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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단순함은 의도된 것”…황동혁 감독이 밝히는 세계적 흥행 비결은?
입력 2021.09.29 (14:55) 수정 2021.09.29 (14:56) 취재K

전세계 각국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넷플릭스 1위 기록을 휩쓸고 있는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밝히는 세계적 흥행의 비결은 바로 '단순함'입니다.

화상 인터뷰(28일)로 만난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에 대해 "아이들 혹은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수 있을 정도의 놀이가 지닌 단순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직접 했던 놀이들(작품 속 등장하는 놀이)이 모두 간단하고, 그래서 참가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하고 그렇게 몰입하게 만드는 점이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 '오징어 게임'을 만들 때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 이 게임이 단순한 한국의 옛날 놀이이지만 세계적으로 어떤 소구력이 있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고 제작사와 작업하게 됐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시선도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징어 게임'과 다른 작품들의 차이점은 게임보다 사람이 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진짜 영어로 설명하더라도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든 30초 안에 게임 규칙을 이해할 수 있어서 사람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이전까지 작품들은 한 명의 영웅을 내세우지만, 이 작품은 이른바 '루저'(loser)의 이야기라서 어떤 영웅이나 승자도 없다는 것도 차별성입니다."

황 감독은 이미 “놀이 구성은 10여 년 전에 생각한 것”이라며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집단 게임으로 가장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고, 마지막 ‘오징어 게임’에 대해선 도형 안에서 펼치는 검투사들의 대결을 떠올렸고 놀이 자체가 워낙 격렬해서 저도 다쳤던 기억이 나서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사진 제공=넷플릭스

황감독은, 드라마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오랜 시간을 거쳤고 어려웠다면서, 막상 제작을 시작하자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세계적 열풍이 불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황 감독은 여러모로 힘든 시절 바다에 가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당시 극한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 영화를 많이 보면서 공감했고,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을 영화로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당시)영화 시나리오 완성 이후 과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하고, 낯설고 현실감이 떨어진다' 등이었는데 결국 영화 대본이라 (흥행 안 될 것 같은) 위험성이 크다고 여러 분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 때가 되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묵혀뒀습니다. 그런데 2018년인가 우연한 기회에 제 기획안을 다시 열어 보게 됐습니다. 그 때 든 생각이, 영화로는 어렵고,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 등에선 '시나리오'의 (폭력, 선정성) 수위가 높아 투자를 못 받을 것 같은데,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리즈물로 바꿔야겠다고 결심했고 결국 시리즈로 바뀐 대본에 제작사가 관심을 보여 시리즈물로 만들게 됐습니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사진 제공 = 넷플릭스

그는 이번 시리즈에 대해 해외에서 호평이 주를 이루지만, 국내에서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젠더 감수성 부재' , '기존 작품 모방 논란' 등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감독은 또 이미 사용 중인 '전화번호' 유출 건에 대해서 "끝까지 자세하게 확인 못 한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제작사 쪽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은 처음으로 OTT와 했던 제작 환경에 대해,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전까지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여러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렇게 편안하게 작품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콘텐츠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일까?

황 감독은 이와 관련된 KBS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것은 무언가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창작자들은 깊이 고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연출이나 제작)기회를 잡기 힘든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OTT와 누구나 일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은 창작자에게 물어볼 질문이라기보다는 관련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연관기사] ‘오징어 게임’부터 ‘디즈니+’까지…K-OTT가 요동친다

시즌 2는 이미 기획하고 있는 것일까?

감독은 '지금은 새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에는 속 시원하게 해소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인공인 기훈(이정재)이 다시 게임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형사 황준호(위하준)의 죽음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 딱지남(공유)과 관리자(이병헌)에 관한 설명도 부족한 점 등입니다.

이런 풀리지 않은 미궁 속 이야기들이, "시즌2 제작을 위해 남겨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황 감독은 “시즌2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노코멘트' 하겠고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리기는 이른 것 같다"고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여러 방향을 열려있게 마무리해서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혼자 연출과 시나리오까지 맡은 이전 시스템과 달리, 능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와 미국식 줄거리별 작가 시스템을 동원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추후 여건 조성에 따라 시즌 2 제작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게임의 단순함은 의도된 것”…황동혁 감독이 밝히는 세계적 흥행 비결은?
    • 입력 2021-09-29 14:55:29
    • 수정2021-09-29 14:56:24
    취재K

전세계 각국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넷플릭스 1위 기록을 휩쓸고 있는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밝히는 세계적 흥행의 비결은 바로 '단순함'입니다.

