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플러스]② 정재훈 교수 “단계적 일상 회복 천천히 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 올 것”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확진자 폭증, 추석때문 아닌 기존 ‘거리두기 완화’조치 때문”
- “10월 말 단계적 일상 회복... 확진자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
- “최대 800만 ~ 1000만 추가 감염자가 있어야 유행 완전히 끝날 듯”
- “단계적 일상 회복 천천히 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 올 것”
- “2차 접종률만 봤을 때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접종 완료율 기록할 것”
- “영국·이스라엘의 경우, 감염 후 면역 획득자 20% 추정... 우리와 다른 경우”
- “백신 미접종자 예약률 올리려면 백신 패스 등 ‘이익’을 더 줘야”
- “백신 패스의 경우 접종완료자에 한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거의 없어지는 것”
- “소아·청소년 백신, 우리나라의 경우 고3 접종 데이터로 전략 짜야”
- “확진자는 지금보다 감소 않고, 중환자·사망자 수 더 늘 것...피해 분산해야”
■ 방송시간 : 9월 29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https://youtu.be/vrQLqlZAGrU
◎범기영 단계적 일상 회복 시점, 정부가 예고한 게 10월 말, 11월 초죠? 한 달쯤 남은 건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또 관리해 가야 될지 깊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오늘은 전문가 모셨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재훈 안녕하세요?
◎범기영 일단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두 번째네요, 오늘이. 2,434명, 추석 연휴에 아무래도 이동 많이 하고 접촉 많아져서 그렇겠죠?
▼정재훈 연휴가 끝나면서 확진자가 3,000명대가 한 번 나왔었고요. 그다음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게 연휴의 영향이 아닌가 많은 분들이 생각을 하십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이전에 있었던 사회자 거리두기 완화 조치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들이 미리 작용을 하면서 추석 연휴가 들어가면서 이미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을 했거든요. 하지만 추석 연휴에는 검사량이 줄다 보니까 추석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서 확진자가 많아 보이는 것이죠. 지속적으로 9월 달에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범기영 4차 유행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는 방역 당국의 평가도 있던데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죠?
▼정재훈 지금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이나 말 정도가 되면 소폭 감소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11월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이 되면 앞으로 확진자의 숫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점이 없다, 이런 표현들을 하는 거죠.
◎범기영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최대 규모를 예측할 수 있습니까, 혹시?
▼정재훈 우리가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하는 이유가, 방역상의 피해가 너무나 클 것을 예상을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사회적인 피해로 전환해서 막아왔던 겁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우리가 사회적 피해가 너무 커지면서 다시 방역의 피해로 전환을 하고 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을 하기로는 앞으로 최대 800만~1,000만 명 정도의 추가 감염자가 있어야지 이 유행이 완전히 끝난다고 이야기를 하고요.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라고 하는 것이 이 확진자의 숫자를 얼마만큼 분산시키느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죠.
◎범기영 확진자의 숫자를 분산시킨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정재훈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우리가 매우 빠르게 진행을 하게 되면 외국 선진국에서 있었던 것처럼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진행됨과 동시에 대규모의 유행이 도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최대한 점진적이고 천천히 하게 되면 그 유행의 크기도 줄어들게 되지만 유행이 대신 길어지게 되는 겁니다. 우리가 1년에 그 확진자를 다 다뤄낼 것이냐, 아니면 3년~5년 정도로 분산시킬 것이냐, 그런 것들이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얼마나 빠르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방역을 좀 느슨하게 했을 때 그래프가 급격하게 올라가느냐, 기울기를 좀 누르느냐, 이런 정도의 차이군요.
▼정재훈 기울기가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면 대신 확진자가 빨리 끝나는 것이고요. 기울기를 누르게 되면 조금 더 길게 이어진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범기영 정부도 감염 확산세 더 커질 것으로 계속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전해철 장관 이야기 듣고 오겠습니다.
<녹취> 전해철 / 행정안전부 장관 추석 연휴 이후 급증한 확진자 수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10월 연휴 기간과 가을 행락철을 앞두고 이동량 증가로 인한 감염 확산이 현실화될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다음 주부터 새롭게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은 국민 불편을 최소한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예방접종과 방역 상황, 의료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구체적인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객관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백신의 효과를 믿고 예약과 백신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범기영 역시 백신 접종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니까 백신 접종 완료율은 지금 50% 가까이 되는 것 같고 1차 접종률은 70%를 넘어간 거죠? 현재 백신 접종 속도, 이 추이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재훈 2차 접종률만 봤을 때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접종 완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때까지 감염되면서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의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요. 전체적인 면역 수준으로 평가하면 다른 나라보다 오히려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일례로 영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감염되어서 면역 획득한 사람들이 20% 이상으로 추정이 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그 분량만큼이 아직 면역 수준에 모자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아 있는 감염자의 수, 피해의 크기가 다른 나라보다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범기영 앞으로도 아무튼 계속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미접종자를 빼도 성인의 80% 접종 완료가 가능하다, 이런 전망도 정부는 내고 있던데요.
