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 “아프간 철군, ‘미군 신뢰 손상’”

입력 2021.09.29 (09:55) 수정 2021.09.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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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군 당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미국의 신뢰가 손상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고위층의 부패 정도를 비롯한 상황 판단에서도 오류가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 군 당국 수뇌부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을 따지기 위해 소집된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세계 각지의 동맹은 물론 적대국들도 철군 과정을 면밀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미국의 신뢰 '손상'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철군 과정의 전략적 실패를 인정한 겁니다.

[마크 밀리/미 합참의장 :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 그리고 적들이 철군 과정을 검토하면서 미국의 신뢰도를 재평가할 것으로 봅니다. 여기에 '손상(damage)'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 국방당국은 보름 남짓 짧은 기간 동안 민간인 12만여 명이 탈출했던 공수작전 자체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카불 조기함락을 예상하지 못한 점 등은 뼈아픈 실수로 꼽았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 국방장관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고위층의 부패 정도와 부실한 지도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불편한 진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군 수뇌부는 여기에 미군 2천5백 명을 아프가니스탄에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이에 대해 최종적으로 완전 철군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며, 미군 잔류는 탈레반과 또 다른 긴장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미군 잔류는) 긴장 고조와 추가 증원을 필요로 했을 겁니다. 이는 탈레반과 전쟁을 의미하고 잠재적인 희생자 발생을 초래했을 겁니다."]

한편, 밀리 합참의장은 중국 측과 부적절한 통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당시 상급자와 조율을 거쳤다며, 미중 간 긴장 완화라는 임무에 따른 행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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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합참의장 “아프간 철군, ‘미군 신뢰 손상’”
    • 입력 2021-09-29 09:55:16
    • 수정2021-09-29 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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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군 당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미국의 신뢰가 손상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고위층의 부패 정도를 비롯한 상황 판단에서도 오류가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 군 당국 수뇌부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을 따지기 위해 소집된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세계 각지의 동맹은 물론 적대국들도 철군 과정을 면밀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미국의 신뢰 '손상'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철군 과정의 전략적 실패를 인정한 겁니다.

[마크 밀리/미 합참의장 :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 그리고 적들이 철군 과정을 검토하면서 미국의 신뢰도를 재평가할 것으로 봅니다. 여기에 '손상(damage)'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 국방당국은 보름 남짓 짧은 기간 동안 민간인 12만여 명이 탈출했던 공수작전 자체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카불 조기함락을 예상하지 못한 점 등은 뼈아픈 실수로 꼽았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 국방장관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고위층의 부패 정도와 부실한 지도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불편한 진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군 수뇌부는 여기에 미군 2천5백 명을 아프가니스탄에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이에 대해 최종적으로 완전 철군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며, 미군 잔류는 탈레반과 또 다른 긴장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미군 잔류는) 긴장 고조와 추가 증원을 필요로 했을 겁니다. 이는 탈레반과 전쟁을 의미하고 잠재적인 희생자 발생을 초래했을 겁니다."]

한편, 밀리 합참의장은 중국 측과 부적절한 통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당시 상급자와 조율을 거쳤다며, 미중 간 긴장 완화라는 임무에 따른 행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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