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난에 공장 가동 중단·정전…“‘헝다’ 보다 더 위기”

입력 2021.09.27 (21:49) 수정 2021.09.27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
석탄 공급난과 정부의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때문으로 보이는데, 현지 우리 기업들의 생산 차질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차량으로 가득 찬 도로 주변이 온통 어둠 속에 잠겼습니다.

가로등과 신호등은 꺼졌고.

도심 상가에선 촛불을 켠 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랴오닝과 지린성에 잇따라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주민 : "갑자기 정전됐어요. 전기회사에 전화했는데 앞으로 정전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제조업 공장이 몰려 있고 중국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광둥과 저장, 장쑤성은 전력난이 더 심각합니다.

전기 공급이 안 돼 1주일에 1번이나 2번만 가동하는 공장이 늘고 있습니다.

포스코 장쑤 공장 조업이 2주 동안 중단되고 있는 등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생산 차질이 빚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섬유, 완구, 기계부품 등 제조 분야 세계 공급망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중국 전체 3분의 1인 10여 개 성에 전력 사용 제한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 같은 전력난은 석탄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 정부가 탄소 중립 실천이란 목표를 위해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은) 2030년 전에 탄소 배출 정점을 찍은 뒤 2060년 이전에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입니다."]

여기에다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에 따른 석탄 공급 부족과 계속 오르고 있는 석탄 가격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의 진짜 위기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아니라 전력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전력난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올 겨울은 물론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경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 전력난에 공장 가동 중단·정전…“‘헝다’ 보다 더 위기”
    • 입력 2021-09-27 21:49:35
    • 수정2021-09-27 22:13:49
    뉴스 9
[앵커]

중국에서는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
석탄 공급난과 정부의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때문으로 보이는데, 현지 우리 기업들의 생산 차질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차량으로 가득 찬 도로 주변이 온통 어둠 속에 잠겼습니다.

가로등과 신호등은 꺼졌고.

도심 상가에선 촛불을 켠 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랴오닝과 지린성에 잇따라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주민 : "갑자기 정전됐어요. 전기회사에 전화했는데 앞으로 정전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제조업 공장이 몰려 있고 중국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광둥과 저장, 장쑤성은 전력난이 더 심각합니다.

전기 공급이 안 돼 1주일에 1번이나 2번만 가동하는 공장이 늘고 있습니다.

포스코 장쑤 공장 조업이 2주 동안 중단되고 있는 등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생산 차질이 빚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섬유, 완구, 기계부품 등 제조 분야 세계 공급망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중국 전체 3분의 1인 10여 개 성에 전력 사용 제한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 같은 전력난은 석탄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 정부가 탄소 중립 실천이란 목표를 위해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은) 2030년 전에 탄소 배출 정점을 찍은 뒤 2060년 이전에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입니다."]

여기에다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에 따른 석탄 공급 부족과 계속 오르고 있는 석탄 가격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의 진짜 위기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아니라 전력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전력난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올 겨울은 물론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경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