▼정재훈 미접종자가 한 10% 정도 존재하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성인 접종률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요. 전 국민 기준으로도 80%의 근방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미접종자가 570만 명인데, 예약률이 극히 낮아서 지금, 한 5% 남짓밖에 안 되는데, 이거는 그러니까 아무래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봐야죠?
▼정재훈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라든지 자신의 몸 상태에서 조금 신뢰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접종 예약을 안 하고 계신데요. 이런 분들을 접종 현장으로 모셔 오는 게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설명을 해드려야겠지만 백신 접종을 하셨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명확해진다면, 그러면 접종률이 조금 더 높아질 수는 있습니다.
◎범기영 백신 접종자에게 주는 인센티브, 예를 들어 어떤 걸 고려할 수 있습니까? 적극적으로 한다면.
▼정재훈 어제부터 정부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백신 패스라는 것이 적용이 가능합니다. 주요 선진국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인데요. 백신 패스라고 하는 것은 식당이나 영업장에 들어갈 때 백신 접종 증명이 되어 있거나 PCR 음성 확인서가 있는 경우에만 그 업장을 이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고요. 이 백신 패스라고 하는 것은 단계적인 일상 회복과 백신 인센티브가 결합 된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신 인센티브도 제공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방역을 완화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저는 이래서 백신 패스라는 것이 많은 논란이 있지만, 단계적인 일상 회복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될 절차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절차가 있어야지만 조금 더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죠.
◎범기영 제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싶은데요. 저희가 스마트폰에 백신 접종을 하면 접종을 언제 받았는지 이 기간이 다 표시가 되잖아요? 이것과는 별도로 다른 어떤 증명서를 주는 건가요?
▼정재훈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QR 코드를 이용한 이런 증명들이 활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요. 이 체계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고요.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인원 제한이 접종자 4명, 미접종자 2명, 이런 식으로 인원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백신 패스를 사용하게 되면 점진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없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소아 청소년들 접종 어떡하나, 학부모들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데, 이 연령대도, 그러니까 성인에게 접종하는 양과 똑같은 백신을 주사를 하는 거죠?
▼정재훈 같은 양을 접종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래서 이상 반응에 대비해서 용량을 조금 줄여서 접종하면 어떻겠느냐는 이런 의견들이 있습니다만, 일단 첫 번째로는 이런 이상 반응이라고 하는 것이 용량이 준다고 해서 발생률이 줄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지금 현재 이 용량에 대해서만 검증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용량을 조절하는 경우는 없고요. 하지만 영국 같은 나라는 1회 접종과 2회 접종이 있으면 1회 접종만 실시를 하고 2회 접종을 실시하지 않는 이런 식의 방식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3학년 접종 데이터가 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접종 데이터를 보면 고등학교 3학년의 접종에 따른 이익이 피해보다 큰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령을 1세씩 낮춰서 고등학교 2학년, 1학년, 이런 식으로 접종 계획을 짠다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전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범기영 지금 정부 전략을 보면 다음 달 말까지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 완료, 이걸 목표로 하고 있는 거죠? 지금 그러니까 접종 간격도 좀 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재훈 처음에 성인 접종 예약을 하면서 mRNA 백신 물량 부족 문제 때문에 3주, 4주로 되어 있었던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5주로 늘려뒀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서 백신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개선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다시 단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월 말 정도가 되면 원하시는 성인들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접종의 기회가 2차까지 완전히 제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범기영 이제 요즘에 찬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니까 사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거는 겨울철이 더 활발해지죠? 그러니까 이게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가도 괜찮을까, 이런 걱정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정재훈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고 하는 것이 방역적인 측면에서는 지금보다 피해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상회복 절차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확진자는 지금보다 감소하진 않을 것이고요. 중환자와 사망자도 더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우리가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면 최대한 분산해서 받을 수 있게 되고 분산해서 받을 수 있게 되면 의료 붕괴로 인한 추가적인 사망자를 막을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이해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국민들 개개인이 어떤 행동을 해야지, 그걸 강조를 좀 해 주시죠.
