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클럽에 가입한 삼성 구자욱이 KBS와의 인터뷰 도중 양자택일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승엽과 양준혁'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구자욱이 호타준족의 기념비와 같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구자욱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김진욱의 146km 빠른 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습니다.
이 홈런으로 구자욱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기록은, 올 시즌 첫 번째, 역대 53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이며,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로 따지면 11번째 기록, 구자욱은 삼성 선수로는 8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데뷔 당시 귀공자 같은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구자욱은 이제는 실력으로 본인의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KBS는 양자택일 형식으로 구자욱의 야구관을 알아봤습니다.
■ 제2의 이승엽 VS 제2의 양준혁
구자욱의 대답은 이승엽도 아니고 양준혁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구자욱으로 하겠습니다."라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제2의 누구로 불리기보다는 지금 그대로의 구자욱! 제1의 구자욱이 되겠다는 목표였습니다.
아직도 주위에서는 이승엽처럼 홈런을 더 쳐야 한다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양준혁에 이어 20-20클럽을 달성한 삼성의 간판타자인 만큼 양준혁처럼 호타준족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자욱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그 누구와 비교되는 것도 거부할 연차가 됐습니다.
구자욱은 구자욱입니다.
그의 목표지점은 제1의 구자욱이었습니다.
■ 40홈런 VS 30-30클럽
"30-30으로 하겠습니다."
이승엽과 양준혁의 양자택일 질문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답을 말했습니다.
이유도 걸작이었습니다.
"한 가지만 잘하는 야구 선수이기보다 다재다능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어느덧 7년 차가 된 구자욱은 지난날도 되돌아봤습니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워낙 컸어요. 야구를 워낙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많은 도전을 해 본 것 같아요."라고 말한 구자욱은 "살도 찌웠다가 뺐다가 여러 가지 다 해봤죠. 저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왔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야구를 재밌게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저 자신과 싸우지 않고 야구를 즐기다 보니까 20-20도 나오고, 앞으로도 좋은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30-30이라는 원대한 꿈을 달성할 후보로 구자욱을 꼽습니다. 그리고 야구를 즐기는 구자욱 역시 30-30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타격왕 VS 홈런왕
"타격왕이죠. 타율이 올라가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이번에도 구자욱의 답변은 명쾌했습니다.
3,691타석을 소화한 구자욱의 통산 타율은 무려 3할 1푼 5리나 됩니다.
통산 3,632타석을 뛰고 3할 3푼 1리를 친 장효조에 근접한 기록입니다.
이승엽의 통산 타율(0.302)보다는 높은 기록이면서 양준혁의 통산 타율(0.316)과 유사합니다.
통산 타석이 비슷한 장효조와 OPS(출루율+장타율)도 비슷한데 출루와 장타를 따로 분석하면 조금 달라집니다.
구자욱의 OPS는 출루율(0.383)과 장타율(0.511)을 합쳐 0.893입니다.
장효조의 OPS 0.886보다 조금 높습니다.
그런데 출루율에선 장효조의 기록(0.427)이 조금 앞서고 장타율에선 장효조의 장타율(0.459)이 구자욱에 못 미칩니다.
조정 득점 생산력에선 구자욱이 131이고 장효조가 156입니다.
이승엽, 양준혁에 이어 장효조까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구자욱이 성장한 겁니다.
■게레로 주니어 VS 오타니
'미국 프로야구 MVP 투표권이 있다면'이란 가정을 했습니다.
1초도 넘기지 않고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오타니로 하겠습니다."
"투타를 겸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능력이죠. 체력 소모가 정말 엄청나게 많을 텐데 오타니가 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레로 주니어도 잘하고 있지만 오타니의 이도류 자체에 높은 점수를 준 구자욱입니다.
인터뷰 도중 구자욱은 여러 차례 '다재다능'이란 말을 언급했습니다.
구자욱이 걷고 싶은 길 역시 '다재다능'이란 단어와 밀접하다고 봅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구자욱은 삼성의 구호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우리 삼성 라이온즈의 구호가 혼연일체입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신 사장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죠"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도전할 것이 많이 남았죠. 선수들 전체가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올 가을 라팍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장에 오시는 팬들의 응원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구자욱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김진욱의 146km 빠른 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습니다.
