌 업체에 안방을 내주면 콘텐츠 종속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오징어 게임'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저작권이 넷플릭스에 있고, 대박이 나면 수익을 넷플릭스가 누립니다.

국내 제작사나 배우의 해외 종속은 심해지고, 부가가치는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거죠.

국내 제작사도 투자를 선언하고는 있습니다.

지상파 3사와 SK가 투자하는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고요.

최근엔 자체 제작한 드라마 '검은 태양', '원 더 우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KBS 콘텐츠는 아니네요.

'티빙'을 소유한 CJ ENM은 2025년까지 5조 원, '시즌' KT 역시 2023년까지 4천억 원을 K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넷플릭스, 디즈니 이어 앞으론 아마존 프라임이나 HBO 맥스, 애플티비까지 국내 들어올 가능성이 크거든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튼 소비자 입장에선 볼 게 많아지니 행복한 고민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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