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버마 “초 모 툰 유엔대사, 대사직은 유지, 총회 연설은 무산”

입력 2021.09.28 (10:01) 수정 2021.09.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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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대사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마친 뒤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그는 이후 미얀마 군부에 의해 해임됐지만, 이번 유엔총회에서 사실상 대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대사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마친 뒤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그는 이후 미얀마 군부에 의해 해임됐지만, 이번 유엔총회에서 사실상 대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당분간 대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BBC버마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초 모 툰 대사의 이번 유엔 총회 연설은 전격 취소됐습니다.

초 모 툰 대사는 BBC버마와의 인터뷰에서, 27일로 예정됐던 유엔 총회 연설은 취소됐지만, 자신의 유엔대사직은 유지하게 됐다며, 자신은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물밑 협상이 있었다고 BBC버마가 보도했습니다.

쿠데타로 전복된 민주 정부 시절 임명된 초 모 툰 대사는 군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사회 제재를 촉구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군부는 그를 대사직에서 해임하고, 유엔에 서한을 보내 군 출신 인사를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이 둘 중 어느 대사를 ‘주 유엔 미얀마 대사’로 인정하느냐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져 왔습니다. 초 모 툰 대사의 유임으로 유엔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미얀마 군부의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 FBI는 유엔 총회를 앞둔 지난달, 초 모 툰 대사를 노린 암살 계획을 적발했습니다. FBI는 뉴욕에 거주하는 미얀마인 2명을 체포하고, 미얀마 군부와 거래하는 태국의 무기 거래상이 암살 계획에 연루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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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버마 “초 모 툰 유엔대사, 대사직은 유지, 총회 연설은 무산”
    • 입력 2021-09-28 10:01:48
    • 수정2021-09-28 10:02:16
    국제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대사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마친 뒤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그는 이후 미얀마 군부에 의해 해임됐지만, 이번 유엔총회에서 사실상 대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당분간 대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BBC버마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초 모 툰 대사의 이번 유엔 총회 연설은 전격 취소됐습니다.

초 모 툰 대사는 BBC버마와의 인터뷰에서, 27일로 예정됐던 유엔 총회 연설은 취소됐지만, 자신의 유엔대사직은 유지하게 됐다며, 자신은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물밑 협상이 있었다고 BBC버마가 보도했습니다.

쿠데타로 전복된 민주 정부 시절 임명된 초 모 툰 대사는 군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사회 제재를 촉구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군부는 그를 대사직에서 해임하고, 유엔에 서한을 보내 군 출신 인사를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이 둘 중 어느 대사를 ‘주 유엔 미얀마 대사’로 인정하느냐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져 왔습니다. 초 모 툰 대사의 유임으로 유엔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미얀마 군부의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 FBI는 유엔 총회를 앞둔 지난달, 초 모 툰 대사를 노린 암살 계획을 적발했습니다. FBI는 뉴욕에 거주하는 미얀마인 2명을 체포하고, 미얀마 군부와 거래하는 태국의 무기 거래상이 암살 계획에 연루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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