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적대정책 철회해야…무기 개발은 자위적 권리” 향후 의도는?

입력 2021.09.28 (23:59) 수정 2021.09.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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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한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 무기 개발은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면 화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북한의 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공교롭게 맞물린 연설이었어요?

[기자]

김성 주 유엔 북한 대사 연설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포착된지 20분쯤 뒤에 시작됐습니다.

한반도 문제가 악순환을 못 벗어나고 아직 정전 상태인 것,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것, 모두 군사적 위협을 앞세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북한의 무기 개발,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주 유엔 북한대사 : "우리가 그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것과 동등한 무기체계를 개발, 시험, 제작, 보유하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앵커]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 철회, 군사조치를 말하는 거겠죠?

[기자]

네,한미연합훈련, 그리고 전략무기 투입을 콕 집어서 말했습니다.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면 이런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성/주 유엔 북한 대사 : "미국이 행동으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그간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미국 측 제의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죠.

이번 연설을 통해 대화 재개 전제 조건을 명시하면서, 공을 미국으로 다시 넘긴 셈입니다.

[앵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서 종전선언 제의했고, 북한에서도 긍정적 메시지가 나온 바 있잖아요, 이번 연설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연설 전, 그리고 연설 마친 뒤 김성 대사에게 종전 선언에 대한 입장을 취재진이 직접 물어봤는데요.

이미 입장이 다 나오지 않았느냐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앞선 김여정 부부장 담화, 그러니까 종전선언, 남북 정상회담 논의할 수 있지만 적대시 정책 철회돼야 한다고 했던 입장이 여전하단 뜻입니다.

[앵커]

북한과 함께 예정돼 있던 미얀마, 아프간 대사 연설은 모두 취소됐죠?

[앵커]

네,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반군부 민주진영인 자신이 유엔 대사직을 계속 맡기로 한 건 맞지만 이번 유엔 연설은 국가와 국민들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미얀마 사태가 유엔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유엔의 한계와 여러 제약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얀마 군부 편을 들고 있는 중국을 에둘러 언급한 겁니다.

[초 모 툰/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 "유엔이 유엔만의 한계와 제약을 갖고 있다는 걸 저희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얀마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탈레반 정부를 국제사회가 인정해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굴람 이삭자이 유엔 아프간 대사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유엔은 11월에 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미얀마와 아프간 대사의 자격 문제를 논의합니다.

미얀마 군부와 아프간 탈레반 측 인사들로 교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강대국들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이 역시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동주 지한샘/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임예나 김다형 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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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북 적대정책 철회해야…무기 개발은 자위적 권리” 향후 의도는?
    • 입력 2021-09-28 23:59:25
    • 수정2021-09-29 0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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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한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 무기 개발은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면 화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북한의 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공교롭게 맞물린 연설이었어요?

[기자]

김성 주 유엔 북한 대사 연설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포착된지 20분쯤 뒤에 시작됐습니다.

한반도 문제가 악순환을 못 벗어나고 아직 정전 상태인 것,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것, 모두 군사적 위협을 앞세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북한의 무기 개발,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주 유엔 북한대사 : "우리가 그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것과 동등한 무기체계를 개발, 시험, 제작, 보유하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앵커]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 철회, 군사조치를 말하는 거겠죠?

[기자]

네,한미연합훈련, 그리고 전략무기 투입을 콕 집어서 말했습니다.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면 이런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성/주 유엔 북한 대사 : "미국이 행동으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그간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미국 측 제의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죠.

이번 연설을 통해 대화 재개 전제 조건을 명시하면서, 공을 미국으로 다시 넘긴 셈입니다.

[앵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서 종전선언 제의했고, 북한에서도 긍정적 메시지가 나온 바 있잖아요, 이번 연설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연설 전, 그리고 연설 마친 뒤 김성 대사에게 종전 선언에 대한 입장을 취재진이 직접 물어봤는데요.

이미 입장이 다 나오지 않았느냐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앞선 김여정 부부장 담화, 그러니까 종전선언, 남북 정상회담 논의할 수 있지만 적대시 정책 철회돼야 한다고 했던 입장이 여전하단 뜻입니다.

[앵커]

북한과 함께 예정돼 있던 미얀마, 아프간 대사 연설은 모두 취소됐죠?

[앵커]

네,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반군부 민주진영인 자신이 유엔 대사직을 계속 맡기로 한 건 맞지만 이번 유엔 연설은 국가와 국민들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미얀마 사태가 유엔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유엔의 한계와 여러 제약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얀마 군부 편을 들고 있는 중국을 에둘러 언급한 겁니다.

[초 모 툰/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 "유엔이 유엔만의 한계와 제약을 갖고 있다는 걸 저희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얀마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탈레반 정부를 국제사회가 인정해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굴람 이삭자이 유엔 아프간 대사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유엔은 11월에 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미얀마와 아프간 대사의 자격 문제를 논의합니다.

미얀마 군부와 아프간 탈레반 측 인사들로 교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강대국들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이 역시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동주 지한샘/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임예나 김다형 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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