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장동팀’, 1조 원 규모 ‘박달스마트밸리’에도 입찰 시도

입력 2021.09.27 (21:00) 수정 2021.09.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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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로 큰 수익을 올린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 4호' 투자자들이 1조 원 규모의 안양시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에도 입찰을 시도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KBS가 안양시의회를 통해 입수한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일명 '박달스마트밸리' 참여의향서 접수현황 및 법인별 자료 열람 일시 자료를 보면, (주)엔에스제이홀딩스는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뒤 지난달 25일 가장 먼저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법인 등기부 등본을 보면, (주)엔에스제이홀딩스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자산관리 회사인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가 이름만 바꾼 같은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사내 이사는 남욱 변호사로 등재돼 있는데,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인터넷상에 공개된 (주)엔에스제이홀딩스 기업 정보를 보면 경영진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의 가족과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가 사장(대표)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경율 회계사는 "입찰에 공모도 하는 모습을 본다면, 남욱 변호사를 비롯해서 (주)엔에스제이홀딩스라는 회사가 국내에서 계속 시행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뚜렷하지 않았나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달 스마트밸리' 사업을 진행해 왔던 안양도시공사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올리고 해당 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양도시공사는 지난달 초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이달 초 기업들의 1차 서면질의를 정상적으로 회신하고 2차 질의까지 진행하고 있었는데 공모 취소 공고를 낸 겁니다.

16일은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어서, 취소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현재 금융기관의 참여 기준이 엄격해 많은 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조만간 다시 공고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음경택 안양시의회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안양시의회 회의에서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 언론에 엄청난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며 "인덕원 개발과 박달스마트밸리 개발사업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타당성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은 안양시 박달동 일대에 있는 국방부 탄약대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320여 만㎡ 부지 가운데 3분의 1 정도에 부대 대체 시설을 설치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첨단산업과 주거,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스마트복합단지 조성 계획입니다.

공공과 민간이 각각 지분 50.1%와 49.9%를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민관합동사업이며, 예상 사업비 규모는 1조 천억 원 정도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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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7 21:00:09
    • 수정2021-09-27 21:01:00
    경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로 큰 수익을 올린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 4호' 투자자들이 1조 원 규모의 안양시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에도 입찰을 시도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KBS가 안양시의회를 통해 입수한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일명 '박달스마트밸리' 참여의향서 접수현황 및 법인별 자료 열람 일시 자료를 보면, (주)엔에스제이홀딩스는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뒤 지난달 25일 가장 먼저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법인 등기부 등본을 보면, (주)엔에스제이홀딩스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자산관리 회사인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가 이름만 바꾼 같은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사내 이사는 남욱 변호사로 등재돼 있는데,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인터넷상에 공개된 (주)엔에스제이홀딩스 기업 정보를 보면 경영진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의 가족과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가 사장(대표)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경율 회계사는 "입찰에 공모도 하는 모습을 본다면, 남욱 변호사를 비롯해서 (주)엔에스제이홀딩스라는 회사가 국내에서 계속 시행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뚜렷하지 않았나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달 스마트밸리' 사업을 진행해 왔던 안양도시공사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올리고 해당 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양도시공사는 지난달 초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이달 초 기업들의 1차 서면질의를 정상적으로 회신하고 2차 질의까지 진행하고 있었는데 공모 취소 공고를 낸 겁니다.

16일은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어서, 취소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현재 금융기관의 참여 기준이 엄격해 많은 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조만간 다시 공고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음경택 안양시의회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안양시의회 회의에서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 언론에 엄청난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며 "인덕원 개발과 박달스마트밸리 개발사업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타당성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은 안양시 박달동 일대에 있는 국방부 탄약대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320여 만㎡ 부지 가운데 3분의 1 정도에 부대 대체 시설을 설치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첨단산업과 주거,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스마트복합단지 조성 계획입니다.

공공과 민간이 각각 지분 50.1%와 49.9%를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민관합동사업이며, 예상 사업비 규모는 1조 천억 원 정도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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