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82% 맞은 싱가포르 확진자 급증…다시 방역 규제 강화

입력 2021.09.27 (21:27) 수정 2021.09.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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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 80% 넘게 백신 접종을 마친 싱가포르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규제를 하나둘 풀었는데요.

하지만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결국 오늘부터 일부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했습니다.​

방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원장특파원! 확진자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네, 이달 1일 180명이었는데 지금 2천 명 가까이 나오니까요.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1년 가까이 하루 확진자가 10명 안팎이었고, 그래서 지난달 '위드코로나'를 선언하고 조심스럽게 규제를 풀고 있는데, 다시 확진자가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엔 하루 3천 명을 넘길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방역수칙이 완화된 만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증가는 당연하다면서도 급증세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싱가포르 인구가 우리나라의 1/8 정도니까 결코 적은 수가 아닌데, 사망자 수, 치명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하루 두세 명 수준이지만, 보통 확진되고 평균 15일쯤 지나 사망하기 때문에, 다음 달 초엔 하루 사망자가 대여섯 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치명률은 0.3%가 넘어서, 다시 독감(0.1%)보다 위험한 질병이 되는 겁니다.

그럼 독감처럼 일단은 집에서 치료하자는 '위드 코로나' 원칙이 흔들리게 됩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늘부터 다시 초등생들의 수업을 화상 수업으로 전환하고, 식사나 카페에서 모임도 2명까지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3차 접종 대상도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럼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다보니 이달 확진자의 98%가 증상이 없거나 경증입니다.

싱가포르 보건부 통계를 보면요.

지난 다섯 달 동안 백신 안 맞은 사람은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확률이 1.7%인데 반해, 백신 2번 다 맞은 사람은 0.09%밖에 안 됩니다.

이 다섯 달 동안 백신을 다 맞은 69세 이하 국민 중 확진돼도 중환자실에 가거나 사망한 사람은 1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백신 맞고 설령 확진 받아도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우선 집에서 치료하는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옹 예 쿵/싱가포르 보건부 장관 : "다른 전염병도 증상이 가벼우면 집에서 회복되는 것처럼, 지금 대부분의 (코로나) 확진자들의 증상은 가볍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방역의 끈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살아간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서 확진자 급증세를 못 잡고 다시 강력한 방역규제로 돌아갈지, 급증세를 잡고 코로나도 독감처럼 일상적인 전염병이 될지,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싱가포르 상황에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방콕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강민수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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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82% 맞은 싱가포르 확진자 급증…다시 방역 규제 강화
    • 입력 2021-09-27 21:27:32
    • 수정2021-09-27 22: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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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 80% 넘게 백신 접종을 마친 싱가포르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규제를 하나둘 풀었는데요.

하지만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결국 오늘부터 일부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했습니다.​

방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원장특파원! 확진자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네, 이달 1일 180명이었는데 지금 2천 명 가까이 나오니까요.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1년 가까이 하루 확진자가 10명 안팎이었고, 그래서 지난달 '위드코로나'를 선언하고 조심스럽게 규제를 풀고 있는데, 다시 확진자가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엔 하루 3천 명을 넘길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방역수칙이 완화된 만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증가는 당연하다면서도 급증세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싱가포르 인구가 우리나라의 1/8 정도니까 결코 적은 수가 아닌데, 사망자 수, 치명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하루 두세 명 수준이지만, 보통 확진되고 평균 15일쯤 지나 사망하기 때문에, 다음 달 초엔 하루 사망자가 대여섯 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치명률은 0.3%가 넘어서, 다시 독감(0.1%)보다 위험한 질병이 되는 겁니다.

그럼 독감처럼 일단은 집에서 치료하자는 '위드 코로나' 원칙이 흔들리게 됩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늘부터 다시 초등생들의 수업을 화상 수업으로 전환하고, 식사나 카페에서 모임도 2명까지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3차 접종 대상도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럼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다보니 이달 확진자의 98%가 증상이 없거나 경증입니다.

싱가포르 보건부 통계를 보면요.

지난 다섯 달 동안 백신 안 맞은 사람은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확률이 1.7%인데 반해, 백신 2번 다 맞은 사람은 0.09%밖에 안 됩니다.

이 다섯 달 동안 백신을 다 맞은 69세 이하 국민 중 확진돼도 중환자실에 가거나 사망한 사람은 1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백신 맞고 설령 확진 받아도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우선 집에서 치료하는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옹 예 쿵/싱가포르 보건부 장관 : "다른 전염병도 증상이 가벼우면 집에서 회복되는 것처럼, 지금 대부분의 (코로나) 확진자들의 증상은 가볍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방역의 끈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살아간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서 확진자 급증세를 못 잡고 다시 강력한 방역규제로 돌아갈지, 급증세를 잡고 코로나도 독감처럼 일상적인 전염병이 될지,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싱가포르 상황에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방콕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강민수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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