이 홈런으로 구자욱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기록은, 올 시즌 첫 번째, 역대 53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이며,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로 따지면 11번째 기록, 구자욱은 삼성 선수로는 8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데뷔 당시 귀공자 같은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구자욱은 이제는 실력으로 본인의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KBS는 양자택일 형식으로 구자욱의 야구관을 알아봤습니다.
■ 제2의 이승엽 VS 제2의 양준혁
구자욱의 대답은 이승엽도 아니고 양준혁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구자욱으로 하겠습니다."라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제2의 누구로 불리기보다는 지금 그대로의 구자욱! 제1의 구자욱이 되겠다는 목표였습니다.
아직도 주위에서는 이승엽처럼 홈런을 더 쳐야 한다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양준혁에 이어 20-20클럽을 달성한 삼성의 간판타자인 만큼 양준혁처럼 호타준족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자욱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그 누구와 비교되는 것도 거부할 연차가 됐습니다.
구자욱은 구자욱입니다.
그의 목표지점은 제1의 구자욱이었습니다.
■ 40홈런 VS 30-30클럽
"30-30으로 하겠습니다."
이승엽과 양준혁의 양자택일 질문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답을 말했습니다.
이유도 걸작이었습니다.
"한 가지만 잘하는 야구 선수이기보다 다재다능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어느덧 7년 차가 된 구자욱은 지난날도 되돌아봤습니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워낙 컸어요. 야구를 워낙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많은 도전을 해 본 것 같아요."라고 말한 구자욱은 "살도 찌웠다가 뺐다가 여러 가지 다 해봤죠. 저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왔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야구를 재밌게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저 자신과 싸우지 않고 야구를 즐기다 보니까 20-20도 나오고, 앞으로도 좋은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30-30이라는 원대한 꿈을 달성할 후보로 구자욱을 꼽습니다. 그리고 야구를 즐기는 구자욱 역시 30-30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타격왕 VS 홈런왕
"타격왕이죠. 타율이 올라가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이번에도 구자욱의 답변은 명쾌했습니다.
3,691타석을 소화한 구자욱의 통산 타율은 무려 3할 1푼 5리나 됩니다.
통산 3,632타석을 뛰고 3할 3푼 1리를 친 장효조에 근접한 기록입니다.
이승엽의 통산 타율(0.302)보다는 높은 기록이면서 양준혁의 통산 타율(0.316)과 유사합니다.
통산 타석이 비슷한 장효조와 OPS(출루율+장타율)도 비슷한데 출루와 장타를 따로 분석하면 조금 달라집니다.
구자욱의 OPS는 출루율(0.383)과 장타율(0.511)을 합쳐 0.893입니다.
장효조의 OPS 0.886보다 조금 높습니다.
그런데 출루율에선 장효조의 기록(0.427)이 조금 앞서고 장타율에선 장효조의 장타율(0.459)이 구자욱에 못 미칩니다.
조정 득점 생산력에선 구자욱이 131이고 장효조가 156입니다.
이승엽, 양준혁에 이어 장효조까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구자욱이 성장한 겁니다.
■게레로 주니어 VS 오타니
'미국 프로야구 MVP 투표권이 있다면'이란 가정을 했습니다.
1초도 넘기지 않고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오타니로 하겠습니다."
"투타를 겸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능력이죠. 체력 소모가 정말 엄청나게 많을 텐데 오타니가 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레로 주니어도 잘하고 있지만 오타니의 이도류 자체에 높은 점수를 준 구자욱입니다.
인터뷰 도중 구자욱은 여러 차례 '다재다능'이란 말을 언급했습니다.
구자욱이 걷고 싶은 길 역시 '다재다능'이란 단어와 밀접하다고 봅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구자욱은 삼성의 구호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우리 삼성 라이온즈의 구호가 혼연일체입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신 사장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죠"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도전할 것이 많이 남았죠. 선수들 전체가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올 가을 라팍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장에 오시는 팬들의 응원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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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택일’로 알아본 구자욱의 야구관 ‘블게주보다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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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30 11:33:05

20-20클럽에 가입한 삼성 구자욱이 KBS와의 인터뷰 도중 양자택일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승엽과 양준혁'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구자욱이 호타준족의 기념비와 같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구자욱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김진욱의 146km 빠른 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습니다.