▼정재훈 지금 국민들께서는 너무나 방역에 잘 동참해 주셨기 때문에 더 특별히 부탁드릴 건 없습니다만 피해의 총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접종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에 꼭 나서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범기영 역시 돌고 돌아 백신이 가장 중요하군요.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범기영 지금까지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실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재훈 감사합니다.
◎범기영 내일 이 시간에는 정의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가 진행됩니다. 모레, 4시엔 사사건건.
구성: 신동민, 정리: 김영주, 신성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사건건 플러스]② 정재훈 교수 “단계적 일상 회복 천천히 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 올 것”
-
- 입력 2021-09-29 16:49:31
- 수정2021-09-29 19:37:13
■ 방송시간 : 9월 29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https://youtu.be/vrQLqlZAGrU
◎범기영 단계적 일상 회복 시점, 정부가 예고한 게 10월 말, 11월 초죠? 한 달쯤 남은 건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또 관리해 가야 될지 깊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오늘은 전문가 모셨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재훈 안녕하세요?
◎범기영 일단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두 번째네요, 오늘이. 2,434명, 추석 연휴에 아무래도 이동 많이 하고 접촉 많아져서 그렇겠죠?
▼정재훈 연휴가 끝나면서 확진자가 3,000명대가 한 번 나왔었고요. 그다음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게 연휴의 영향이 아닌가 많은 분들이 생각을 하십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이전에 있었던 사회자 거리두기 완화 조치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들이 미리 작용을 하면서 추석 연휴가 들어가면서 이미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을 했거든요. 하지만 추석 연휴에는 검사량이 줄다 보니까 추석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서 확진자가 많아 보이는 것이죠. 지속적으로 9월 달에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범기영 4차 유행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는 방역 당국의 평가도 있던데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죠?
▼정재훈 지금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이나 말 정도가 되면 소폭 감소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11월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이 되면 앞으로 확진자의 숫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점이 없다, 이런 표현들을 하는 거죠.
◎범기영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최대 규모를 예측할 수 있습니까, 혹시?
▼정재훈 우리가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하는 이유가, 방역상의 피해가 너무나 클 것을 예상을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사회적인 피해로 전환해서 막아왔던 겁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우리가 사회적 피해가 너무 커지면서 다시 방역의 피해로 전환을 하고 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을 하기로는 앞으로 최대 800만~1,000만 명 정도의 추가 감염자가 있어야지 이 유행이 완전히 끝난다고 이야기를 하고요.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라고 하는 것이 이 확진자의 숫자를 얼마만큼 분산시키느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죠.
◎범기영 확진자의 숫자를 분산시킨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정재훈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우리가 매우 빠르게 진행을 하게 되면 외국 선진국에서 있었던 것처럼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진행됨과 동시에 대규모의 유행이 도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최대한 점진적이고 천천히 하게 되면 그 유행의 크기도 줄어들게 되지만 유행이 대신 길어지게 되는 겁니다. 우리가 1년에 그 확진자를 다 다뤄낼 것이냐, 아니면 3년~5년 정도로 분산시킬 것이냐, 그런 것들이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얼마나 빠르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방역을 좀 느슨하게 했을 때 그래프가 급격하게 올라가느냐, 기울기를 좀 누르느냐, 이런 정도의 차이군요.
▼정재훈 기울기가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면 대신 확진자가 빨리 끝나는 것이고요. 기울기를 누르게 되면 조금 더 길게 이어진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범기영 정부도 감염 확산세 더 커질 것으로 계속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전해철 장관 이야기 듣고 오겠습니다.
<녹취> 전해철 / 행정안전부 장관 추석 연휴 이후 급증한 확진자 수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10월 연휴 기간과 가을 행락철을 앞두고 이동량 증가로 인한 감염 확산이 현실화될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다음 주부터 새롭게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은 국민 불편을 최소한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예방접종과 방역 상황, 의료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구체적인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객관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백신의 효과를 믿고 예약과 백신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범기영 역시 백신 접종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니까 백신 접종 완료율은 지금 50% 가까이 되는 것 같고 1차 접종률은 70%를 넘어간 거죠? 현재 백신 접종 속도, 이 추이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재훈 2차 접종률만 봤을 때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접종 완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때까지 감염되면서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의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요. 전체적인 면역 수준으로 평가하면 다른 나라보다 오히려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일례로 영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감염되어서 면역 획득한 사람들이 20% 이상으로 추정이 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그 분량만큼이 아직 면역 수준에 모자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아 있는 감염자의 수, 피해의 크기가 다른 나라보다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범기영 앞으로도 아무튼 계속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미접종자를 빼도 성인의 80% 접종 완료가 가능하다, 이런 전망도 정부는 내고 있던데요.
