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까지 동원된 에콰도르 교도소 유혈 충돌…교정 시설 비상령 선포

입력 2021.09.30 (11:53) 수정 2021.09.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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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폭동 당시 옥상 위에 올라와 있는 재소자들(좌)과 진압을 위해 투입된 경찰의 모습(우)교도소 폭동 당시 옥상 위에 올라와 있는 재소자들(좌)과 진압을 위해 투입된 경찰의 모습(우)

에콰도르의 한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들 간에 수류탄까지 동원된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116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구급차가 교도소 안팎을 오가고, 재소자의 가족들은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철창 밖에서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교정 당국의 초기 발표보다 사망자 숫자가 크게 늘었다는데, 이유가 뭘까요.


■ 에콰도르 교도소 재소자 간 유혈 충돌…최소 116명 이상 사망

AP통신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쯤 서부 과야스주 과야킬의 교도소에서 총격과 함께 폭동이 시작돼 현재까지 116명 이상이 사망하고 80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지역 경찰청장인 파우스토 부에나노는 초기에 확인된 이번 유혈 충돌의 사망자는 30명 정도였으나 교도소 파이프라인에서 추가로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8일 군과 경찰이 교도소 폭동 진압에 나선 지 5시간만인 오후 2시쯤 모든 상황을 통제했고 일부 무기도 압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폭동에 총과 칼 그리고 폭발물이 동원됐으며 '로스 로보스'와 '로스 초네로스' 교도소 갱단 간의 분쟁으로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확인된 시신 중 최소 5구가 참수된 상태였으며, 나머지는 총이나 수류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라이벌 갱단 영역 다툼으로 유혈 사태…교정 시설 비상령 선포

현지 언론들은 이번 유혈 사태가 마약 밀매를 놓고 영역 다툼을 벌여온 라이벌 갱단의 갈등이 교도소 유혈 충돌로까지 번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남미의 주요 마약 수송 통로입니다.

이들 범죄 조직은 멕시코의 대형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연관된 조직들로 알려졌습니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사태 다음날인 29일 교정 시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교도소 내 경찰과 병력 투입을 허용하는 공권력을 발동했습니다. 5월 취임 이후 두 번째 교정 시설 대상 비상사태입니다.

라소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교도소가 범죄 조직 간 싸움터로 변질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교도소를 통제하고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비상사태는 60일간 이어지며, 재소자 집회가 금지되고 우편물 직배송 등도 제한됩니다.

■ 교도소 폭동 끊이지 않아…올해 150명 이상 사망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내 대규모 폭동이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서만 150명 넘는 재소자들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2월엔 교도소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동이 벌어져 79명이 숨졌고, 7월에도 교도소 2곳의 폭동으로 27명이 사망하고 경찰 등이 다쳤습니다.

이러한 폭동들은 대부분, 교도소 내 갱단 조직원들의 주도권 싸움이 유혈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지난해에도 교도소에서 재소자 간 다툼 등으로 1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7월 폭동 이후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교정시설 내 질서 확립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원보다 30% 초과 수용된 교도소의 과밀 해소 대책 등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유혈 충돌이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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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류탄까지 동원된 에콰도르 교도소 유혈 충돌…교정 시설 비상령 선포
    • 입력 2021-09-30 11:53:38
    • 수정2021-09-30 16:42:21
    취재K
교도소 폭동 당시 옥상 위에 올라와 있는 재소자들(좌)과 진압을 위해 투입된 경찰의 모습(우)
에콰도르의 한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들 간에 수류탄까지 동원된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116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구급차가 교도소 안팎을 오가고, 재소자의 가족들은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철창 밖에서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교정 당국의 초기 발표보다 사망자 숫자가 크게 늘었다는데, 이유가 뭘까요.


■ 에콰도르 교도소 재소자 간 유혈 충돌…최소 116명 이상 사망

AP통신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쯤 서부 과야스주 과야킬의 교도소에서 총격과 함께 폭동이 시작돼 현재까지 116명 이상이 사망하고 80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지역 경찰청장인 파우스토 부에나노는 초기에 확인된 이번 유혈 충돌의 사망자는 30명 정도였으나 교도소 파이프라인에서 추가로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8일 군과 경찰이 교도소 폭동 진압에 나선 지 5시간만인 오후 2시쯤 모든 상황을 통제했고 일부 무기도 압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폭동에 총과 칼 그리고 폭발물이 동원됐으며 '로스 로보스'와 '로스 초네로스' 교도소 갱단 간의 분쟁으로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확인된 시신 중 최소 5구가 참수된 상태였으며, 나머지는 총이나 수류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라이벌 갱단 영역 다툼으로 유혈 사태…교정 시설 비상령 선포

현지 언론들은 이번 유혈 사태가 마약 밀매를 놓고 영역 다툼을 벌여온 라이벌 갱단의 갈등이 교도소 유혈 충돌로까지 번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남미의 주요 마약 수송 통로입니다.

이들 범죄 조직은 멕시코의 대형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연관된 조직들로 알려졌습니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사태 다음날인 29일 교정 시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교도소 내 경찰과 병력 투입을 허용하는 공권력을 발동했습니다. 5월 취임 이후 두 번째 교정 시설 대상 비상사태입니다.

라소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교도소가 범죄 조직 간 싸움터로 변질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교도소를 통제하고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비상사태는 60일간 이어지며, 재소자 집회가 금지되고 우편물 직배송 등도 제한됩니다.

■ 교도소 폭동 끊이지 않아…올해 150명 이상 사망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내 대규모 폭동이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서만 150명 넘는 재소자들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2월엔 교도소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동이 벌어져 79명이 숨졌고, 7월에도 교도소 2곳의 폭동으로 27명이 사망하고 경찰 등이 다쳤습니다.

이러한 폭동들은 대부분, 교도소 내 갱단 조직원들의 주도권 싸움이 유혈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지난해에도 교도소에서 재소자 간 다툼 등으로 1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7월 폭동 이후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교정시설 내 질서 확립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원보다 30% 초과 수용된 교도소의 과밀 해소 대책 등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유혈 충돌이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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