이 홈런으로 구자욱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기록은, 올 시즌 첫 번째, 역대 53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이며,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로 따지면 11번째 기록, 구자욱은 삼성 선수로는 8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데뷔 당시 귀공자 같은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구자욱은 이제는 실력으로 본인의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KBS는 양자택일 형식으로 구자욱의 야구관을 알아봤습니다.
■ 제2의 이승엽 VS 제2의 양준혁
구자욱의 대답은 이승엽도 아니고 양준혁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구자욱으로 하겠습니다."라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제2의 누구로 불리기보다는 지금 그대로의 구자욱! 제1의 구자욱이 되겠다는 목표였습니다.
아직도 주위에서는 이승엽처럼 홈런을 더 쳐야 한다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양준혁에 이어 20-20클럽을 달성한 삼성의 간판타자인 만큼 양준혁처럼 호타준족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자욱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그 누구와 비교되는 것도 거부할 연차가 됐습니다.
구자욱은 구자욱입니다.
그의 목표지점은 제1의 구자욱이었습니다.
■ 40홈런 VS 30-30클럽
"30-30으로 하겠습니다."
이승엽과 양준혁의 양자택일 질문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답을 말했습니다.
이유도 걸작이었습니다.
"한 가지만 잘하는 야구 선수이기보다 다재다능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어느덧 7년 차가 된 구자욱은 지난날도 되돌아봤습니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워낙 컸어요. 야구를 워낙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많은 도전을 해 본 것 같아요."라고 말한 구자욱은 "살도 찌웠다가 뺐다가 여러 가지 다 해봤죠. 저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왔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야구를 재밌게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저 자신과 싸우지 않고 야구를 즐기다 보니까 20-20도 나오고, 앞으로도 좋은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30-30이라는 원대한 꿈을 달성할 후보로 구자욱을 꼽습니다. 그리고 야구를 즐기는 구자욱 역시 30-30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타격왕 VS 홈런왕
"타격왕이죠. 타율이 올라가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이번에도 구자욱의 답변은 명쾌했습니다.
3,691타석을 소화한 구자욱의 통산 타율은 무려 3할 1푼 5리나 됩니다.
통산 3,632타석을 뛰고 3할 3푼 1리를 친 장효조에 근접한 기록입니다.
이승엽의 통산 타율(0.302)보다는 높은 기록이면서 양준혁의 통산 타율(0.316)과 유사합니다.
통산 타석이 비슷한 장효조와 OPS(출루율+장타율)도 비슷한데 출루와 장타를 따로 분석하면 조금 달라집니다.
구자욱의 OPS는 출루율(0.383)과 장타율(0.511)을 합쳐 0.893입니다.
장효조의 OPS 0.886보다 조금 높습니다.
그런데 출루율에선 장효조의 기록(0.427)이 조금 앞서고 장타율에선 장효조의 장타율(0.459)이 구자욱에 못 미칩니다.
조정 득점 생산력에선 구자욱이 131이고 장효조가 156입니다.
이승엽, 양준혁에 이어 장효조까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구자욱이 성장한 겁니다.
■게레로 주니어 VS 오타니
'미국 프로야구 MVP 투표권이 있다면'이란 가정을 했습니다.
1초도 넘기지 않고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오타니로 하겠습니다."
"투타를 겸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능력이죠. 체력 소모가 정말 엄청나게 많을 텐데 오타니가 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레로 주니어도 잘하고 있지만 오타니의 이도류 자체에 높은 점수를 준 구자욱입니다.
인터뷰 도중 구자욱은 여러 차례 '다재다능'이란 말을 언급했습니다.
구자욱이 걷고 싶은 길 역시 '다재다능'이란 단어와 밀접하다고 봅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구자욱은 삼성의 구호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우리 삼성 라이온즈의 구호가 혼연일체입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신 사장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죠"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도전할 것이 많이 남았죠. 선수들 전체가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올 가을 라팍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장에 오시는 팬들의 응원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구자욱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김진욱의 146km 빠른 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습니다.
