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美, 협상시 北에 제공할 유인책 상세히 알려야”

입력 2021.10.01 (13:15) 수정 2021.10.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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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대면 협상에서 북한에 제공할 구체적인 유인책을 상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정 장관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현 상황을 우리가 방치한다면, 이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북·미 사이의 불신,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이 고립을 택한 점이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꼽았습니다.

이어 “불신은 한 번에 해결될 수 없다”면서 미국이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북한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북측에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게 아니라 북한의 반응이 부족한 탓에 협상이 교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과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으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과 논의하기 위한 구체적 제안을 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부의 관여에 더욱 반대하게 됐다면서 “그들은 외부 접촉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이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기꺼이 도울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북한은 백신을 보급할 의료 인프라를 갖고 있지 않아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부해 온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 장관은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철저히 협의해 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잦은 회담은 한미 동맹이 잘 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우리(한미)는 서로에게 매우 솔직하며, 완벽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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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01 13:15:31
    정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대면 협상에서 북한에 제공할 구체적인 유인책을 상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정 장관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현 상황을 우리가 방치한다면, 이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북·미 사이의 불신,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이 고립을 택한 점이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꼽았습니다.

이어 “불신은 한 번에 해결될 수 없다”면서 미국이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북한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북측에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게 아니라 북한의 반응이 부족한 탓에 협상이 교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과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으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과 논의하기 위한 구체적 제안을 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부의 관여에 더욱 반대하게 됐다면서 “그들은 외부 접촉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이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기꺼이 도울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북한은 백신을 보급할 의료 인프라를 갖고 있지 않아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부해 온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 장관은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철저히 협의해 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잦은 회담은 한미 동맹이 잘 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우리(한미)는 서로에게 매우 솔직하며, 완벽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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