화상 인터뷰(28일)로 만난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에 대해 "아이들 혹은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수 있을 정도의 놀이가 지닌 단순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직접 했던 놀이들(작품 속 등장하는 놀이)이 모두 간단하고, 그래서 참가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하고 그렇게 몰입하게 만드는 점이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 '오징어 게임'을 만들 때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 이 게임이 단순한 한국의 옛날 놀이이지만 세계적으로 어떤 소구력이 있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고 제작사와 작업하게 됐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시선도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징어 게임'과 다른 작품들의 차이점은 게임보다 사람이 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진짜 영어로 설명하더라도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든 30초 안에 게임 규칙을 이해할 수 있어서 사람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이전까지 작품들은 한 명의 영웅을 내세우지만, 이 작품은 이른바 '루저'(loser)의 이야기라서 어떤 영웅이나 승자도 없다는 것도 차별성입니다."

황 감독은 이미 “놀이 구성은 10여 년 전에 생각한 것”이라며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집단 게임으로 가장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고, 마지막 ‘오징어 게임’에 대해선 도형 안에서 펼치는 검투사들의 대결을 떠올렸고 놀이 자체가 워낙 격렬해서 저도 다쳤던 기억이 나서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사진 제공=넷플릭스

황감독은, 드라마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오랜 시간을 거쳤고 어려웠다면서, 막상 제작을 시작하자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세계적 열풍이 불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황 감독은 여러모로 힘든 시절 바다에 가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당시 극한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 영화를 많이 보면서 공감했고,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을 영화로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당시)영화 시나리오 완성 이후 과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하고, 낯설고 현실감이 떨어진다' 등이었는데 결국 영화 대본이라 (흥행 안 될 것 같은) 위험성이 크다고 여러 분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 때가 되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묵혀뒀습니다. 그런데 2018년인가 우연한 기회에 제 기획안을 다시 열어 보게 됐습니다. 그 때 든 생각이, 영화로는 어렵고,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 등에선 '시나리오'의 (폭력, 선정성) 수위가 높아 투자를 못 받을 것 같은데,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리즈물로 바꿔야겠다고 결심했고 결국 시리즈로 바뀐 대본에 제작사가 관심을 보여 시리즈물로 만들게 됐습니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사진 제공 = 넷플릭스

그는 이번 시리즈에 대해 해외에서 호평이 주를 이루지만, 국내에서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젠더 감수성 부재' , '기존 작품 모방 논란' 등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감독은 또 이미 사용 중인 '전화번호' 유출 건에 대해서 "끝까지 자세하게 확인 못 한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제작사 쪽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은 처음으로 OTT와 했던 제작 환경에 대해,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전까지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여러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렇게 편안하게 작품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콘텐츠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일까?

황 감독은 이와 관련된 KBS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것은 무언가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창작자들은 깊이 고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연출이나 제작)기회를 잡기 힘든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OTT와 누구나 일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은 창작자에게 물어볼 질문이라기보다는 관련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연관기사] ‘오징어 게임’부터 ‘디즈니+’까지…K-OTT가 요동친다

시즌 2는 이미 기획하고 있는 것일까?

감독은 '지금은 새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에는 속 시원하게 해소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인공인 기훈(이정재)이 다시 게임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형사 황준호(위하준)의 죽음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 딱지남(공유)과 관리자(이병헌)에 관한 설명도 부족한 점 등입니다.

이런 풀리지 않은 미궁 속 이야기들이, "시즌2 제작을 위해 남겨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황 감독은 “시즌2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노코멘트' 하겠고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리기는 이른 것 같다"고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여러 방향을 열려있게 마무리해서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혼자 연출과 시나리오까지 맡은 이전 시스템과 달리, 능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와 미국식 줄거리별 작가 시스템을 동원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추후 여건 조성에 따라 시즌 2 제작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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