이 홈런으로 구자욱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기록은, 올 시즌 첫 번째, 역대 53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이며,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로 따지면 11번째 기록, 구자욱은 삼성 선수로는 8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데뷔 당시 귀공자 같은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구자욱은 이제는 실력으로 본인의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KBS는 양자택일 형식으로 구자욱의 야구관을 알아봤습니다.
■ 제2의 이승엽 VS 제2의 양준혁
구자욱의 대답은 이승엽도 아니고 양준혁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구자욱으로 하겠습니다."라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제2의 누구로 불리기보다는 지금 그대로의 구자욱! 제1의 구자욱이 되겠다는 목표였습니다.
아직도 주위에서는 이승엽처럼 홈런을 더 쳐야 한다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양준혁에 이어 20-20클럽을 달성한 삼성의 간판타자인 만큼 양준혁처럼 호타준족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자욱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그 누구와 비교되는 것도 거부할 연차가 됐습니다.
구자욱은 구자욱입니다.
그의 목표지점은 제1의 구자욱이었습니다.
■ 40홈런 VS 30-30클럽
"30-30으로 하겠습니다."
이승엽과 양준혁의 양자택일 질문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답을 말했습니다.
이유도 걸작이었습니다.
"한 가지만 잘하는 야구 선수이기보다 다재다능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어느덧 7년 차가 된 구자욱은 지난날도 되돌아봤습니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워낙 컸어요. 야구를 워낙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많은 도전을 해 본 것 같아요."라고 말한 구자욱은 "살도 찌웠다가 뺐다가 여러 가지 다 해봤죠. 저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왔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야구를 재밌게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저 자신과 싸우지 않고 야구를 즐기다 보니까 20-20도 나오고, 앞으로도 좋은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30-30이라는 원대한 꿈을 달성할 후보로 구자욱을 꼽습니다. 그리고 야구를 즐기는 구자욱 역시 30-30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타격왕 VS 홈런왕
"타격왕이죠. 타율이 올라가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이번에도 구자욱의 답변은 명쾌했습니다.
3,691타석을 소화한 구자욱의 통산 타율은 무려 3할 1푼 5리나 됩니다.
통산 3,632타석을 뛰고 3할 3푼 1리를 친 장효조에 근접한 기록입니다.
이승엽의 통산 타율(0.302)보다는 높은 기록이면서 양준혁의 통산 타율(0.316)과 유사합니다.
통산 타석이 비슷한 장효조와 OPS(출루율+장타율)도 비슷한데 출루와 장타를 따로 분석하면 조금 달라집니다.
구자욱의 OPS는 출루율(0.383)과 장타율(0.511)을 합쳐 0.893입니다.
장효조의 OPS 0.886보다 조금 높습니다.
그런데 출루율에선 장효조의 기록(0.427)이 조금 앞서고 장타율에선 장효조의 장타율(0.459)이 구자욱에 못 미칩니다.
조정 득점 생산력에선 구자욱이 131이고 장효조가 156입니다.
이승엽, 양준혁에 이어 장효조까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구자욱이 성장한 겁니다.
■게레로 주니어 VS 오타니
'미국 프로야구 MVP 투표권이 있다면'이란 가정을 했습니다.
1초도 넘기지 않고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오타니로 하겠습니다."
"투타를 겸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능력이죠. 체력 소모가 정말 엄청나게 많을 텐데 오타니가 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레로 주니어도 잘하고 있지만 오타니의 이도류 자체에 높은 점수를 준 구자욱입니다.
인터뷰 도중 구자욱은 여러 차례 '다재다능'이란 말을 언급했습니다.
구자욱이 걷고 싶은 길 역시 '다재다능'이란 단어와 밀접하다고 봅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구자욱은 삼성의 구호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우리 삼성 라이온즈의 구호가 혼연일체입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신 사장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죠"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도전할 것이 많이 남았죠. 선수들 전체가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올 가을 라팍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장에 오시는 팬들의 응원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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