▼정재훈 미접종자가 한 10% 정도 존재하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성인 접종률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요. 전 국민 기준으로도 80%의 근방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미접종자가 570만 명인데, 예약률이 극히 낮아서 지금, 한 5% 남짓밖에 안 되는데, 이거는 그러니까 아무래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봐야죠?
▼정재훈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라든지 자신의 몸 상태에서 조금 신뢰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접종 예약을 안 하고 계신데요. 이런 분들을 접종 현장으로 모셔 오는 게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설명을 해드려야겠지만 백신 접종을 하셨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명확해진다면, 그러면 접종률이 조금 더 높아질 수는 있습니다.
◎범기영 백신 접종자에게 주는 인센티브, 예를 들어 어떤 걸 고려할 수 있습니까? 적극적으로 한다면.
▼정재훈 어제부터 정부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백신 패스라는 것이 적용이 가능합니다. 주요 선진국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인데요. 백신 패스라고 하는 것은 식당이나 영업장에 들어갈 때 백신 접종 증명이 되어 있거나 PCR 음성 확인서가 있는 경우에만 그 업장을 이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고요. 이 백신 패스라고 하는 것은 단계적인 일상 회복과 백신 인센티브가 결합 된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신 인센티브도 제공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방역을 완화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저는 이래서 백신 패스라는 것이 많은 논란이 있지만, 단계적인 일상 회복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될 절차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절차가 있어야지만 조금 더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죠.
◎범기영 제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싶은데요. 저희가 스마트폰에 백신 접종을 하면 접종을 언제 받았는지 이 기간이 다 표시가 되잖아요? 이것과는 별도로 다른 어떤 증명서를 주는 건가요?
▼정재훈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QR 코드를 이용한 이런 증명들이 활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요. 이 체계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고요.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인원 제한이 접종자 4명, 미접종자 2명, 이런 식으로 인원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백신 패스를 사용하게 되면 점진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없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소아 청소년들 접종 어떡하나, 학부모들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데, 이 연령대도, 그러니까 성인에게 접종하는 양과 똑같은 백신을 주사를 하는 거죠?
▼정재훈 같은 양을 접종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래서 이상 반응에 대비해서 용량을 조금 줄여서 접종하면 어떻겠느냐는 이런 의견들이 있습니다만, 일단 첫 번째로는 이런 이상 반응이라고 하는 것이 용량이 준다고 해서 발생률이 줄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지금 현재 이 용량에 대해서만 검증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용량을 조절하는 경우는 없고요. 하지만 영국 같은 나라는 1회 접종과 2회 접종이 있으면 1회 접종만 실시를 하고 2회 접종을 실시하지 않는 이런 식의 방식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3학년 접종 데이터가 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접종 데이터를 보면 고등학교 3학년의 접종에 따른 이익이 피해보다 큰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령을 1세씩 낮춰서 고등학교 2학년, 1학년, 이런 식으로 접종 계획을 짠다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전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범기영 지금 정부 전략을 보면 다음 달 말까지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 완료, 이걸 목표로 하고 있는 거죠? 지금 그러니까 접종 간격도 좀 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재훈 처음에 성인 접종 예약을 하면서 mRNA 백신 물량 부족 문제 때문에 3주, 4주로 되어 있었던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5주로 늘려뒀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서 백신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개선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다시 단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월 말 정도가 되면 원하시는 성인들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접종의 기회가 2차까지 완전히 제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범기영 이제 요즘에 찬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니까 사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거는 겨울철이 더 활발해지죠? 그러니까 이게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가도 괜찮을까, 이런 걱정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정재훈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고 하는 것이 방역적인 측면에서는 지금보다 피해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상회복 절차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확진자는 지금보다 감소하진 않을 것이고요. 중환자와 사망자도 더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우리가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면 최대한 분산해서 받을 수 있게 되고 분산해서 받을 수 있게 되면 의료 붕괴로 인한 추가적인 사망자를 막을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이해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국민들 개개인이 어떤 행동을 해야지, 그걸 강조를 좀 해 주시죠.
▼정재훈 지금 국민들께서는 너무나 방역에 잘 동참해 주셨기 때문에 더 특별히 부탁드릴 건 없습니다만 피해의 총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접종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에 꼭 나서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범기영 역시 돌고 돌아 백신이 가장 중요하군요.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범기영 지금까지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실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재훈 감사합니다.
◎범기영 내일 이 시간에는 정의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가 진행됩니다. 모레, 4시엔 사사건건.
구성: 신동민, 정리: 김영주, 신성지
-
-
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김세정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